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밥 보다 자주 먹는 커피…가격 거품없나?

입력 2014.11.20 (21:20) 수정 2014.11.20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멘트>

오늘 서울에서 개막된 커피 박람회 모습인데요,

세계적인 박람회가 열릴 정도로 우리나라 커피 시장 규모가 커졌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커피를 얼마나 마실까요?

정부 조사에 따르면 일주일에 12.3회. 배추김치(11.8회)나 쌀밥(7회)보다도 자주 먹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커피 12만 톤을 수입하는데, 5억달러를 써, 세계 6위의 커피 소비국입니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커피 전문점이라는 말이 나올정돈데, 먼저 그 실태를 유지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한집 건너 커피집…가격도 고공행진 ▼

<리포트>

최근 커피전문점들은 숫자가 크게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종류도 다양해졌는데요,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상가 밀집지역인 이곳을 한번 둘러볼까요?

30미터 반경 안에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카페부터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출판사가 세운 북카페까지 각양각색의 커피전문점들이 모여 있습니다.

전국의 커피전문점 수는 약 2만 개, 최근 5년 새 3배로 늘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데도 커피값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1999년 스타벅스 1호점이 문을 연 당시, 3천원이던 아메리카노는 이제 4천원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송인선(바리스타 4년차) : "제가 생각하기에도 비싸다고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약간 프랜차이즈들 그런 이름 값이라고 해야 하나..."

지난 7월 국내 매출액 1위인 스타벅스가 가격을 인상하자 다른 전문점들도 비슷한 금액만큼 잇달아 커피 값을 올렸습니다.

<인터뷰> 김연화(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위원장) : "한 곳에서 올리게 되면 나머지 업체는 덩달아서 올리는 이런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데 대해서 소비자가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값을 올려도 소비가 줄지 않기 때문에 커피값 인상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 커피의 적정 가격은? ▼

<기자 멘트>

저도 이렇게 따뜻한 커피를 하루에 서너 잔 정도 마시는데요.

우리 소비자들, 커피 전문점에서 파는 커피 가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KBS와 한국리서치가 성인 천 명에게 물어봤습니다.

비싸다는 응답이 91%를 넘어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럼 아메리카노 한 잔의 적정 가격은 얼마로 생각하고 있을까요?

2천 원 미만이 60%, 과반이 넘었습니다.

보통 3~4천 원인 실제판매 가격과는 큰 차이가 나는데요.

커피 전문점의 판매 가격, 과연 적정한 걸까요?

대표적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지난해 재무제표입니다.

매출이 4천8백억 원. 이 가운데 원재료값은 14%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4천 원짜리 커피를 마시면 원재료값은 560 원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비싸게 받을까요?

<녹취> 스타벅스 관계자 : "각 국가의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인건비, 임대료 비롯한 원부재료 등 다양한 비용이 반영되어 현지시장 가격이 결정됩니다."

임대료나 인건비가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비싼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해 볼까요?

일본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게시된 아메리카노 톨사이즈의 가격은 340엔입니다.

오늘 환율로 따졌을때 3천2백원 정도하는건데요.

우리나라는 지난 7월, 가격을 올려서 4천 백원입니다.

이때문에 우리나라 커피값이 너무 비싸다며 거품을 빼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 거품 빼자…반값 커피에서 홈카페족까지 ▼

<리포트>

서울의 한 커피 전문점.

점심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몰리면서 분주해졌습니다.

<녹취> "총 다섯잔 맞으시죠? 만원입니다."

아메리카노 천5백 원,

카페모카 2천5백 원.

이 곳의 커피값은 다른 커피 전문점들의 절반 수준입니다.

<인터뷰> 우순(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 "저도 여기 커피 마셔보니까 (다른 커피 전문점과)큰 차이는 모르겠고 가격은 훨씬 부담없이 마실 수 있어서..."

지난해 3개에 불과했던 이 업체의 체인점은 올해 벌써 24개로 늘었습니다.

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늘리려는 전략이 성공한 겁니다.

20대 회사원 이민지 씨는 외출할 때 밖에서 마실 커피를 집에서 미리 준비합니다.

<인터뷰> 이민지(회사원) : "커피값은 훨씬 절약이 되고요. 제가 원하는 대로 골라 마실 수 있는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이 씨처럼 원두커피 만드는 법을 배워 직접 커피를 뽑아 마시는 소위 '홈카페족'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성훈(커피용품 판매업자) : "홈카페 관련용품, 가정용 머신 이런 매출 성장이 전년 대비 60% 이상 신장할 만큼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커피값의 거품을 빼려는 움직임이 전문점과 소비자 양쪽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밥 보다 자주 먹는 커피…가격 거품없나?
    • 입력 2014-11-20 21:21:51
    • 수정2014-11-20 22:04:15
    뉴스 9
<기자 멘트>

오늘 서울에서 개막된 커피 박람회 모습인데요,

세계적인 박람회가 열릴 정도로 우리나라 커피 시장 규모가 커졌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커피를 얼마나 마실까요?

정부 조사에 따르면 일주일에 12.3회. 배추김치(11.8회)나 쌀밥(7회)보다도 자주 먹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커피 12만 톤을 수입하는데, 5억달러를 써, 세계 6위의 커피 소비국입니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커피 전문점이라는 말이 나올정돈데, 먼저 그 실태를 유지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한집 건너 커피집…가격도 고공행진 ▼

<리포트>

최근 커피전문점들은 숫자가 크게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종류도 다양해졌는데요,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상가 밀집지역인 이곳을 한번 둘러볼까요?

30미터 반경 안에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카페부터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출판사가 세운 북카페까지 각양각색의 커피전문점들이 모여 있습니다.

전국의 커피전문점 수는 약 2만 개, 최근 5년 새 3배로 늘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데도 커피값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1999년 스타벅스 1호점이 문을 연 당시, 3천원이던 아메리카노는 이제 4천원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송인선(바리스타 4년차) : "제가 생각하기에도 비싸다고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약간 프랜차이즈들 그런 이름 값이라고 해야 하나..."

지난 7월 국내 매출액 1위인 스타벅스가 가격을 인상하자 다른 전문점들도 비슷한 금액만큼 잇달아 커피 값을 올렸습니다.

<인터뷰> 김연화(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위원장) : "한 곳에서 올리게 되면 나머지 업체는 덩달아서 올리는 이런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데 대해서 소비자가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값을 올려도 소비가 줄지 않기 때문에 커피값 인상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 커피의 적정 가격은? ▼

<기자 멘트>

저도 이렇게 따뜻한 커피를 하루에 서너 잔 정도 마시는데요.

우리 소비자들, 커피 전문점에서 파는 커피 가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KBS와 한국리서치가 성인 천 명에게 물어봤습니다.

비싸다는 응답이 91%를 넘어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럼 아메리카노 한 잔의 적정 가격은 얼마로 생각하고 있을까요?

2천 원 미만이 60%, 과반이 넘었습니다.

보통 3~4천 원인 실제판매 가격과는 큰 차이가 나는데요.

커피 전문점의 판매 가격, 과연 적정한 걸까요?

대표적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지난해 재무제표입니다.

매출이 4천8백억 원. 이 가운데 원재료값은 14%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4천 원짜리 커피를 마시면 원재료값은 560 원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비싸게 받을까요?

<녹취> 스타벅스 관계자 : "각 국가의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인건비, 임대료 비롯한 원부재료 등 다양한 비용이 반영되어 현지시장 가격이 결정됩니다."

임대료나 인건비가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비싼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해 볼까요?

일본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게시된 아메리카노 톨사이즈의 가격은 340엔입니다.

오늘 환율로 따졌을때 3천2백원 정도하는건데요.

우리나라는 지난 7월, 가격을 올려서 4천 백원입니다.

이때문에 우리나라 커피값이 너무 비싸다며 거품을 빼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 거품 빼자…반값 커피에서 홈카페족까지 ▼

<리포트>

서울의 한 커피 전문점.

점심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몰리면서 분주해졌습니다.

<녹취> "총 다섯잔 맞으시죠? 만원입니다."

아메리카노 천5백 원,

카페모카 2천5백 원.

이 곳의 커피값은 다른 커피 전문점들의 절반 수준입니다.

<인터뷰> 우순(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 "저도 여기 커피 마셔보니까 (다른 커피 전문점과)큰 차이는 모르겠고 가격은 훨씬 부담없이 마실 수 있어서..."

지난해 3개에 불과했던 이 업체의 체인점은 올해 벌써 24개로 늘었습니다.

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늘리려는 전략이 성공한 겁니다.

20대 회사원 이민지 씨는 외출할 때 밖에서 마실 커피를 집에서 미리 준비합니다.

<인터뷰> 이민지(회사원) : "커피값은 훨씬 절약이 되고요. 제가 원하는 대로 골라 마실 수 있는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이 씨처럼 원두커피 만드는 법을 배워 직접 커피를 뽑아 마시는 소위 '홈카페족'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성훈(커피용품 판매업자) : "홈카페 관련용품, 가정용 머신 이런 매출 성장이 전년 대비 60% 이상 신장할 만큼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커피값의 거품을 빼려는 움직임이 전문점과 소비자 양쪽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