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중국’ 거부, 양안관계 어디로?

입력 2014.12.06 (08:15) 수정 2014.12.0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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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타이완에서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마잉주 총통이 집권 국민당 주석직을 전격 사퇴했습니다.

선거 결과는 마잉주 총통과 국민당의 친중국 노선에 대한 심판으로 볼 수 있는데요.

중국과 타이완, 양안관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을 연결합니다.

박정호 특파원!

<질문>
친중국 노선에 대한 타이완 사람들의 거부감이 상당한 것 같은데요.

따라서 양안 정상회담은 성사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고 봐야겠죠?

<답변>
그동안 중국과 타이완의 역사적인 정상 회담 성사 여부가 관심사였는데요.

마잉주 총통이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국민당 주석직을 사퇴함에 따라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 회담은 물거품이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타이완은 그동안 다각도로 양안 정상회담 의사를 중국 측에 전달해 왔지만 지난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에이펙 정상회담에서는 정상 회담이 불발됐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타이완을 중국내 한 개 성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정상 회담이라는 형식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중국은 다만 다른 장소와 다른 형식을 거론하며 양안 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 총통의 주석직 사퇴로 당대당 대표로서의 만남은 불가능해진 상황입니다.

또 서비스 무역협정 협상 등 중국과 타이완의 경제적 통합 노력도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인터뷰> 마잉주(타이완 총통/3일) : "국민당 주석직을 내려놓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간절하게 사과드립니다."

<질문>
사정이 그렇다면 마잉주 주석의 사퇴에 대해 중국측의 아쉬움이 크겠군요?

<답변>
중국으로선 국민당의 지방선거 참패 그리고 친중국파인 마잉주의 주석직 사퇴는 매우 뼈아픈 대목입니다.

중국내 타이완 업무를 담당하는 타이완 판공실은 앞으로도 평화적인 양안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는 짧막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태연해 보이지만 중국 당국은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은 일단 국민당의 민심 회복 등 앞으로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중국이 타이완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정치보다는 경제 협력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양안의 경제 협력으로 타이완 주민들이 실질적인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질문>
중국이 타이완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는 건데, 최근 벌어진 홍콩 시위 사태도 영향을 준 것 아닙니까?

<답변>

지난 달 30일 치러진 지방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국민당은 직할시 6곳 가운데 5곳을 야당인 민진당에 내주면서 역대 최대의 선거 참패를 기록했는데요.

반중국 정서가 선거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불만이 큰데요 중국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타이완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 여기에 서비스 무역 협정 등이 체결되면 중국의 값싼 노동력이 들어와 안그래도 부족한 일자리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타이완에서는 지난 3월에도 대학생들이 중국과의 서비스 무역 협상을 반대하며 국회격인 입법원 점거 시위를 벌였습니다.

말씀하신 홍콩 시위 사태도 반중 정서에 기름을 끼얹었습니다.

중국은 일국 양제를 표방하면서도 홍콩 시위대의 민주화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비타협적 태도를 보였는데 중국과 타이완이 통합될 경우 타이완의 자치권도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반중 정서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질문>
타이완 국내 정치 일정을 보면 내년은 차기 총통 선거 국면으로 들어가는데요. 정권 교체 가능성도 있습니까?

<답변>
타이완에서는 2016년 1월에 차기 총통 선거가 있는데요.

햇수로는 2년이지만 실제로는 1년 밖에 남지 않아서 새해로 들어서면 총통 선거가 시작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지금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야당인 민진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요.

선거 과정에서는 역시 중국과의 관계,즉 양안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지 문제는 계속해서 타이완 사회의 핵심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 총통 정부와 국민당이 친중국 노선을 이어갈 지 아니면 선거 표심을 일부 수용할 지 그리고 중국이 이런 과정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지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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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親중국’ 거부, 양안관계 어디로?
    • 입력 2014-12-06 08:42:07
    • 수정2014-12-06 09:54:23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타이완에서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마잉주 총통이 집권 국민당 주석직을 전격 사퇴했습니다.

선거 결과는 마잉주 총통과 국민당의 친중국 노선에 대한 심판으로 볼 수 있는데요.

중국과 타이완, 양안관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을 연결합니다.

박정호 특파원!

<질문>
친중국 노선에 대한 타이완 사람들의 거부감이 상당한 것 같은데요.

따라서 양안 정상회담은 성사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고 봐야겠죠?

<답변>
그동안 중국과 타이완의 역사적인 정상 회담 성사 여부가 관심사였는데요.

마잉주 총통이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국민당 주석직을 사퇴함에 따라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 회담은 물거품이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타이완은 그동안 다각도로 양안 정상회담 의사를 중국 측에 전달해 왔지만 지난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에이펙 정상회담에서는 정상 회담이 불발됐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타이완을 중국내 한 개 성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정상 회담이라는 형식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중국은 다만 다른 장소와 다른 형식을 거론하며 양안 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 총통의 주석직 사퇴로 당대당 대표로서의 만남은 불가능해진 상황입니다.

또 서비스 무역협정 협상 등 중국과 타이완의 경제적 통합 노력도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인터뷰> 마잉주(타이완 총통/3일) : "국민당 주석직을 내려놓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간절하게 사과드립니다."

<질문>
사정이 그렇다면 마잉주 주석의 사퇴에 대해 중국측의 아쉬움이 크겠군요?

<답변>
중국으로선 국민당의 지방선거 참패 그리고 친중국파인 마잉주의 주석직 사퇴는 매우 뼈아픈 대목입니다.

중국내 타이완 업무를 담당하는 타이완 판공실은 앞으로도 평화적인 양안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는 짧막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태연해 보이지만 중국 당국은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은 일단 국민당의 민심 회복 등 앞으로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중국이 타이완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정치보다는 경제 협력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양안의 경제 협력으로 타이완 주민들이 실질적인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질문>
중국이 타이완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는 건데, 최근 벌어진 홍콩 시위 사태도 영향을 준 것 아닙니까?

<답변>

지난 달 30일 치러진 지방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국민당은 직할시 6곳 가운데 5곳을 야당인 민진당에 내주면서 역대 최대의 선거 참패를 기록했는데요.

반중국 정서가 선거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불만이 큰데요 중국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타이완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 여기에 서비스 무역 협정 등이 체결되면 중국의 값싼 노동력이 들어와 안그래도 부족한 일자리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타이완에서는 지난 3월에도 대학생들이 중국과의 서비스 무역 협상을 반대하며 국회격인 입법원 점거 시위를 벌였습니다.

말씀하신 홍콩 시위 사태도 반중 정서에 기름을 끼얹었습니다.

중국은 일국 양제를 표방하면서도 홍콩 시위대의 민주화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비타협적 태도를 보였는데 중국과 타이완이 통합될 경우 타이완의 자치권도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반중 정서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질문>
타이완 국내 정치 일정을 보면 내년은 차기 총통 선거 국면으로 들어가는데요. 정권 교체 가능성도 있습니까?

<답변>
타이완에서는 2016년 1월에 차기 총통 선거가 있는데요.

햇수로는 2년이지만 실제로는 1년 밖에 남지 않아서 새해로 들어서면 총통 선거가 시작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지금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야당인 민진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요.

선거 과정에서는 역시 중국과의 관계,즉 양안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지 문제는 계속해서 타이완 사회의 핵심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 총통 정부와 국민당이 친중국 노선을 이어갈 지 아니면 선거 표심을 일부 수용할 지 그리고 중국이 이런 과정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지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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