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상파울루 ‘한인 패션 거리’ 철거 위기

입력 2014.11.13 (21:25) 수정 2014.11.1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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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브라질 상파울루의 '봉 헤찌로' 거리.

좋은 안식처라는 뜻의 이 곳에는 한인 점포가 밀집해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상파울루시가 이 곳을 재개발 지역에 포함시키면서 교포 수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상파울루 박영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길 양옆으로 옷가게 2천여 개가 늘어서 있는 봉헤찌로 패션거리입니다.

한국 교민들에 의해 브라질 패션 1번지로 성장하면서 봉헤찌로는 지난 2010년 한인타운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이 길 왼쪽 상가 지역이 상파울루 시 재개발 대상에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상파울루 시가 재개발 지역을 네 배 확장하면서, 한인 상점 60~70%가 철거 위기에 놓인 겁니다.

<인터뷰> 김영배(봉헤찌로 상인) : "한국 사람으로서 여기 우리가 이룬 상권을 잃게 된다고 그러기까 속이 상하죠."

재개발이 진행되면 건물은 시세의 30% 미만인 공시지가에 따라 수용되고, 세입자들이 낸 권리금은 돌려받을 방법조차 없어집니다.

철거되지 않는 상점 역시 공사로 인해 정상 영업이 어려울 전망입니다.

<인터뷰> 박남근(브라질 한인회장) : "우리 교포가 5만 명이 되는데요, 60%가 의류업에 종사하는데 만약 이대로 진행된다면 우리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상파울루 시는 내일 재개발 공사 국제입찰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브라질 한인회는 내일 현지인들과 함께 규탄집회를 열 계획이지만, 이미 확정된 재개발 계획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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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상파울루 ‘한인 패션 거리’ 철거 위기
    • 입력 2014-11-13 21:25:53
    • 수정2014-11-13 21: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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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브라질 상파울루의 '봉 헤찌로' 거리.

좋은 안식처라는 뜻의 이 곳에는 한인 점포가 밀집해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상파울루시가 이 곳을 재개발 지역에 포함시키면서 교포 수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상파울루 박영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길 양옆으로 옷가게 2천여 개가 늘어서 있는 봉헤찌로 패션거리입니다.

한국 교민들에 의해 브라질 패션 1번지로 성장하면서 봉헤찌로는 지난 2010년 한인타운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이 길 왼쪽 상가 지역이 상파울루 시 재개발 대상에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상파울루 시가 재개발 지역을 네 배 확장하면서, 한인 상점 60~70%가 철거 위기에 놓인 겁니다.

<인터뷰> 김영배(봉헤찌로 상인) : "한국 사람으로서 여기 우리가 이룬 상권을 잃게 된다고 그러기까 속이 상하죠."

재개발이 진행되면 건물은 시세의 30% 미만인 공시지가에 따라 수용되고, 세입자들이 낸 권리금은 돌려받을 방법조차 없어집니다.

철거되지 않는 상점 역시 공사로 인해 정상 영업이 어려울 전망입니다.

<인터뷰> 박남근(브라질 한인회장) : "우리 교포가 5만 명이 되는데요, 60%가 의류업에 종사하는데 만약 이대로 진행된다면 우리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상파울루 시는 내일 재개발 공사 국제입찰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브라질 한인회는 내일 현지인들과 함께 규탄집회를 열 계획이지만, 이미 확정된 재개발 계획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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