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해설] 최악의 원양어선 사고도 인재?

입력 2014.12.03 (23:35) 수정 2014.12.0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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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섭 해설위원]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명태를 잡던 원양어선이 침몰했습니다. 선원 예순 명 가운데 7명이 구조됐습니다. 나머지는 숨졌거나 실종 상탭니다. 미국과 러시아까지 수색에 나섰지만 강한 풍랑 등으로 쉽지 않다고 합니다. 원양어업 사상 최악의 사고로 보입니다.

사고는 그물을 끌어올릴 때 바닷물이 고기 창고 등으로 들어오면서 배가 기울어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초속 20미터의 강한 바람과 4미터 정도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었습니다. 다른 어선들은 안전한 곳으로 피했는데 침몰한 배는 그물작업을 계속한다고 했습니다. 잡을 수 있는 양이 늘면서 나쁜 기상에도 무리하게 조업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배가 기울기 시작한 뒤부터 퇴선명령까지는 4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사고가 인재의 가능성이 큰 이유들입니다.

사고가 난 원양어선은 또 만들어진지 36년이나 됐습니다. 현재 등록된 원양어선 가운데 76%인 230여 척이 선령 25년을 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낡은 선박을 제한하도록 법안이 강화됐지만 원양어선은 그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사고 이후 국민안전처 역할도 문젭니다. 예전 해경이 했던 역할만 할 뿐, 구조나 후속 대책 수립 등은 해양수산부와 외교부의 몫이었습니다. 국민안전처는 세월호 참사 이후 관련 업무를 통합하고 효율적인 성과를 위해 만들어진 조직입니다. 이슈와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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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와 해설] 최악의 원양어선 사고도 인재?
    • 입력 2014-12-03 23:42:12
    • 수정2014-12-04 0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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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섭 해설위원]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명태를 잡던 원양어선이 침몰했습니다. 선원 예순 명 가운데 7명이 구조됐습니다. 나머지는 숨졌거나 실종 상탭니다. 미국과 러시아까지 수색에 나섰지만 강한 풍랑 등으로 쉽지 않다고 합니다. 원양어업 사상 최악의 사고로 보입니다.

사고는 그물을 끌어올릴 때 바닷물이 고기 창고 등으로 들어오면서 배가 기울어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초속 20미터의 강한 바람과 4미터 정도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었습니다. 다른 어선들은 안전한 곳으로 피했는데 침몰한 배는 그물작업을 계속한다고 했습니다. 잡을 수 있는 양이 늘면서 나쁜 기상에도 무리하게 조업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배가 기울기 시작한 뒤부터 퇴선명령까지는 4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사고가 인재의 가능성이 큰 이유들입니다.

사고가 난 원양어선은 또 만들어진지 36년이나 됐습니다. 현재 등록된 원양어선 가운데 76%인 230여 척이 선령 25년을 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낡은 선박을 제한하도록 법안이 강화됐지만 원양어선은 그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사고 이후 국민안전처 역할도 문젭니다. 예전 해경이 했던 역할만 할 뿐, 구조나 후속 대책 수립 등은 해양수산부와 외교부의 몫이었습니다. 국민안전처는 세월호 참사 이후 관련 업무를 통합하고 효율적인 성과를 위해 만들어진 조직입니다. 이슈와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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