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샌드위치 패널 등이 인명 피해 키웠다

입력 2014.11.17 (09:31) 수정 2014.11.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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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길은 50분 만에 잡혔는데 왜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던 걸까요?

불이 난 펜션 바비큐장은 억새와 샌드위치 패널 등 온통 불에 타기 쉬운 소재로 지어졌고, 비치된 소화기도 없었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투숙객 17명이 들어가 있던 56제곱미터의 바비큐장.

화재 피해자들은 4개의 식탁 가운데 맨 안쪽에서 오후 7시 20분쯤부터 2시간여 동안 고기를 구워 먹고 있었습니다.

밤 9시 45분쯤 고기를 굽던 숯불이 거세지자 누군가 물을 부었고, 치솟은 불티가 천장에 옮겨붙으면서 삽시간에 건물을 뒤덮었습니다.

<녹취> 최00(부상자/음성변조) : "그 숯불에 불이 있었는데요. 그걸 끄겠다고 물을 부었는데...불이 진짜 1분도 안 돼서"

불이 난 바비큐장의 천장은 샌드위치 패널에 억새를 엮어 얹었고, 바닥은 장판이 깔려있는 등 온통 가연성 재료로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대비는 허술했습니다.

생존자들은 바비큐장 안에서 소화기를 찾지 못했고, 다른 건물 객실 입구에서 가져온 소화기도 채 1분도 작동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바비큐장으로는 드물게 벽과 천장이 모두 막힌 구조에다 출입문도 1개 뿐이어서 신속하게 대피하기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숨진 4명은 출입문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안쪽에서 뒤엉킨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 부상자 가족(음성변조) : "출구가 너무너무 좁고 하나밖에 없어서 나(부상자)도 나가려고 했는데 애들이 서로 나가려고 하니까 의자고 뭐고..."

4명의 소중한 젊은 목숨을 앗아간 이번 펜션 화재의 원인도 역시 안전불감증이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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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새·샌드위치 패널 등이 인명 피해 키웠다
    • 입력 2014-11-17 09:33:24
    • 수정2014-11-17 1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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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길은 50분 만에 잡혔는데 왜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던 걸까요?

불이 난 펜션 바비큐장은 억새와 샌드위치 패널 등 온통 불에 타기 쉬운 소재로 지어졌고, 비치된 소화기도 없었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투숙객 17명이 들어가 있던 56제곱미터의 바비큐장.

화재 피해자들은 4개의 식탁 가운데 맨 안쪽에서 오후 7시 20분쯤부터 2시간여 동안 고기를 구워 먹고 있었습니다.

밤 9시 45분쯤 고기를 굽던 숯불이 거세지자 누군가 물을 부었고, 치솟은 불티가 천장에 옮겨붙으면서 삽시간에 건물을 뒤덮었습니다.

<녹취> 최00(부상자/음성변조) : "그 숯불에 불이 있었는데요. 그걸 끄겠다고 물을 부었는데...불이 진짜 1분도 안 돼서"

불이 난 바비큐장의 천장은 샌드위치 패널에 억새를 엮어 얹었고, 바닥은 장판이 깔려있는 등 온통 가연성 재료로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대비는 허술했습니다.

생존자들은 바비큐장 안에서 소화기를 찾지 못했고, 다른 건물 객실 입구에서 가져온 소화기도 채 1분도 작동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바비큐장으로는 드물게 벽과 천장이 모두 막힌 구조에다 출입문도 1개 뿐이어서 신속하게 대피하기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숨진 4명은 출입문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안쪽에서 뒤엉킨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 부상자 가족(음성변조) : "출구가 너무너무 좁고 하나밖에 없어서 나(부상자)도 나가려고 했는데 애들이 서로 나가려고 하니까 의자고 뭐고..."

4명의 소중한 젊은 목숨을 앗아간 이번 펜션 화재의 원인도 역시 안전불감증이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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