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멧새 대규모 불법 포획…포장마차 판매

입력 2014.11.06 (21:27) 수정 2014.11.0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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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창 추수가 이뤄질 때는 새를 쫓기 위해 허수아비를 세우기도 하죠.

그런데 추수가 끝난 농촌 들녘에서 새 불법 포획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텃새인 멧새가 주 표적인데, 하루에 많게는 5백~6백 마리씩 잡아 포장마차 등에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송명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추수가 끝난 논인데 한 여성이 선 채 뭔가 따고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려 주변 밭으로 들어가봤습니다.

그러자 아주 가느다란 그물이 곳곳에 쳐져있는게 보입니다.

새를 잡기 위한 그물입니다.

<녹취> "여기 두 마리 걸려 있네요"

그물에 걸린 작은 새들은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을 칩니다.

<인터뷰> 김종호(야생동물보호협회 회장) : "이게 멧새에요. 우리나라 텃새.(그물에) 한 번 걸리면 빠져나가기가 힘들어요. 그물에 엉켜버리면.."

이런 그물은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1킬로미터에 이릅니다.

그물 아래에는 이렇게 배터리와 오디오 장비를 설치해놓고 먹이를 찾으러오는 멧새들을 유인했습니다.

그물을 친 사람 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계세요"

앞마당엔 새 깃털이 곳곳에 널려있고,

<녹취> "뭐하는 곳이에요. 여기가.."

잠긴 창고문을 열었더니 냉동고에는 죽은 멧새가 50마리씩 포장돼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녹취> 김종호(김 모씨/멧새 포획 농민) : "(누가 가져가는 사람이 있으니까 이렇게 해놓은 것 아니에요.) 겨울에 이제 논에서 새들이 나락을 까먹으니까.."

냉동고 안에서 발견된 멧새만 9천 2백마리.

한 마리에 천원 정도에 판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 모 씨(멧새 포획 농민) : "포장마차나 뭐 이런데 자기들이 다 와서 사가요..3백마리 2백마리 5백마리 이렇게.."

또 다른 창고에는 멧새 털을 뽑기 위해 직접 제작한 기계까지 놓여 있습니다.

<녹취> "다리와 머리를 잡고 이렇게 갖다 대면 고무줄이 돌면서 터럭이 다 벗겨집니다"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사체 일부도 발견됐습니다.

<녹취> "멧새가 그물에 걸린 거를 이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멧새를 잡아먹기 위해서 와가지고 그물에 같이 걸린거죠 "

명백한 불법 포획입니다.

<인터뷰> 김철배(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 : "꿩, 참새, 멧새 등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야생동물이라 하더라도 포획할 경우에는 반드시 해당 시군에 허가를 받아야합니다."

경찰은 연천지역을 비롯해 인근 시군으로 멧새 불법 포획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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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멧새 대규모 불법 포획…포장마차 판매
    • 입력 2014-11-06 21:30:46
    • 수정2014-11-06 22: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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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창 추수가 이뤄질 때는 새를 쫓기 위해 허수아비를 세우기도 하죠.

그런데 추수가 끝난 농촌 들녘에서 새 불법 포획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텃새인 멧새가 주 표적인데, 하루에 많게는 5백~6백 마리씩 잡아 포장마차 등에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송명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추수가 끝난 논인데 한 여성이 선 채 뭔가 따고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려 주변 밭으로 들어가봤습니다.

그러자 아주 가느다란 그물이 곳곳에 쳐져있는게 보입니다.

새를 잡기 위한 그물입니다.

<녹취> "여기 두 마리 걸려 있네요"

그물에 걸린 작은 새들은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을 칩니다.

<인터뷰> 김종호(야생동물보호협회 회장) : "이게 멧새에요. 우리나라 텃새.(그물에) 한 번 걸리면 빠져나가기가 힘들어요. 그물에 엉켜버리면.."

이런 그물은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1킬로미터에 이릅니다.

그물 아래에는 이렇게 배터리와 오디오 장비를 설치해놓고 먹이를 찾으러오는 멧새들을 유인했습니다.

그물을 친 사람 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계세요"

앞마당엔 새 깃털이 곳곳에 널려있고,

<녹취> "뭐하는 곳이에요. 여기가.."

잠긴 창고문을 열었더니 냉동고에는 죽은 멧새가 50마리씩 포장돼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녹취> 김종호(김 모씨/멧새 포획 농민) : "(누가 가져가는 사람이 있으니까 이렇게 해놓은 것 아니에요.) 겨울에 이제 논에서 새들이 나락을 까먹으니까.."

냉동고 안에서 발견된 멧새만 9천 2백마리.

한 마리에 천원 정도에 판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 모 씨(멧새 포획 농민) : "포장마차나 뭐 이런데 자기들이 다 와서 사가요..3백마리 2백마리 5백마리 이렇게.."

또 다른 창고에는 멧새 털을 뽑기 위해 직접 제작한 기계까지 놓여 있습니다.

<녹취> "다리와 머리를 잡고 이렇게 갖다 대면 고무줄이 돌면서 터럭이 다 벗겨집니다"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사체 일부도 발견됐습니다.

<녹취> "멧새가 그물에 걸린 거를 이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멧새를 잡아먹기 위해서 와가지고 그물에 같이 걸린거죠 "

명백한 불법 포획입니다.

<인터뷰> 김철배(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 : "꿩, 참새, 멧새 등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야생동물이라 하더라도 포획할 경우에는 반드시 해당 시군에 허가를 받아야합니다."

경찰은 연천지역을 비롯해 인근 시군으로 멧새 불법 포획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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