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분신’ 강남 아파트 대량 해고 현실화

입력 2014.12.04 (21:23) 수정 2014.12.0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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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비원이 분신해 숨진 서울 강남의 아파트 주민들이 현 경비업체를 교체하기로 해 나머지 경비원들이 대량 해고될 예정입니다.

이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0월 경비원이 분신했던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 게시판에 입주자대표회의 개최 공고문이 붙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열린 회의에서 동 대표 16명은 4시간에 걸친 격론 끝에 현 경비업체와의 위탁 관리 계약을 해지하기로 최종 의결했습니다.

<녹취> 입주자 대표회의 관계자(음성변조) : "관리업체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것만 결정났습니다. 그것은 우리 자체 판단이니까.."

경비 업체가 바뀌어도 경비원 고용을 승계해주던 관행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동 대표는 현재 78명인 경비원 수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전자경비시스템'도입까지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00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여기서 생계를 해가지고 식구들 먹여 살리고 그랬는데 갑자기 이런식이라면 힘들죠. 고용 승계를 해주고 원래 그렇게 했는데.."

입주자대표측은 현재 업체의 관리 비용이 비싸고 일부 경비원이 비리에 연루돼 계약 해지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산하인 이 아파트 노조는 대량 해고를 위한 구실일 뿐이라면서 파업을 결의했지만, 뾰족한 대항력은 없는 상황입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경비원 최저임금제'의 여파로 이 아파트 뿐만 아니라 전국의 아파트에서 경비원들의 대량 해고가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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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비원 분신’ 강남 아파트 대량 해고 현실화
    • 입력 2014-12-04 21:24:09
    • 수정2014-12-04 22:05:39
    뉴스 9
<앵커 멘트>

경비원이 분신해 숨진 서울 강남의 아파트 주민들이 현 경비업체를 교체하기로 해 나머지 경비원들이 대량 해고될 예정입니다.

이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0월 경비원이 분신했던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 게시판에 입주자대표회의 개최 공고문이 붙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열린 회의에서 동 대표 16명은 4시간에 걸친 격론 끝에 현 경비업체와의 위탁 관리 계약을 해지하기로 최종 의결했습니다.

<녹취> 입주자 대표회의 관계자(음성변조) : "관리업체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것만 결정났습니다. 그것은 우리 자체 판단이니까.."

경비 업체가 바뀌어도 경비원 고용을 승계해주던 관행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동 대표는 현재 78명인 경비원 수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전자경비시스템'도입까지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00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여기서 생계를 해가지고 식구들 먹여 살리고 그랬는데 갑자기 이런식이라면 힘들죠. 고용 승계를 해주고 원래 그렇게 했는데.."

입주자대표측은 현재 업체의 관리 비용이 비싸고 일부 경비원이 비리에 연루돼 계약 해지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산하인 이 아파트 노조는 대량 해고를 위한 구실일 뿐이라면서 파업을 결의했지만, 뾰족한 대항력은 없는 상황입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경비원 최저임금제'의 여파로 이 아파트 뿐만 아니라 전국의 아파트에서 경비원들의 대량 해고가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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