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고교 등교 거부 등 파문 확산

⊙앵커: 새학년이 시작됐지만 이른바 기피 학교에 배정된 수도권의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로 심각한 학사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상당수 학교가 첫 수업부터 파행을 겪었고 일부 학교는 신입생들의 등교 거부로 존폐 위기까지 몰리고 있습니다.
취재에 이충형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1학년 교실입니다.
그런데 첫 수업시간의 분위기가 침울하기만 합니다.
신입생 250여 명 가운데 100여 명이 아예 등교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등교한 학생도 교복을 입은 학생이 거의 없습니다.
⊙신입생: 다니기 싫어서 전학가려고요. 여기는 너무 멀어서요.
⊙기자: 교무실에는 전학을 희망하는 학부모들이 몰려들어 하루종일 어수선합니다.
⊙학부모: 평촌에서 학교를 두고 여기까지 오는 것은 부당하니까 가는 거예요.
⊙기자: 1학년 교실에 수업이 안 되면서 2, 3학년 학생들의 수업까지도 덩달아 파행을 겪었습니다.
⊙교사: 어떻게 키워보겠다는 꿈이 있었는데 그걸 실현시킬 기회조차 안 주고 있어요.
⊙기자: 일부 학교에서는 한쪽에서 입학식을 치르고 다른 쪽에서는 전학서류를 챙겨가는 학부모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전학 반대 학부모: 남는 학생들을 위해서 뭔가 희망이 있어야지 그러면 우리는 다 능력이 없어서 여기 있는 거예요, 그거 아니에요.
⊙기자: 학부모들의 반발에 대해 교육 당국은 평준화 시행에 따른 진통이라고 맞서고 있어 일부 학교의 학사차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이충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