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U대회 유치 대가?…수억 대 금품 건네

입력 2014.11.20 (23:15) 수정 2014.11.21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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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09년 광주광역시는 내년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KBS가 유치 활동비를 정보 공개 청구해 살펴봤더니 수억원대의 금품이 개최지 투표권을 가진 해외 인사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광주방송총국 연결합니다.

<질문>
유호윤 기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인된 금품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답변>
네. 2015 하계 U대회 유치위원회가 지난 2009년 유치 활동 당시, 개최지 투표권을 가진 집행위원 등에게 3억 6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물품은 다양합니다.

2백만원이 넘는 외제 고가 가방과 지갑을 비롯해 백만원에 이르는 캠코더와 휴대전화, 수십만원 상당의 화장품까지 있습니다.

심지어 한 개 6백만 원이나 하는 순금 메달도 포함돼 있습니다.

메달을 판매한 업체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순금메달 제작업체 : "그때 시청에 나간 거는 낙엽이 이렇게 내려갔어요. 그때 우리가 6점 몇 센티 뭐 그렇게 나갔을 거에요. 크기가 크게 나갔어요."

현금도 건네졌습니다.

브라질 체육계 인사에게는 광주 유치 지지 활동비 명목으로 미화 2만 달러, 2천 5백여 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심지어 유치활동비로 구입한 물품은 국내 인사들에게까지 보내졌습니다.

당시 박광태 광주광역시장과 유인촌 문화부장관 등 20명에게 명절 선물로 한 개에 68만 원이나 하는 굴비 세트를 하나씩 보내기도 했습니다.

<질문>
투명하게 이뤄져야 하는 스포츠대회 유치지 선정에 3억원이 넘는 금품이 오간 것도 충격적인데 선물 구입비 등을 뺀 19억 원이 넘는 금액에 대해선 기록 조차 남아있지 않다구요?

<답변>
네 맞습니다.

U대회 유치활동비는 지방비와 기업 기부금을 합쳐 24억 여원입니다.

이 가운데 지출 증빙 자료가 있는 건 선물 구입비 등 5억 원정도고 무려 19억 여만 원은 업무추진비 등으로 분류돼 있지만

어디에 사용했는지, 누구에게 갔는지 기록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숨겨진 19억 원의 행방에 대해 실무진은 모른다는 입장이고 정작 해외에서 유치활동비를 사용한 이들은 입을 닫고 있습니다.

당시 유치위 사무총장과 광주시장의 답변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김윤석(당시 유치위 사무총장) : "거기에 대해서는 제 입장에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녹취> 박광태(당시 광주광역시장) : "표 유치하는데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없는 사항들입니다, 그게."

19억여 원 가운데 상당 금액은 지지 대가로 해외 인사들에게 건넸을 개연성이 큽니다.

그러나 유치 활동과 관계 없는 일에 비용을 사용했을 경우는 형사상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최지 선정을 공정하게 해야 하는 집행위원들이 수억대 금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제 스포츠계에 큰 논란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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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현장] U대회 유치 대가?…수억 대 금품 건네
    • 입력 2014-11-20 23:33:31
    • 수정2014-11-21 06: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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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09년 광주광역시는 내년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KBS가 유치 활동비를 정보 공개 청구해 살펴봤더니 수억원대의 금품이 개최지 투표권을 가진 해외 인사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광주방송총국 연결합니다.

<질문>
유호윤 기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인된 금품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답변>
네. 2015 하계 U대회 유치위원회가 지난 2009년 유치 활동 당시, 개최지 투표권을 가진 집행위원 등에게 3억 6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물품은 다양합니다.

2백만원이 넘는 외제 고가 가방과 지갑을 비롯해 백만원에 이르는 캠코더와 휴대전화, 수십만원 상당의 화장품까지 있습니다.

심지어 한 개 6백만 원이나 하는 순금 메달도 포함돼 있습니다.

메달을 판매한 업체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순금메달 제작업체 : "그때 시청에 나간 거는 낙엽이 이렇게 내려갔어요. 그때 우리가 6점 몇 센티 뭐 그렇게 나갔을 거에요. 크기가 크게 나갔어요."

현금도 건네졌습니다.

브라질 체육계 인사에게는 광주 유치 지지 활동비 명목으로 미화 2만 달러, 2천 5백여 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심지어 유치활동비로 구입한 물품은 국내 인사들에게까지 보내졌습니다.

당시 박광태 광주광역시장과 유인촌 문화부장관 등 20명에게 명절 선물로 한 개에 68만 원이나 하는 굴비 세트를 하나씩 보내기도 했습니다.

<질문>
투명하게 이뤄져야 하는 스포츠대회 유치지 선정에 3억원이 넘는 금품이 오간 것도 충격적인데 선물 구입비 등을 뺀 19억 원이 넘는 금액에 대해선 기록 조차 남아있지 않다구요?

<답변>
네 맞습니다.

U대회 유치활동비는 지방비와 기업 기부금을 합쳐 24억 여원입니다.

이 가운데 지출 증빙 자료가 있는 건 선물 구입비 등 5억 원정도고 무려 19억 여만 원은 업무추진비 등으로 분류돼 있지만

어디에 사용했는지, 누구에게 갔는지 기록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숨겨진 19억 원의 행방에 대해 실무진은 모른다는 입장이고 정작 해외에서 유치활동비를 사용한 이들은 입을 닫고 있습니다.

당시 유치위 사무총장과 광주시장의 답변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김윤석(당시 유치위 사무총장) : "거기에 대해서는 제 입장에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녹취> 박광태(당시 광주광역시장) : "표 유치하는데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없는 사항들입니다, 그게."

19억여 원 가운데 상당 금액은 지지 대가로 해외 인사들에게 건넸을 개연성이 큽니다.

그러나 유치 활동과 관계 없는 일에 비용을 사용했을 경우는 형사상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최지 선정을 공정하게 해야 하는 집행위원들이 수억대 금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제 스포츠계에 큰 논란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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