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 장악한 택시…시민 안전 위협

입력 2014.11.04 (07:15) 수정 2014.11.0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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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스를 타러 갔더니 버스 대신 택시가 정류장을 점거하고 있는 모습, 자주 보셨을텐데요.

이런 불법 주정차 택시들 때문에 버스가 정류장에 제대로 대지 못해 버스승객들의 안전이 위협 받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퇴근 시간 지하철역 인근의 한 버스 정류장.

버스가 정차해야 할 자리에 택시들이 빼곡히 늘어서 있습니다.

버스가 택시를 피해 차로에 서자, 승객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택시 사이로 뛰어들고, 뒤따라 오던 버스는 승객들을 피하느라 위험한 곡예운전을 합니다.

<인터뷰> 유병일(경기 성남시 수정구) : "버스가 택시 옆으로 가는데 아무래도 택시 타는 사람 입장에서나, 버스 타는 입장에서나 조금 위험할 것 같아요."

인근 번화가의 다른 정류장도 마찬가지.

버스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정류장 50cm 이내에 정차해야 하지만, 이런 불법 주정차 때문에 규정을 지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제대로 승하차하지 못해 발생한 민원이 지난 5년간 1500여 건에 달합니다.

실제 사고로도 이어져, 4년 전 울산에서, 2차로에서 하차하던 버스 승객이 택시에 치여 숨졌습니다.

부적절한 택시 승강장의 위치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 앞 쪽에 택시 승강장을 설치하다 보니, 택시가 6~7대만 늘어서도 버스 정류장을 침범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일부 자치 단체들은 승강장당 천만 원씩 들여 택시 승강장 위치를 버스 정류장 뒤쪽으로 옮기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녹취> 택시 기사 : "다른 지역 같은 경우에는 그냥 택시 정류장이라고 만들어만 놨지, 실질적으로 손님이 탈 수 있는 지역이 아니잖아요."

단기적으로는 버스 정류장 불법 주정차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함께, 안전한 택시 주정차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장기적으로는 택시 공급 조절을 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이 추진돼야 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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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 정류장 장악한 택시…시민 안전 위협
    • 입력 2014-11-04 07:18:08
    • 수정2014-11-04 08: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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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스를 타러 갔더니 버스 대신 택시가 정류장을 점거하고 있는 모습, 자주 보셨을텐데요.

이런 불법 주정차 택시들 때문에 버스가 정류장에 제대로 대지 못해 버스승객들의 안전이 위협 받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퇴근 시간 지하철역 인근의 한 버스 정류장.

버스가 정차해야 할 자리에 택시들이 빼곡히 늘어서 있습니다.

버스가 택시를 피해 차로에 서자, 승객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택시 사이로 뛰어들고, 뒤따라 오던 버스는 승객들을 피하느라 위험한 곡예운전을 합니다.

<인터뷰> 유병일(경기 성남시 수정구) : "버스가 택시 옆으로 가는데 아무래도 택시 타는 사람 입장에서나, 버스 타는 입장에서나 조금 위험할 것 같아요."

인근 번화가의 다른 정류장도 마찬가지.

버스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정류장 50cm 이내에 정차해야 하지만, 이런 불법 주정차 때문에 규정을 지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제대로 승하차하지 못해 발생한 민원이 지난 5년간 1500여 건에 달합니다.

실제 사고로도 이어져, 4년 전 울산에서, 2차로에서 하차하던 버스 승객이 택시에 치여 숨졌습니다.

부적절한 택시 승강장의 위치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 앞 쪽에 택시 승강장을 설치하다 보니, 택시가 6~7대만 늘어서도 버스 정류장을 침범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일부 자치 단체들은 승강장당 천만 원씩 들여 택시 승강장 위치를 버스 정류장 뒤쪽으로 옮기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녹취> 택시 기사 : "다른 지역 같은 경우에는 그냥 택시 정류장이라고 만들어만 놨지, 실질적으로 손님이 탈 수 있는 지역이 아니잖아요."

단기적으로는 버스 정류장 불법 주정차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함께, 안전한 택시 주정차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장기적으로는 택시 공급 조절을 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이 추진돼야 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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