스마트폰 ‘랜덤 채팅’ 인기…10대 ‘성범죄 온상’

입력 2014.11.02 (07:13) 수정 2014.11.0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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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스마트폰을 이용한 이른바 '랜덤채팅'이 인기입니다.

낯선 사람을 무작위로 골라 대화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겁니다.

이 랜덤채팅이 청소년 성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이들이 들여다보는 건 이른바 '랜덤 채팅',

스마트폰만 있으면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녹취> 중학생 : "(가입은 어떻게?) 어플 들어가면 바로 그냥 채팅할 수 있는 창이 나오는데요."

실제 만남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중학생 : "걔도 거기서 만난거 아냐. (이름) 맞아. 맞아."

'랜덤채팅'을 직접 시도했습니다.

200개가 넘는 앱 대부분 성인인증 등의 절차는 없었습니다.

'17살 여고생'으로 접속하자, 여러 남성들이 알몸 사진이나 성관계를 요구합니다.

고등학생이라고 했지만 '아무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중학생 : "야한 얘기하고 톡달라고 하고 자기 번호주고 사진 보내달라고..."

랜덤 채팅을 하는 청소년들은 성희롱을 당해도 피해 사실을 신고하기 쉽지 않습니다.

알려지는걸 꺼리는데다 범죄라는 사실을 아예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국의 경우 몇년 전부터 이같이 랜덤 채팅을 통한 성범죄가 수천 건 적발됐습니다.

10대 7명중 1명 꼴로 성매매 등을 제안받은 경험이 있었고 아이들의 75%는 부모에게 알리거나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이들은 어릴수록 메신저 친구에게 더 빨리 친근감을 느끼고, 쿠폰 한장에도 쉽게 신체를 노출하곤 합니다.

<녹취> 경찰 : "우린 학교에 같이 다녔어 서로 아는 친구도 있고, 난 12살이야 이러면서 접근하죠. 실제로는 50살 남자이고 성범죄자입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성범죄는 용의자의 위치 파악이나 증거 확보가 훨씬 어렵습니다.

심각성을 일찍 깨달은 미국은 성범죄자 감시와 검거에 첨단기술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국 콜로라도 제퍼슨 카운티 수사대는 2000년대 말 이후 아동 대상 성범죄자 8백명을 검거했습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인 '레이다'가 역할을 했습니다.

레이다는 성범죄 용의점이 엿보이는 문자 메시지와 SNS 대화, 통화 내용을 걸러내 수사관에게 알려줍니다.

부모의 신고나 미성년자로 위장한 경찰관의 함정수사에 따라 가동돼 재판에까지 활용됩니다.

<인터뷰> 밥 로터(레이다 개발업체 CEO) : "레이다를 이용해 아동 대상 성범죄자 2000명을 검거했고 모두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채팅 앱에서 만난 청소년과 성매매를 한 남성 20여명이 붙잡히는 등 관련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드러난 건 빙산의 일각.

적극적이고 발빠른 대처가 필요한 이윱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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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랜덤 채팅’ 인기…10대 ‘성범죄 온상’
    • 입력 2014-11-02 07:16:39
    • 수정2014-11-02 07:52:30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요즘 스마트폰을 이용한 이른바 '랜덤채팅'이 인기입니다.

낯선 사람을 무작위로 골라 대화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겁니다.

이 랜덤채팅이 청소년 성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이들이 들여다보는 건 이른바 '랜덤 채팅',

스마트폰만 있으면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녹취> 중학생 : "(가입은 어떻게?) 어플 들어가면 바로 그냥 채팅할 수 있는 창이 나오는데요."

실제 만남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중학생 : "걔도 거기서 만난거 아냐. (이름) 맞아. 맞아."

'랜덤채팅'을 직접 시도했습니다.

200개가 넘는 앱 대부분 성인인증 등의 절차는 없었습니다.

'17살 여고생'으로 접속하자, 여러 남성들이 알몸 사진이나 성관계를 요구합니다.

고등학생이라고 했지만 '아무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중학생 : "야한 얘기하고 톡달라고 하고 자기 번호주고 사진 보내달라고..."

랜덤 채팅을 하는 청소년들은 성희롱을 당해도 피해 사실을 신고하기 쉽지 않습니다.

알려지는걸 꺼리는데다 범죄라는 사실을 아예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국의 경우 몇년 전부터 이같이 랜덤 채팅을 통한 성범죄가 수천 건 적발됐습니다.

10대 7명중 1명 꼴로 성매매 등을 제안받은 경험이 있었고 아이들의 75%는 부모에게 알리거나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이들은 어릴수록 메신저 친구에게 더 빨리 친근감을 느끼고, 쿠폰 한장에도 쉽게 신체를 노출하곤 합니다.

<녹취> 경찰 : "우린 학교에 같이 다녔어 서로 아는 친구도 있고, 난 12살이야 이러면서 접근하죠. 실제로는 50살 남자이고 성범죄자입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성범죄는 용의자의 위치 파악이나 증거 확보가 훨씬 어렵습니다.

심각성을 일찍 깨달은 미국은 성범죄자 감시와 검거에 첨단기술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국 콜로라도 제퍼슨 카운티 수사대는 2000년대 말 이후 아동 대상 성범죄자 8백명을 검거했습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인 '레이다'가 역할을 했습니다.

레이다는 성범죄 용의점이 엿보이는 문자 메시지와 SNS 대화, 통화 내용을 걸러내 수사관에게 알려줍니다.

부모의 신고나 미성년자로 위장한 경찰관의 함정수사에 따라 가동돼 재판에까지 활용됩니다.

<인터뷰> 밥 로터(레이다 개발업체 CEO) : "레이다를 이용해 아동 대상 성범죄자 2000명을 검거했고 모두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채팅 앱에서 만난 청소년과 성매매를 한 남성 20여명이 붙잡히는 등 관련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드러난 건 빙산의 일각.

적극적이고 발빠른 대처가 필요한 이윱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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