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로 팔린 노벨상 메달, 원주인 품으로 반환

입력 2014.12.10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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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힌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86)이 생활고에 쫓겨 475만 달러(약 53억원)에 경매로 팔았던 노벨상 메달을 돌려받게 됐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단 아스널을 소유한 러시아 재벌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회장은 지난 4일 뉴욕 경매에서 왓슨의 노벨상 메달을 낙찰받은 주인공이 자신임을 공개하며 이 메달을 원주인에게 돌려줄 계획을 밝혔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우스마노프는 자신의 부친이 암으로 사망한 사실을 공개하며 암 치료 연구에 밑거름을 제공한 왓슨을 도우려고 경매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우스마노프는 "뛰어난 과학자가 자신의 업적을 기리는 메달을 팔아야 하는 상황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왓슨은 인류역사의 위대한 과학자 중 한 명"이라며 "그 업적을 기리는 상은 주인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왓슨은 흑인이 백인보다 지적으로 열등하다고 말했다가 사회에서 매장당하고 수입이 일절 끊겼다면서 생존한 노벨상 수상자로는 처음으로 자신의 노벨상 메달을 경매로 팔았다.

왓슨은 2007년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흑인이 백인과 동일한 지적능력을 갖췄다는 전제아래 이뤄지는 서구의 아프리카 정책은 잘못됐다"고 말해 설화에 휘말렸으며 연구논문 도용 논란까지 겹쳐 학계를 떠나야 했다.

경매에 앞서 왓슨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IQ 발언 이후 사회적으로 매장됐다"면서 "아무도 나란 사람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며 메달 경매 수익금으로 모교 기부 등 사회적 활동을 재개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왓슨은 DNA의 이중나선 구조와 기능을 밝힌 공로로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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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매로 팔린 노벨상 메달, 원주인 품으로 반환
    • 입력 2014-12-10 01:59:05
    연합뉴스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힌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86)이 생활고에 쫓겨 475만 달러(약 53억원)에 경매로 팔았던 노벨상 메달을 돌려받게 됐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단 아스널을 소유한 러시아 재벌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회장은 지난 4일 뉴욕 경매에서 왓슨의 노벨상 메달을 낙찰받은 주인공이 자신임을 공개하며 이 메달을 원주인에게 돌려줄 계획을 밝혔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우스마노프는 자신의 부친이 암으로 사망한 사실을 공개하며 암 치료 연구에 밑거름을 제공한 왓슨을 도우려고 경매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우스마노프는 "뛰어난 과학자가 자신의 업적을 기리는 메달을 팔아야 하는 상황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왓슨은 인류역사의 위대한 과학자 중 한 명"이라며 "그 업적을 기리는 상은 주인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왓슨은 흑인이 백인보다 지적으로 열등하다고 말했다가 사회에서 매장당하고 수입이 일절 끊겼다면서 생존한 노벨상 수상자로는 처음으로 자신의 노벨상 메달을 경매로 팔았다. 왓슨은 2007년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흑인이 백인과 동일한 지적능력을 갖췄다는 전제아래 이뤄지는 서구의 아프리카 정책은 잘못됐다"고 말해 설화에 휘말렸으며 연구논문 도용 논란까지 겹쳐 학계를 떠나야 했다. 경매에 앞서 왓슨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IQ 발언 이후 사회적으로 매장됐다"면서 "아무도 나란 사람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며 메달 경매 수익금으로 모교 기부 등 사회적 활동을 재개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왓슨은 DNA의 이중나선 구조와 기능을 밝힌 공로로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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