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 보조금 노린 탈북자 불법 입국

입력 2002.03.04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중국에서 불안한 삶을 이어가며 한국행을 희망하던 탈북자들을 불법 입국시킨 뒤에 정착지원금을 가로챈 조직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구본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탈북자 장 모씨는 지난 98년 두만강을 넘어 중국으로 향했습니다.
장 씨는 그 후 3년 뒤 원하던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그러나 과정에는 한국에서의 정착지원금을 노린 불법입국 조직이 있었습니다.
⊙탈북자 장 모씨: 한국 간 탈북자가 전화했길래 나도 갈 수 없냐 하니까 1300만 원이면 된다고...
⊙기자: 이 조직은 위조여권을 만들어 장 씨를 한국행 비행기에 태우고 공항에 도착하자 위조여권을 회수해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여권없이 버려진 장 씨는 공항에서 자신이 탈북자임을 신고했습니다.
이후 장 씨는 정부가 지원하는 정착지원금 3700만원 가운데 약속한 금액을 불법 입국 조직에게 건넸습니다.
지금까지 8명의 탈북자가 불법 입국 조직들을 통해 이렇게 입국했고 정착지원금 8500여 만원이 조직에 넘어갔습니다.
특히 이 불법 입국 조직원 가운데에는 지난해 입국해 정착한 탈북자까지 끼어있었습니다.
⊙입국 희망 탈북자 모집책/탈북자: 나도 북한사람이고 중국에서 고생했기 때문에 심정 알아요. 상대방이 부탁하니까...
⊙기자: 경찰은 현재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 930여 명 가운데 약 30%가 이렇게 정착금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구본국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착 보조금 노린 탈북자 불법 입국
    • 입력 2002-03-0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중국에서 불안한 삶을 이어가며 한국행을 희망하던 탈북자들을 불법 입국시킨 뒤에 정착지원금을 가로챈 조직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구본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탈북자 장 모씨는 지난 98년 두만강을 넘어 중국으로 향했습니다. 장 씨는 그 후 3년 뒤 원하던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그러나 과정에는 한국에서의 정착지원금을 노린 불법입국 조직이 있었습니다. ⊙탈북자 장 모씨: 한국 간 탈북자가 전화했길래 나도 갈 수 없냐 하니까 1300만 원이면 된다고... ⊙기자: 이 조직은 위조여권을 만들어 장 씨를 한국행 비행기에 태우고 공항에 도착하자 위조여권을 회수해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여권없이 버려진 장 씨는 공항에서 자신이 탈북자임을 신고했습니다. 이후 장 씨는 정부가 지원하는 정착지원금 3700만원 가운데 약속한 금액을 불법 입국 조직에게 건넸습니다. 지금까지 8명의 탈북자가 불법 입국 조직들을 통해 이렇게 입국했고 정착지원금 8500여 만원이 조직에 넘어갔습니다. 특히 이 불법 입국 조직원 가운데에는 지난해 입국해 정착한 탈북자까지 끼어있었습니다. ⊙입국 희망 탈북자 모집책/탈북자: 나도 북한사람이고 중국에서 고생했기 때문에 심정 알아요. 상대방이 부탁하니까... ⊙기자: 경찰은 현재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 930여 명 가운데 약 30%가 이렇게 정착금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구본국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