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2명, 8일째 광화문 전광판 위 시위…왜?

입력 2014.11.19 (21:25) 수정 2014.11.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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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광화문에 있는 전광판 위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벌써 8일짼데요.

이들은 왜 이곳에서 시위를 하는 걸까요.

이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 전광판 위, 어둠 속에 두 사람이 밧줄 하나에 몸을 의지해 서 있습니다.

케이블방송업체 간접고용 근로자인 임정균 씨와 강성덕 씨.

<녹취> 임정균(씨앤앰 하청업체 근로자) : "바람이 많이 불면 진짜...견디기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내복 3개정도 입고 있고요. 목티 같은 것 두 개 입고 있고요."

건물 7층 높이 공간, 그 아래에서 쪽잠을 잡니다.

식사는 도시락으로 때웁니다.

두 사람은 광장에서 노숙 시위중인 동료들을 대신해 올라갔습니다.

동료 109명은 원청 케이블회사 씨앤앰 하청업체에서 해고당했습니다.

씨앤앰이 노조와 고용승계 협약을 맺었지만 지난 7월 하청업체들은 약속을 깨버렸습니다.

<녹취> 임정균(씨앤앰 하청업체 근로자) : "우리세대 뿐만아니라 다음세대 우리애들한테 똑같은 걸 대물림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이처럼 길거리에서 노숙을 한지 오늘로써 136일째, 어제부터는 원청기업 정규직 근로자들 400여 명도 시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방노동위원회가 일부 근로자가 부당해고당했다며 복직 판정을 내렸지만 하청업체들은 꿈쩍도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씨앤앰 매각과 대량 해고가 연관성이 있고 대주주격인 사모펀드를 배후로 지목합니다.

<인터뷰>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인원삭감, 노조깨기 이런일을 자행하는 과정에서 해당 노동조합들이 반발하고 큰 노사분규로 발전하는 예가 나타난 것이죠."

원청인 씨앤앰과 하청업체가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두 가장은 가족품에 돌아가지 못하고 전광판 위에서 8일째 밤을 맞습니다.

KBS 뉴스 이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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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 2명, 8일째 광화문 전광판 위 시위…왜?
    • 입력 2014-11-19 21:26:40
    • 수정2014-11-20 09: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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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광화문에 있는 전광판 위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벌써 8일짼데요.

이들은 왜 이곳에서 시위를 하는 걸까요.

이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 전광판 위, 어둠 속에 두 사람이 밧줄 하나에 몸을 의지해 서 있습니다.

케이블방송업체 간접고용 근로자인 임정균 씨와 강성덕 씨.

<녹취> 임정균(씨앤앰 하청업체 근로자) : "바람이 많이 불면 진짜...견디기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내복 3개정도 입고 있고요. 목티 같은 것 두 개 입고 있고요."

건물 7층 높이 공간, 그 아래에서 쪽잠을 잡니다.

식사는 도시락으로 때웁니다.

두 사람은 광장에서 노숙 시위중인 동료들을 대신해 올라갔습니다.

동료 109명은 원청 케이블회사 씨앤앰 하청업체에서 해고당했습니다.

씨앤앰이 노조와 고용승계 협약을 맺었지만 지난 7월 하청업체들은 약속을 깨버렸습니다.

<녹취> 임정균(씨앤앰 하청업체 근로자) : "우리세대 뿐만아니라 다음세대 우리애들한테 똑같은 걸 대물림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이처럼 길거리에서 노숙을 한지 오늘로써 136일째, 어제부터는 원청기업 정규직 근로자들 400여 명도 시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방노동위원회가 일부 근로자가 부당해고당했다며 복직 판정을 내렸지만 하청업체들은 꿈쩍도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씨앤앰 매각과 대량 해고가 연관성이 있고 대주주격인 사모펀드를 배후로 지목합니다.

<인터뷰>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인원삭감, 노조깨기 이런일을 자행하는 과정에서 해당 노동조합들이 반발하고 큰 노사분규로 발전하는 예가 나타난 것이죠."

원청인 씨앤앰과 하청업체가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두 가장은 가족품에 돌아가지 못하고 전광판 위에서 8일째 밤을 맞습니다.

KBS 뉴스 이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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