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폭행…사범들도 가담?

입력 2014.12.03 (23:22) 수정 2014.12.0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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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 전 한 태권도장 원장이 장애를 교정해 주겠다며 20대 장애인을 상습적으로 때려 숨지게 한 사건 기억하십니까?

원장 뿐 아니라 사범들도 장애인 폭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이 KBS에 포착됐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신지체 장애 3급 25살 고 모 씨는 지난 10월 28일 온몸에 피멍이 들고 곳곳이 골절된 상태로 태권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망 나흘 전 태권도장 원장 김 모씨는 자신의 폭행으로 큰 부상을 입은 고 씨를 사범들에게 맡겨 놓고 해외출장을 떠났습니다.

경찰은 이 기간 동안 사범들이 방치해 고 씨가 숨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녹취> 피해자 어머니 : "(사망한 날에도) 가서 '잘 있어요?' 그러면 웃으면서 잘 있다고... 대화도 많이 나눴대요. 그래서 전혀 의심을 하지 못 한 거예요."

폭행을 한 김 원장이 구속되면서 수사는 일단락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원장의 출국 이후 추가 폭행이 있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습니다.

취재진이 단독 입수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고씨에 대한 부검 감정서입니다.

허리와 복장, 늑골에 비교적 '신선한 피하 출혈'이 있다고 돼있습니다.

국과수 관계자는 "숨지기 2,3일 전에 생긴 피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원장 김 씨가 해외 출장 중이던 때 피멍이 생겼다는 것으로 김 씨 이외에 사범 등 제3자가 추가로 고 씨를 폭행했다는 얘기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 씨는 사범들이 맡았던 나흘 동안 고씨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는데, 사범들이 방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김모 원장 : "내가 (사범들)한테 그랬어요. 오줌싸고 그러면 입원을 시키지. 오줌싸는데 그냥 내버려두냐고."

하지만, 경찰은 다른 사범들이 고 씨를 폭행한 혐의는 없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여서 추가 폭행 의혹에 대한 보다 엄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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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태권도장 원장이 장애를 교정해 주겠다며 20대 장애인을 상습적으로 때려 숨지게 한 사건 기억하십니까?

원장 뿐 아니라 사범들도 장애인 폭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이 KBS에 포착됐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신지체 장애 3급 25살 고 모 씨는 지난 10월 28일 온몸에 피멍이 들고 곳곳이 골절된 상태로 태권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망 나흘 전 태권도장 원장 김 모씨는 자신의 폭행으로 큰 부상을 입은 고 씨를 사범들에게 맡겨 놓고 해외출장을 떠났습니다.

경찰은 이 기간 동안 사범들이 방치해 고 씨가 숨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녹취> 피해자 어머니 : "(사망한 날에도) 가서 '잘 있어요?' 그러면 웃으면서 잘 있다고... 대화도 많이 나눴대요. 그래서 전혀 의심을 하지 못 한 거예요."

폭행을 한 김 원장이 구속되면서 수사는 일단락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원장의 출국 이후 추가 폭행이 있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습니다.

취재진이 단독 입수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고씨에 대한 부검 감정서입니다.

허리와 복장, 늑골에 비교적 '신선한 피하 출혈'이 있다고 돼있습니다.

국과수 관계자는 "숨지기 2,3일 전에 생긴 피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원장 김 씨가 해외 출장 중이던 때 피멍이 생겼다는 것으로 김 씨 이외에 사범 등 제3자가 추가로 고 씨를 폭행했다는 얘기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 씨는 사범들이 맡았던 나흘 동안 고씨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는데, 사범들이 방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김모 원장 : "내가 (사범들)한테 그랬어요. 오줌싸고 그러면 입원을 시키지. 오줌싸는데 그냥 내버려두냐고."

하지만, 경찰은 다른 사범들이 고 씨를 폭행한 혐의는 없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여서 추가 폭행 의혹에 대한 보다 엄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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