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김영권…이란전 과제 ‘수비 재구성’

입력 2014.11.15 (08:11) 수정 2014.11.1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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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이 중동 원정 2연전 첫 경기를 '불안한 승리'로 마쳤다. 불안감의 근원은 중앙 수비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국제 경기장에서 끝난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요르단전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패를 맛본 '홍명보의 아이들' 테스트였다.

공격에서는 박주영(알샤밥)이, 수비에서는 김영권(광저우 헝다)-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조합이 브라질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가동됐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김영권-홍정호 조합은 실패였다. 이들은 당시 알제리전(2-4 패배)에서 허술한 뒷공간 관리로 연달아 실점하며 '자동문'이라는 비하 섞인 별명까지 얻었다.

4개월이 지난 요르단전에서도 이들의 약점은 채워지지 않았다.

특히 김영권은 잇따라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요르단에게 골과 다름 없는 찬스를 내줬다.

그는 전반 10분 요르단 역습 상황에서 무리하게 공을 빼앗으려다 칼릴 바니아테야에게 돌파를 허용했다. 아흐마드 하옐의 골대를 맞추는 헤딩 슈팅으로 이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준수한 활약을 펼친 양쪽 측면 수비수를 후반전 시작과 함께 모두 교체했으나 김영권과 홍정호는 그대로 뒀다.

월드컵 무대를 밟은 이들 조합을 두 눈으로 직접 끝까지 확인하겠다는 의도로 읽혔다. 실제로 김영권과 홍정호는 풀타임을 뛰었다.

홍정호는 큰 실수를 하지 않았으나 김영권은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30분 백패스 실수로 상대 공격수에게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내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핑계는 아니지만 김영권의 실수로 실점 위기를 맞은 것 이외에는 크게 위협적인 역습은 당하지 않았다고 본다"며 우회적으로 김영권의 잘못을 지적했다.

홍정호와 김영권 모두 빠르거나 몸싸움이 강하지는 않지만 정확한 패스가 강점인 수비수다.

골키퍼를 패스워크 훈련에 적극 참여시킬 정도로 공격 전개 과정에서 수비진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으로 미뤄볼 때 요르단전 실패에도 중앙수비수 둘 중 한 명은 '살려 둘' 가능성이 크다.

슈틸리케 감독은 요르단전에서 한계를 다시 드러낸 김영권보다는 홍정호에게 한 번 더 믿음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란전(18일)까지 풀어야 할 과제는 곽태휘(알힐랄)와 장현수(광저우 부리) 가운데 홍정호의 짝을 찾는 일이다.

곽태휘는 장신의 '파이터형' 수비수다. 빠르지는 않지만 적극적으로 상대를 괴롭히며 세트피스 득점 감각도 출중하다.

장현수는 영리한 플레이가 강점이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캡틴'으로 금메달까지 목에 건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2015 호주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서는 단단한 수비가 필수다.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조합에서 수비 해법을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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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린 김영권…이란전 과제 ‘수비 재구성’
    • 입력 2014-11-15 08:11:50
    • 수정2014-11-15 08:26:55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중동 원정 2연전 첫 경기를 '불안한 승리'로 마쳤다. 불안감의 근원은 중앙 수비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국제 경기장에서 끝난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요르단전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패를 맛본 '홍명보의 아이들' 테스트였다.

공격에서는 박주영(알샤밥)이, 수비에서는 김영권(광저우 헝다)-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조합이 브라질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가동됐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김영권-홍정호 조합은 실패였다. 이들은 당시 알제리전(2-4 패배)에서 허술한 뒷공간 관리로 연달아 실점하며 '자동문'이라는 비하 섞인 별명까지 얻었다.

4개월이 지난 요르단전에서도 이들의 약점은 채워지지 않았다.

특히 김영권은 잇따라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요르단에게 골과 다름 없는 찬스를 내줬다.

그는 전반 10분 요르단 역습 상황에서 무리하게 공을 빼앗으려다 칼릴 바니아테야에게 돌파를 허용했다. 아흐마드 하옐의 골대를 맞추는 헤딩 슈팅으로 이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준수한 활약을 펼친 양쪽 측면 수비수를 후반전 시작과 함께 모두 교체했으나 김영권과 홍정호는 그대로 뒀다.

월드컵 무대를 밟은 이들 조합을 두 눈으로 직접 끝까지 확인하겠다는 의도로 읽혔다. 실제로 김영권과 홍정호는 풀타임을 뛰었다.

홍정호는 큰 실수를 하지 않았으나 김영권은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30분 백패스 실수로 상대 공격수에게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내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핑계는 아니지만 김영권의 실수로 실점 위기를 맞은 것 이외에는 크게 위협적인 역습은 당하지 않았다고 본다"며 우회적으로 김영권의 잘못을 지적했다.

홍정호와 김영권 모두 빠르거나 몸싸움이 강하지는 않지만 정확한 패스가 강점인 수비수다.

골키퍼를 패스워크 훈련에 적극 참여시킬 정도로 공격 전개 과정에서 수비진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으로 미뤄볼 때 요르단전 실패에도 중앙수비수 둘 중 한 명은 '살려 둘' 가능성이 크다.

슈틸리케 감독은 요르단전에서 한계를 다시 드러낸 김영권보다는 홍정호에게 한 번 더 믿음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란전(18일)까지 풀어야 할 과제는 곽태휘(알힐랄)와 장현수(광저우 부리) 가운데 홍정호의 짝을 찾는 일이다.

곽태휘는 장신의 '파이터형' 수비수다. 빠르지는 않지만 적극적으로 상대를 괴롭히며 세트피스 득점 감각도 출중하다.

장현수는 영리한 플레이가 강점이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캡틴'으로 금메달까지 목에 건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2015 호주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서는 단단한 수비가 필수다.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조합에서 수비 해법을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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