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방 ‘21세기 신냉전 시대’ 오나?

입력 2014.11.17 (21:37) 수정 2014.11.1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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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미국은 물론, 다른 서방 국가들과도 군사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간 신냉전 양상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규선 특파원과 이호을 기자가 차례로 전합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부근에서 트럭과 탱크들이 대규모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수십 여 대의 장비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어 어느 나라 군 소속인지 알 수 없습니다.

미국 등 서방 측은 우크라이나 반군을 지원하기 위한 러시아 군대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브리드러브(나토 사령관) : "러시아군의 장비와 무기, 중화기 등이 우크라이나 동부로 계속 유입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즉각 전투 준비를 군에 명령했습니다.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전면전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불안한 휴전상태가 깨지는 것도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

러시아는 파병을 부인하면서도, 우크라이나 동부를 포기할 뜻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푸틴(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같은 민족입니다. 누가 뭐래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면전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러시아 루블화 가치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연규선입니다.

▼ 러-서방, 군사대결 확산…국제 현안이 엉킨다 ▼

<기자 멘트>

러시아와 서방의 군사 대치는 우크라이나에만 그치지 않고 전세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러시아 폭격기 2대가 노르웨이 영공 근처에 나타났습니다.

노르웨이 공군이 긴급 발진하자 러시아 폭격기는 영국으로 향했고 영국 전투기가 출격해 영공 진입을 가로막았습니다.

올 여름엔 캘리포니아 해안 80킬로미터까지 러시아 폭격기가 접근했습니다.

냉전 이후 미 본토에 가장 가까이 간 겁니다.

서방 전투기가 러시아와 대치한 건 올들어 백 차례가 넘습니다.

지난해보다 3배나 늘어난 겁니다.

러시아는 한술 더 떠서, 장거리 폭격기를 태평양과 대서양에서 나아가 카리브해와 멕시코만까지 보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야심은 옛소련 시절처럼, 강한 러시아를 되찾겠다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서방에, '가만 있지만 않겠다'는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이렇게 갈등이 신냉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IS 격퇴와 이란 핵문제, 기후 변화 같은 중요 사안들에서 국제사회의 대응 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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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서방 ‘21세기 신냉전 시대’ 오나?
    • 입력 2014-11-17 21:38:39
    • 수정2014-11-17 22: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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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미국은 물론, 다른 서방 국가들과도 군사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간 신냉전 양상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규선 특파원과 이호을 기자가 차례로 전합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부근에서 트럭과 탱크들이 대규모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수십 여 대의 장비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어 어느 나라 군 소속인지 알 수 없습니다.

미국 등 서방 측은 우크라이나 반군을 지원하기 위한 러시아 군대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브리드러브(나토 사령관) : "러시아군의 장비와 무기, 중화기 등이 우크라이나 동부로 계속 유입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즉각 전투 준비를 군에 명령했습니다.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전면전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불안한 휴전상태가 깨지는 것도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

러시아는 파병을 부인하면서도, 우크라이나 동부를 포기할 뜻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푸틴(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같은 민족입니다. 누가 뭐래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면전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러시아 루블화 가치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연규선입니다.

▼ 러-서방, 군사대결 확산…국제 현안이 엉킨다 ▼

<기자 멘트>

러시아와 서방의 군사 대치는 우크라이나에만 그치지 않고 전세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러시아 폭격기 2대가 노르웨이 영공 근처에 나타났습니다.

노르웨이 공군이 긴급 발진하자 러시아 폭격기는 영국으로 향했고 영국 전투기가 출격해 영공 진입을 가로막았습니다.

올 여름엔 캘리포니아 해안 80킬로미터까지 러시아 폭격기가 접근했습니다.

냉전 이후 미 본토에 가장 가까이 간 겁니다.

서방 전투기가 러시아와 대치한 건 올들어 백 차례가 넘습니다.

지난해보다 3배나 늘어난 겁니다.

러시아는 한술 더 떠서, 장거리 폭격기를 태평양과 대서양에서 나아가 카리브해와 멕시코만까지 보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야심은 옛소련 시절처럼, 강한 러시아를 되찾겠다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서방에, '가만 있지만 않겠다'는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이렇게 갈등이 신냉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IS 격퇴와 이란 핵문제, 기후 변화 같은 중요 사안들에서 국제사회의 대응 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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