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 고문 실태보고서’ 공개…“최소 119명에 자행”

입력 2014.12.10 (02:57) 수정 2014.12.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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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후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고문 실태를 담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미국상원 정보위원회는 약 500쪽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알카에다 대원 등을 상대로 한 CIA의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별로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는 이른바 '강화된 심문 프로그램'에 따라 최소 119명의 테러 용의자를 구금,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수주 동안 잠을 재우지 않거나 벽에 세워놓고 구타하고, 조그만 상자에 가두거나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고문 위협과 물고문을 가하는 수법 등이 거론됐고 용의자를 공포에 몰아넣기 위해 권총에 총알을 한 발만 넣고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는 '러시안 룰렛' 행위 등도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구금자는 수용소 바닥에 발이 체인으로 묶인 상태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상원정보위원회는 그동안 CIA가 백악관과 의회에 설명해온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잔혹한 프로그램이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는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그러나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기소를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낼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보고서 공개가 테러 집단이나 극단주의자 등에 의한 보복 공격 등으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고 보고 해외 주요 공관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 조처를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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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CIA 고문 실태보고서’ 공개…“최소 119명에 자행”
    • 입력 2014-12-10 02:57:24
    • 수정2014-12-10 16:32:01
    국제
9·11 테러 후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고문 실태를 담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미국상원 정보위원회는 약 500쪽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알카에다 대원 등을 상대로 한 CIA의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별로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는 이른바 '강화된 심문 프로그램'에 따라 최소 119명의 테러 용의자를 구금,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수주 동안 잠을 재우지 않거나 벽에 세워놓고 구타하고, 조그만 상자에 가두거나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고문 위협과 물고문을 가하는 수법 등이 거론됐고 용의자를 공포에 몰아넣기 위해 권총에 총알을 한 발만 넣고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는 '러시안 룰렛' 행위 등도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구금자는 수용소 바닥에 발이 체인으로 묶인 상태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상원정보위원회는 그동안 CIA가 백악관과 의회에 설명해온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잔혹한 프로그램이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는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그러나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기소를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낼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보고서 공개가 테러 집단이나 극단주의자 등에 의한 보복 공격 등으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고 보고 해외 주요 공관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 조처를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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