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해철 ‘장 천공’ 왜 생겼나…진료 기록 ‘부실’

입력 2014.11.02 (21:15) 수정 2014.11.02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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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故 신해철 씨 의료사고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신 씨의 장에 구멍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원인을 밝히는데 중요한 병원의 진료 기록은 아주 부실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내일 시신을 부검하고, 곧 병원 관계자들도 부를 계획입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료기록에서 경찰이 주목하는 건 '장 천공'입니다.

신 씨가 현대 아산병원으로 이송된 뒤 아산병원측이 작성한 수술기록지를 보면, 소장 아래 70~80센티미터 지점에 1센티미터 크기의 구멍이 났다고 돼 있습니다.

이 구멍으로 소화액과 음식물 찌꺼기가 흘러나오면서 각종 염증을 유발해 복막염과 패혈증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신응진(교수/순천향대 대장외과) : "(복막염이 발생하면) 세균의 독소들이 피를 통해 전신으로 퍼져서 염증이 생기는 패혈증에 빠지게 되는데, 사망의 원인이 됩니다."

장기의 유착도 심각했습니다.

항문과 이어진 S결장이 간과 붙어있을 정도였는데, 위와 식도의 경계부위에 유착이 심해서 위는 무리해서 확인하지 않았다고도 돼 있습니다.

문제는 최초 수술 병원이 작성한 진료 기록이 부실해 천공 여부 등 아산병원으로 옮겨지기 전 위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해 해당 병원은 별도의 수술기록지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협착수술' 전후에 '위축소수술'의 일종인 '위주름성형수술'을 했지만 언제, 어떻게 이 수술이 진행됐는지 구체적인 정보가 누락돼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수술 기록지 누락 여부를) 별도로 한번 확인을 해봐야겠는데요. 병원마다 기록지가 똑같은 개념은 아니니까."

경찰은 내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신 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뒤 조만간 병원 관계자들을 불러 의료 과실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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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신해철 ‘장 천공’ 왜 생겼나…진료 기록 ‘부실’
    • 입력 2014-11-02 21:17:22
    • 수정2014-11-02 22: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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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故 신해철 씨 의료사고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신 씨의 장에 구멍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원인을 밝히는데 중요한 병원의 진료 기록은 아주 부실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내일 시신을 부검하고, 곧 병원 관계자들도 부를 계획입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료기록에서 경찰이 주목하는 건 '장 천공'입니다.

신 씨가 현대 아산병원으로 이송된 뒤 아산병원측이 작성한 수술기록지를 보면, 소장 아래 70~80센티미터 지점에 1센티미터 크기의 구멍이 났다고 돼 있습니다.

이 구멍으로 소화액과 음식물 찌꺼기가 흘러나오면서 각종 염증을 유발해 복막염과 패혈증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신응진(교수/순천향대 대장외과) : "(복막염이 발생하면) 세균의 독소들이 피를 통해 전신으로 퍼져서 염증이 생기는 패혈증에 빠지게 되는데, 사망의 원인이 됩니다."

장기의 유착도 심각했습니다.

항문과 이어진 S결장이 간과 붙어있을 정도였는데, 위와 식도의 경계부위에 유착이 심해서 위는 무리해서 확인하지 않았다고도 돼 있습니다.

문제는 최초 수술 병원이 작성한 진료 기록이 부실해 천공 여부 등 아산병원으로 옮겨지기 전 위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해 해당 병원은 별도의 수술기록지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협착수술' 전후에 '위축소수술'의 일종인 '위주름성형수술'을 했지만 언제, 어떻게 이 수술이 진행됐는지 구체적인 정보가 누락돼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수술 기록지 누락 여부를) 별도로 한번 확인을 해봐야겠는데요. 병원마다 기록지가 똑같은 개념은 아니니까."

경찰은 내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신 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뒤 조만간 병원 관계자들을 불러 의료 과실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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