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돌풍 ‘인터스텔라’ 1천만 관객 ‘시동’

입력 2014.11.1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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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인터스텔라'가 극장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지난 6일 개봉한 '인터스텔라'는 개봉 열흘 만에 483만 관객을 돌파했다.

11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 6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이후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군도: 민란의 시대' 등 한국영화에 크게 밀렸던 외화로서는 모처럼 기지개를 켠 셈이다.

◇ 놀런의 놀라운 흥행세

개봉 첫날 22만명의 관객을 모은 '인터스텔라'는 개봉 3일째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첫 주말에만 190만명을 끌어모은 이 영화는 8일째에 300만명을 넘었다.

평일 30만명 안팎의 관객이 들었던 점에 비춰 12일째인 17일 500만명을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올해 최고 히트 외화 '겨울왕국'의 500만 돌파 속도보다 5일 빠른 기록이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개봉 첫날 67.6%를 기록한 '인터스텔라'는 5일째 78.5%의 점유율을, 7일째에는 79.4%로 최고 점유율을 찍었다.

◇ 꾸준히 파고들어가는 놀런식 드라마

'메멘토'(2000) 등 예술영화를 제외하고, 놀런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국내에 소개된 건 2005년 '배트맨 비긴즈'부터다.

'배트맨 비긴즈'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지만 92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100만 관객에도 미치지 못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치고는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던 셈이다.

그러나 2008년 개봉한 '다크 나이트'부터 놀런의 영화는 국내 관객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주인공 배트맨보다도 악당 '조커'에 방점을 둔 '다크 나이트'는 408만명을 모으며 그해 외화 순위 3위에 올랐다.

2010년 개봉한 '인셉션'은 놀런의 영화로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사람의 뇌로 들어가 생각을 훔친다는 기발한 착상에 기반을 둔 이 영화는 592만명을 끌어모았다.

배트맨 시리즈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는 '전복'이라는 혁명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한 철학적인 블록버스터였음에도 639만명을 동원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 첨단 과학 속에 내재한 '가족애'라는 보편성

놀런 감독은 그동안 과학에 바탕을 둔 이야기를 꽤 많이 만들었다.

'메멘토'에서는 단기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했던 그는 '인셉션'에서는 인간의 무의식과 뇌 활동에 집중했다.

꿈을 꾸는 동안 경계가 허술해진 타인의 무의식에 침입해 생각을 훔치는 추출, 무의식의 밑바닥을 의미하는 림보를 비롯해 킥, 토템 등 어려운 용어들이 영화에 산재했다.

'인터스텔라'에서는 인식의 틀을 인간의 무의식에서 우주로 확장했다.

상대성이론과 웜홀 등 어려운 용어들이 이어지지만 '인셉션'과 마찬가지로 영화를 이해하고 감정을 따라가는 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직장인 이 모(33) 씨는 "영화 초중반에 '상대성이론'이나 '웜홀' 등을 이야기할 때 조금 어렵게 느껴졌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적으로 완성도가 뛰어나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는 과학적인 세계관을 토대로 스필버그식의 따뜻한 가족애를 그렸다는 점에서 기존 놀런의 영화들보다 훨씬 보편적이라는 평가다.

정지욱 평론가는 "'장자의 꿈' 같은 동양적인 정서, 가족 코드 등을 과학적인 내용에 잘 버무렸다"며 "영화에 담긴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이 흥행에 한몫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이번 주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헝거게임: 모킹제이'를 제외하고, 당분간 큰 영화가 없어 700~800만 관객은 무난히 동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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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장가 돌풍 ‘인터스텔라’ 1천만 관객 ‘시동’
    • 입력 2014-11-17 12:56:39
    연합뉴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인터스텔라'가 극장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지난 6일 개봉한 '인터스텔라'는 개봉 열흘 만에 483만 관객을 돌파했다. 11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 6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이후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군도: 민란의 시대' 등 한국영화에 크게 밀렸던 외화로서는 모처럼 기지개를 켠 셈이다. ◇ 놀런의 놀라운 흥행세 개봉 첫날 22만명의 관객을 모은 '인터스텔라'는 개봉 3일째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첫 주말에만 190만명을 끌어모은 이 영화는 8일째에 300만명을 넘었다. 평일 30만명 안팎의 관객이 들었던 점에 비춰 12일째인 17일 500만명을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올해 최고 히트 외화 '겨울왕국'의 500만 돌파 속도보다 5일 빠른 기록이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개봉 첫날 67.6%를 기록한 '인터스텔라'는 5일째 78.5%의 점유율을, 7일째에는 79.4%로 최고 점유율을 찍었다. ◇ 꾸준히 파고들어가는 놀런식 드라마 '메멘토'(2000) 등 예술영화를 제외하고, 놀런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국내에 소개된 건 2005년 '배트맨 비긴즈'부터다. '배트맨 비긴즈'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지만 92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100만 관객에도 미치지 못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치고는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던 셈이다. 그러나 2008년 개봉한 '다크 나이트'부터 놀런의 영화는 국내 관객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주인공 배트맨보다도 악당 '조커'에 방점을 둔 '다크 나이트'는 408만명을 모으며 그해 외화 순위 3위에 올랐다. 2010년 개봉한 '인셉션'은 놀런의 영화로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사람의 뇌로 들어가 생각을 훔친다는 기발한 착상에 기반을 둔 이 영화는 592만명을 끌어모았다. 배트맨 시리즈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는 '전복'이라는 혁명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한 철학적인 블록버스터였음에도 639만명을 동원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 첨단 과학 속에 내재한 '가족애'라는 보편성 놀런 감독은 그동안 과학에 바탕을 둔 이야기를 꽤 많이 만들었다. '메멘토'에서는 단기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했던 그는 '인셉션'에서는 인간의 무의식과 뇌 활동에 집중했다. 꿈을 꾸는 동안 경계가 허술해진 타인의 무의식에 침입해 생각을 훔치는 추출, 무의식의 밑바닥을 의미하는 림보를 비롯해 킥, 토템 등 어려운 용어들이 영화에 산재했다. '인터스텔라'에서는 인식의 틀을 인간의 무의식에서 우주로 확장했다. 상대성이론과 웜홀 등 어려운 용어들이 이어지지만 '인셉션'과 마찬가지로 영화를 이해하고 감정을 따라가는 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직장인 이 모(33) 씨는 "영화 초중반에 '상대성이론'이나 '웜홀' 등을 이야기할 때 조금 어렵게 느껴졌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적으로 완성도가 뛰어나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는 과학적인 세계관을 토대로 스필버그식의 따뜻한 가족애를 그렸다는 점에서 기존 놀런의 영화들보다 훨씬 보편적이라는 평가다. 정지욱 평론가는 "'장자의 꿈' 같은 동양적인 정서, 가족 코드 등을 과학적인 내용에 잘 버무렸다"며 "영화에 담긴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이 흥행에 한몫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이번 주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헝거게임: 모킹제이'를 제외하고, 당분간 큰 영화가 없어 700~800만 관객은 무난히 동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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