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록강변에서 북한쪽을 바라보다 보니 흰 연기를 내뿜으면서 달리는 트럭이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릴 적 동네에서 자주 보던 소독약차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밭 가운데를 지날 때도 연기가 계속 나는 걸 보니 그건 아닌거 같고 해서 카메라를 줌인해서 촬영한 화면을 봤더니 차 화물칸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화물칸에는 나무가 수북이 쌓여 있고 그 옆 연소통에서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게 보였습니다. 남자 한 명이 나무를 그 통에 집어넣고 있었구요. 나무를 태워 달리는 ‘목탄차'와의 첫 대면이었습니다.
목탄차는 디젤차나 휘발유차를 개조해서 연소통에 나무나 석탄 등을 넣고 태운 뒤 이 과정에서 생기는 일산화탄소 가스로 동력을 얻는 원리인데요, 연소통이 열려 있기 때문에 외부로 새나가는 가스가 많습니다. 그래서 에너지 효율도, 밀폐된 공간에서 연료와 공기의 연소로 힘을 얻는 일반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합니다.
최고 시속 60 킬로미터를 넘지 못하기 때문에 디젤차가 한 시간 갈 거리를 목탄차는 세 시간 넘게 걸리구요, 힘도 약해 오르막길에서는 사람들이 내려 밀어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면 북한에서는 왜 이런 비효율적인 목탄차들이 운행될까요?
목탄차는 원래 광복 이전에 있었던 건데 디젤차, 휘발유차들이 보급되면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습니다. 북한에서도 마찬가지였죠.
그런데 1990년대 북한에 경제난이 심화되고 연료난도 심각한 수준이 되면서 목탄차를 장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석탄이나 나무로 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개조 공장들을 전국에 만들었고 멀쩡한 차들을 목탄차로 개조한 겁니다.
목탄차에 들어가는 나무를 확보하기 위해 산에 있는 나무를 마구 베어낸 것도 이 시기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여기에 난방이나 개간을 위해 마구잡이 벌목을 했구요, 북한군에서도 ‘새땅찾기’라고 해서 개간을 장려하면서 나무를 베다 보니 북한 산들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누더기 산’이 돼 버렸습니다.
산에 나무가 없다보니 지력이 약해져 산사태가 나기도 하고 비가 와도 산이 물을 머금을 수 없어 가뭄의 영향이 더 커지게 됩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최근 고난의 행군 시기 벌목이 현재의 민둥산을 양산했다며 나무심기 운동을 장려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뒤늦게 나마 깨달은게 다행이긴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반영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바로가기 <뉴스9> ‘불타는 목탄차’ 운행 여전…북녘 산은 ‘누더기’
처음에는 어릴 적 동네에서 자주 보던 소독약차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밭 가운데를 지날 때도 연기가 계속 나는 걸 보니 그건 아닌거 같고 해서 카메라를 줌인해서 촬영한 화면을 봤더니 차 화물칸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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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칸에는 나무가 수북이 쌓여 있고 그 옆 연소통에서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게 보였습니다. 남자 한 명이 나무를 그 통에 집어넣고 있었구요. 나무를 태워 달리는 ‘목탄차'와의 첫 대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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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탄차는 디젤차나 휘발유차를 개조해서 연소통에 나무나 석탄 등을 넣고 태운 뒤 이 과정에서 생기는 일산화탄소 가스로 동력을 얻는 원리인데요, 연소통이 열려 있기 때문에 외부로 새나가는 가스가 많습니다. 그래서 에너지 효율도, 밀폐된 공간에서 연료와 공기의 연소로 힘을 얻는 일반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합니다.
최고 시속 60 킬로미터를 넘지 못하기 때문에 디젤차가 한 시간 갈 거리를 목탄차는 세 시간 넘게 걸리구요, 힘도 약해 오르막길에서는 사람들이 내려 밀어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면 북한에서는 왜 이런 비효율적인 목탄차들이 운행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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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탄차는 원래 광복 이전에 있었던 건데 디젤차, 휘발유차들이 보급되면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습니다. 북한에서도 마찬가지였죠.
그런데 1990년대 북한에 경제난이 심화되고 연료난도 심각한 수준이 되면서 목탄차를 장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석탄이나 나무로 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개조 공장들을 전국에 만들었고 멀쩡한 차들을 목탄차로 개조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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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탄차에 들어가는 나무를 확보하기 위해 산에 있는 나무를 마구 베어낸 것도 이 시기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여기에 난방이나 개간을 위해 마구잡이 벌목을 했구요, 북한군에서도 ‘새땅찾기’라고 해서 개간을 장려하면서 나무를 베다 보니 북한 산들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누더기 산’이 돼 버렸습니다.
산에 나무가 없다보니 지력이 약해져 산사태가 나기도 하고 비가 와도 산이 물을 머금을 수 없어 가뭄의 영향이 더 커지게 됩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최근 고난의 행군 시기 벌목이 현재의 민둥산을 양산했다며 나무심기 운동을 장려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뒤늦게 나마 깨달은게 다행이긴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반영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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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후] 북한에서 여전히 ‘목탄차’가 달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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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11-11 15:15:51

압록강변에서 북한쪽을 바라보다 보니 흰 연기를 내뿜으면서 달리는 트럭이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릴 적 동네에서 자주 보던 소독약차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밭 가운데를 지날 때도 연기가 계속 나는 걸 보니 그건 아닌거 같고 해서 카메라를 줌인해서 촬영한 화면을 봤더니 차 화물칸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화물칸에는 나무가 수북이 쌓여 있고 그 옆 연소통에서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게 보였습니다. 남자 한 명이 나무를 그 통에 집어넣고 있었구요. 나무를 태워 달리는 ‘목탄차'와의 첫 대면이었습니다.
목탄차는 디젤차나 휘발유차를 개조해서 연소통에 나무나 석탄 등을 넣고 태운 뒤 이 과정에서 생기는 일산화탄소 가스로 동력을 얻는 원리인데요, 연소통이 열려 있기 때문에 외부로 새나가는 가스가 많습니다. 그래서 에너지 효율도, 밀폐된 공간에서 연료와 공기의 연소로 힘을 얻는 일반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합니다.
최고 시속 60 킬로미터를 넘지 못하기 때문에 디젤차가 한 시간 갈 거리를 목탄차는 세 시간 넘게 걸리구요, 힘도 약해 오르막길에서는 사람들이 내려 밀어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면 북한에서는 왜 이런 비효율적인 목탄차들이 운행될까요?
목탄차는 원래 광복 이전에 있었던 건데 디젤차, 휘발유차들이 보급되면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습니다. 북한에서도 마찬가지였죠.
그런데 1990년대 북한에 경제난이 심화되고 연료난도 심각한 수준이 되면서 목탄차를 장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석탄이나 나무로 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개조 공장들을 전국에 만들었고 멀쩡한 차들을 목탄차로 개조한 겁니다.
목탄차에 들어가는 나무를 확보하기 위해 산에 있는 나무를 마구 베어낸 것도 이 시기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여기에 난방이나 개간을 위해 마구잡이 벌목을 했구요, 북한군에서도 ‘새땅찾기’라고 해서 개간을 장려하면서 나무를 베다 보니 북한 산들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누더기 산’이 돼 버렸습니다.
산에 나무가 없다보니 지력이 약해져 산사태가 나기도 하고 비가 와도 산이 물을 머금을 수 없어 가뭄의 영향이 더 커지게 됩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최근 고난의 행군 시기 벌목이 현재의 민둥산을 양산했다며 나무심기 운동을 장려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뒤늦게 나마 깨달은게 다행이긴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반영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바로가기 <뉴스9> ‘불타는 목탄차’ 운행 여전…북녘 산은 ‘누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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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성 기자 chung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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