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 붕괴 25년…독일에서는 ‘축제 중’

입력 2014.11.09 (21:12) 수정 2014.11.09 (21: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을 맞아 독일에서는 각종 축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신냉전에 대한 경고가 나왔습니다.

또 완전한 통일을 위해서는 경제적인 면을 넘어 문화적, 정서적 통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박상용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냉전의 상징 베를린 장벽 앞에 관광객들이 몰려듭니다.

이번 주말에만 세계 각국에서 수십만 명이 찾았습니다.

25년 전 베를린 장벽은 어떻게 무너졌을까?

당시 소련의 고르바초프가 추진한 개혁 개방 정책이 장벽 붕괴를 이끈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동독의 어려운 경제 상황과 시민 저항이 뒤를 이었습니다.

베를린을 찾은 고르바초프는 독일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거론하며 25년 전 끝난 냉전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녹취> 고르바초프(전 소련 서기장) : "세계는 신 냉전 직전에 있습니다. 새로운 냉전이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독일 안에서는 통일의 성과로 동·서독 간 화학적 결합을 꼽습니다.

<인터뷰> 바이스만(베를린 시민) : "함께 공부하고 생활한 지 25년이나 지나서 이제 이제는 서독인, 동독인이라는 구분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이 같은 경향은 뚜렷합니다.

<인터뷰> 크뢸링(베를린 시민) : "젊은 세대는 장벽을 본 적도 없고 실체도 없어서 기성세대가 느끼는 심리적인 장벽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구 동독 주민들 중 상당수가 자본주의 체제에 적응하지 못하고 상대적 빈곤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뢰취(독일연방의회 재정위원장/좌파당) : "통일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통합의 과정이 오래 걸리는 일이긴 하지만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습니다."

이를 반영해 한 여론조사에서는 통일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53%로 절반을 겨우 넘기기도 했습니다.

베를린장벽 붕괴 이후 25년을 통일 독일의 경제적 성장에 주력했다면 앞으로의 25년은 내부의 조화와 통합에 힘써야 한다는 게 최근 실시된 독일 내 각종 여론조사의 일치된 결과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베를린 장벽 붕괴 25년…독일에서는 ‘축제 중’
    • 입력 2014-11-09 21:15:18
    • 수정2014-11-09 21:56:53
    뉴스 9
<앵커 멘트>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을 맞아 독일에서는 각종 축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신냉전에 대한 경고가 나왔습니다.

또 완전한 통일을 위해서는 경제적인 면을 넘어 문화적, 정서적 통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박상용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냉전의 상징 베를린 장벽 앞에 관광객들이 몰려듭니다.

이번 주말에만 세계 각국에서 수십만 명이 찾았습니다.

25년 전 베를린 장벽은 어떻게 무너졌을까?

당시 소련의 고르바초프가 추진한 개혁 개방 정책이 장벽 붕괴를 이끈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동독의 어려운 경제 상황과 시민 저항이 뒤를 이었습니다.

베를린을 찾은 고르바초프는 독일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거론하며 25년 전 끝난 냉전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녹취> 고르바초프(전 소련 서기장) : "세계는 신 냉전 직전에 있습니다. 새로운 냉전이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독일 안에서는 통일의 성과로 동·서독 간 화학적 결합을 꼽습니다.

<인터뷰> 바이스만(베를린 시민) : "함께 공부하고 생활한 지 25년이나 지나서 이제 이제는 서독인, 동독인이라는 구분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이 같은 경향은 뚜렷합니다.

<인터뷰> 크뢸링(베를린 시민) : "젊은 세대는 장벽을 본 적도 없고 실체도 없어서 기성세대가 느끼는 심리적인 장벽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구 동독 주민들 중 상당수가 자본주의 체제에 적응하지 못하고 상대적 빈곤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뢰취(독일연방의회 재정위원장/좌파당) : "통일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통합의 과정이 오래 걸리는 일이긴 하지만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습니다."

이를 반영해 한 여론조사에서는 통일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53%로 절반을 겨우 넘기기도 했습니다.

베를린장벽 붕괴 이후 25년을 통일 독일의 경제적 성장에 주력했다면 앞으로의 25년은 내부의 조화와 통합에 힘써야 한다는 게 최근 실시된 독일 내 각종 여론조사의 일치된 결과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