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후강통’ 시행으로 ‘쌍방향 개방’

입력 2014.11.17 (14:12) 수정 2014.11.1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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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7일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인 '후강통'(호<삼수변에 扈>港通) 시행하면서 증시를 한 단계 더 개방했다.

특히, 중국이 외국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인에 대해서도 투자 범위를 넓혀주는 '쌍방향 개방'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외국인 투자자는 홍콩을 통해 중국 상하이 A주(내국인 전용주식)를 거래할 수 있게 됨으로써 외국인 전용주식인 B주나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로 제한됐던 그동안의 '문턱'이 훨씬 낮아진 것이다.

중국은 1990년 12월 상하이 증권거래소 설립 이후 외국인에 대한 신중한 개방을 추진, 2002년에는 QFII 제도를 도입해 일정한 자격을 갖춘 외국인 기관투자자에게 A주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2006년에는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에게 제한적으로 A주 취득을 허용했으며, 2011년에는 외국인이 위안화로 직접 중국 주식과 채권을 투자할 수 있는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 본토 투자자들도 홍콩 증시 우량 상장 주식 대부분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번 홍콩 증시 투자 개방에는 기관투자자와 증권 계좌 잔액이 50만 위안(약 9천만 원)인 개인 투자자에만 거래 자격을 줬다.

해외 주식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중국 투자자들이 본토 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데 따른 투자 위험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 범위로 제한한 것이다.

중국 당국은 이처럼 국내외 동시 개방 의미가 있는 후강통 제도가 원만하게 정착되면 이번에 제외된 선전(深천<土 川>) 증시도 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이번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홍콩을 거쳐 들어오라'는 우회적 방식을 선택했으나, 앞으로는 주요국 개별 증시와 직접적인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구이하오밍(桂浩明) 선인완궈(申銀萬國)증권 시장연구부장은 "후강퉁의 최대 의미는 중국 내외 증시를 연결하는 것"이라며 "후강통에 이어 선전 증시를 개방하는 '선강통'(深港通)은 물론 중국 증시를 대만이나 싱가포르, 한국, 일본, 미국 등 증시와 상호 직접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후강통 시행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중국 증시 활성화는 물론 위안화 국제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대감에 힘입어 이날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1.13%, 홍콩 항셍지수는 0.94% 각각 오른 채 거래를 시작했다.

중국은 후강통을 시행하면서 홍콩에서의 상하이 증시 투자 총액한도를 3천억 위안(약 54조 원), 하루 한도는 130억 위안(약 2조3천억 원)으로 각각 정했다.

이는 중국 본토에서의 홍콩 투자 총액한도 2천500억 위안과 하루 한도 105억 위안에 비해 많은 규모다. 중국 증시로 위안화가 흘러들어 갈 수 있는 구조다.

샤오강(肖鋼)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은 이날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열린 '후강통 개통식'에서 축사를 통해 "(후강통 시행은) 중대한 제도적 혁신"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자본시장의 개방을 통해 개혁을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샤오자(李小加) 홍콩증권거래소 행정총재도 "중국 금융시장의 중대 사건"이라며 "위안화가 처음으로 대규모 국제 투자화폐가 된다는 의미를 띤다"고 설명했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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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증시 ‘후강통’ 시행으로 ‘쌍방향 개방’
    • 입력 2014-11-17 14:12:18
    • 수정2014-11-17 14:14:02
    연합뉴스
중국이 17일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인 '후강통'(호<삼수변에 扈>港通) 시행하면서 증시를 한 단계 더 개방했다. 특히, 중국이 외국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인에 대해서도 투자 범위를 넓혀주는 '쌍방향 개방'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외국인 투자자는 홍콩을 통해 중국 상하이 A주(내국인 전용주식)를 거래할 수 있게 됨으로써 외국인 전용주식인 B주나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로 제한됐던 그동안의 '문턱'이 훨씬 낮아진 것이다. 중국은 1990년 12월 상하이 증권거래소 설립 이후 외국인에 대한 신중한 개방을 추진, 2002년에는 QFII 제도를 도입해 일정한 자격을 갖춘 외국인 기관투자자에게 A주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2006년에는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에게 제한적으로 A주 취득을 허용했으며, 2011년에는 외국인이 위안화로 직접 중국 주식과 채권을 투자할 수 있는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 본토 투자자들도 홍콩 증시 우량 상장 주식 대부분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번 홍콩 증시 투자 개방에는 기관투자자와 증권 계좌 잔액이 50만 위안(약 9천만 원)인 개인 투자자에만 거래 자격을 줬다. 해외 주식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중국 투자자들이 본토 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데 따른 투자 위험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 범위로 제한한 것이다. 중국 당국은 이처럼 국내외 동시 개방 의미가 있는 후강통 제도가 원만하게 정착되면 이번에 제외된 선전(深천<土 川>) 증시도 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이번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홍콩을 거쳐 들어오라'는 우회적 방식을 선택했으나, 앞으로는 주요국 개별 증시와 직접적인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구이하오밍(桂浩明) 선인완궈(申銀萬國)증권 시장연구부장은 "후강퉁의 최대 의미는 중국 내외 증시를 연결하는 것"이라며 "후강통에 이어 선전 증시를 개방하는 '선강통'(深港通)은 물론 중국 증시를 대만이나 싱가포르, 한국, 일본, 미국 등 증시와 상호 직접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후강통 시행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중국 증시 활성화는 물론 위안화 국제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대감에 힘입어 이날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1.13%, 홍콩 항셍지수는 0.94% 각각 오른 채 거래를 시작했다. 중국은 후강통을 시행하면서 홍콩에서의 상하이 증시 투자 총액한도를 3천억 위안(약 54조 원), 하루 한도는 130억 위안(약 2조3천억 원)으로 각각 정했다. 이는 중국 본토에서의 홍콩 투자 총액한도 2천500억 위안과 하루 한도 105억 위안에 비해 많은 규모다. 중국 증시로 위안화가 흘러들어 갈 수 있는 구조다. 샤오강(肖鋼)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은 이날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열린 '후강통 개통식'에서 축사를 통해 "(후강통 시행은) 중대한 제도적 혁신"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자본시장의 개방을 통해 개혁을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샤오자(李小加) 홍콩증권거래소 행정총재도 "중국 금융시장의 중대 사건"이라며 "위안화가 처음으로 대규모 국제 투자화폐가 된다는 의미를 띤다"고 설명했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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