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성 올들어 최고…증시 복병으로 부상

입력 2014.12.10 (06:11) 수정 2014.12.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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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율 변동성이 올해 최고 수준으로 커졌다.

달러 강세 앞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치가 급변하며 각국 증시를 쥐락펴락하고 있어, 환율이 연말 주식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환율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JP모건글로벌FX변동성지수는 전날 9.53(중간값 기준)을 나타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자 약 1년 4개월 만의 최고치다.

앞서 JP모건글로벌FX변동성지수는 지난 7월에 지금의 반 토막 수준인 5.29까지 내려갔다가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그렸고 현재는 직전 고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직전 고점은 지난해 8월 30일의 10.40이다.

최근 환율은 아시아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8.00포인트(0.40%) 내린 1,970.95로 장을 마쳤다.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20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환율 관련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움츠러들게 했다.

반면 일본 증시에는 환율 이슈가 호재가 되고 있다.

최근 엔화 가치는 달러당 120엔대에 진입한 상태다. 이에 무역 상대국 통화에 대한 엔화의 종합적인 가치를 뜻하는 실질 실효 환율 시세는 1973년 1월 이후 4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저에 힘입어 닛케이평균주가와 토픽스지수는 올해 들어 각각 9.34%, 10.27%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2.01% 떨어졌다.

중국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8일 3,000선을 돌파했다가 전날은 5년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급락했는데, 하락 배경에는 환율 변수도 있었다.

중국 당국이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때 사용되는 담보물의 신용등급 기준을 강화한다는 소식에 위안화에 대한 투매가 촉발돼, 환율이 달러당 6.2059 위안까지 상승하며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강(强)달러 앞에 주요국 통화가치의 변동성이 커지는 이 같은 현상이 최소 내년 1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를 전망하는 주된 근거는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실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6∼7월 정도로 예상하나 그전부터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가 시장에 나올 것"이라며 "이 경우 미국 출구전략 우려가 본격화돼 달러 초강세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봤다.

유가도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유가가 급락하면 신흥국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과 신흥국 경기 펀더멘털(기초여건) 약화를 초래할 수 있어 미국과 신흥국 간의 '체력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

박상현 실장은 "이런 상황에서 유럽과 일본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여기에 중국까지 환율전쟁에 뛰어든다면 내년 1분기 글로벌 외환시장은 격랑을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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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변동성 올들어 최고…증시 복병으로 부상
    • 입력 2014-12-10 06:11:16
    • 수정2014-12-10 15:35:43
    연합뉴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율 변동성이 올해 최고 수준으로 커졌다.

달러 강세 앞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치가 급변하며 각국 증시를 쥐락펴락하고 있어, 환율이 연말 주식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환율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JP모건글로벌FX변동성지수는 전날 9.53(중간값 기준)을 나타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자 약 1년 4개월 만의 최고치다.

앞서 JP모건글로벌FX변동성지수는 지난 7월에 지금의 반 토막 수준인 5.29까지 내려갔다가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그렸고 현재는 직전 고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직전 고점은 지난해 8월 30일의 10.40이다.

최근 환율은 아시아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8.00포인트(0.40%) 내린 1,970.95로 장을 마쳤다.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20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환율 관련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움츠러들게 했다.

반면 일본 증시에는 환율 이슈가 호재가 되고 있다.

최근 엔화 가치는 달러당 120엔대에 진입한 상태다. 이에 무역 상대국 통화에 대한 엔화의 종합적인 가치를 뜻하는 실질 실효 환율 시세는 1973년 1월 이후 4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저에 힘입어 닛케이평균주가와 토픽스지수는 올해 들어 각각 9.34%, 10.27%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2.01% 떨어졌다.

중국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8일 3,000선을 돌파했다가 전날은 5년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급락했는데, 하락 배경에는 환율 변수도 있었다.

중국 당국이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때 사용되는 담보물의 신용등급 기준을 강화한다는 소식에 위안화에 대한 투매가 촉발돼, 환율이 달러당 6.2059 위안까지 상승하며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강(强)달러 앞에 주요국 통화가치의 변동성이 커지는 이 같은 현상이 최소 내년 1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를 전망하는 주된 근거는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실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6∼7월 정도로 예상하나 그전부터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가 시장에 나올 것"이라며 "이 경우 미국 출구전략 우려가 본격화돼 달러 초강세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봤다.

유가도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유가가 급락하면 신흥국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과 신흥국 경기 펀더멘털(기초여건) 약화를 초래할 수 있어 미국과 신흥국 간의 '체력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

박상현 실장은 "이런 상황에서 유럽과 일본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여기에 중국까지 환율전쟁에 뛰어든다면 내년 1분기 글로벌 외환시장은 격랑을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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