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백기’ 강하늘 “‘배움과 채움’ 갈망 커 연극 데뷔”

입력 2014.12.10 (16:32) 수정 2014.12.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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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대 작품을 못했습니다. 안 했다기보다 못했죠. 무대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매체 연기는 상당한 순발력을 요구하다 보니 제가 가진 걸 깎아먹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걸 메우고 싶다는 갈망이 컸죠."

드라마 '미생'에서 신입사원 장백기 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배우 강하늘(24)이 1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해롤드 & 모드' 제작발표회에서 연극 데뷔를 마음먹은 이유와 소감을 밝혔다.

'해롤드 & 모드'는 콜린 히긴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이다.

자살을 꿈꾸며 죽음을 동경하는 19세 청소년 해롤드가 80회 생일을 앞두고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여인 모드를 만나 이뤄내는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19 그리고 80'이라는 제목으로 2003년부터 지금까지 5차례 공연됐다.

모드 역은 원로배우 박정자(72)가 줄곧 맡았지만 해롤드는 매번 바뀌었다.

강하늘은 6번째 해롤드로 박정자와 호흡을 맞춘다.

강하늘은 "저는 '일회용'이지만 잊지 못할 일회용 해롤드가 되고자 노력하겠다"며 "끝이 보이면 더 절박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하늘은 '어쌔신' '블랙메리포핀스' '왕세자 실종사건' '쓰릴미' 등 여러 뮤지컬에 출연했지만 연극은 처음이다.

그는 "더 공부가 필요하고, 뭔가 비어 있다는 느낌을 채우고 싶었을 때 이 작품과 박정자 선생님을 만나게 됐다"고 했다.

이어 "박정자 선생님께서 출연하신다는 말에 당연하다는 식으로 출연을 결정했다"며 "같이 대본을 읽다 보면 정말 좋은 대사들이 마치 박 선생님께서 내게 해주시는 말씀 같아 연기할 때 정말 편하다"고 말했다.

'현실에서 80세 할머니와 교제할 수 있겠나'라는 질문에는 "솔직히 그냥 80세 할머니라면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작품을 보면 아시겠지만 모드라는 할머니는 정말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미생'의 장백기와 해롤드 두 인물에 대해서는 "장백기가 어수룩하고 표현도 거칠고 혼자 징징대기도 한다는 점에서 더 어려보인다"며 "해롤드는 모드라는 소통 상대를 찾아서인지 아픔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백기보다 한층 성장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하늘의 상대역 박정자는 "극중 키스 장면이 있는데 요즘 강하늘에게 팬이 너무 많아서 몰매를 맞거나 악플이 달리지 않을까 긴장된다"면서도 "바쁜 일정 속에서도 연극무대에 서겠다는 의지가 무엇보다 고맙다"고 말했다.

극중 모드의 나이인 80세가 돼서도 이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박정자는 "한 배우가 60대 초반부터 80세에 이르기까지 한 작품을 계속하며 극중 나이까지 가는 프로젝트는 세계적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내가 80세가 되면 많이 늙었겠지만 그 모습까지도 관객들이 지켜봐준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1월9일~2월28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3만~6만원. ☎ 02-692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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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백기’ 강하늘 “‘배움과 채움’ 갈망 커 연극 데뷔”
    • 입력 2014-12-10 16:32:17
    • 수정2014-12-10 17:23:55
    연합뉴스
"최근 무대 작품을 못했습니다. 안 했다기보다 못했죠. 무대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매체 연기는 상당한 순발력을 요구하다 보니 제가 가진 걸 깎아먹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걸 메우고 싶다는 갈망이 컸죠."

드라마 '미생'에서 신입사원 장백기 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배우 강하늘(24)이 1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해롤드 & 모드' 제작발표회에서 연극 데뷔를 마음먹은 이유와 소감을 밝혔다.

'해롤드 & 모드'는 콜린 히긴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이다.

자살을 꿈꾸며 죽음을 동경하는 19세 청소년 해롤드가 80회 생일을 앞두고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여인 모드를 만나 이뤄내는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19 그리고 80'이라는 제목으로 2003년부터 지금까지 5차례 공연됐다.

모드 역은 원로배우 박정자(72)가 줄곧 맡았지만 해롤드는 매번 바뀌었다.

강하늘은 6번째 해롤드로 박정자와 호흡을 맞춘다.

강하늘은 "저는 '일회용'이지만 잊지 못할 일회용 해롤드가 되고자 노력하겠다"며 "끝이 보이면 더 절박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하늘은 '어쌔신' '블랙메리포핀스' '왕세자 실종사건' '쓰릴미' 등 여러 뮤지컬에 출연했지만 연극은 처음이다.

그는 "더 공부가 필요하고, 뭔가 비어 있다는 느낌을 채우고 싶었을 때 이 작품과 박정자 선생님을 만나게 됐다"고 했다.

이어 "박정자 선생님께서 출연하신다는 말에 당연하다는 식으로 출연을 결정했다"며 "같이 대본을 읽다 보면 정말 좋은 대사들이 마치 박 선생님께서 내게 해주시는 말씀 같아 연기할 때 정말 편하다"고 말했다.

'현실에서 80세 할머니와 교제할 수 있겠나'라는 질문에는 "솔직히 그냥 80세 할머니라면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작품을 보면 아시겠지만 모드라는 할머니는 정말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미생'의 장백기와 해롤드 두 인물에 대해서는 "장백기가 어수룩하고 표현도 거칠고 혼자 징징대기도 한다는 점에서 더 어려보인다"며 "해롤드는 모드라는 소통 상대를 찾아서인지 아픔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백기보다 한층 성장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하늘의 상대역 박정자는 "극중 키스 장면이 있는데 요즘 강하늘에게 팬이 너무 많아서 몰매를 맞거나 악플이 달리지 않을까 긴장된다"면서도 "바쁜 일정 속에서도 연극무대에 서겠다는 의지가 무엇보다 고맙다"고 말했다.

극중 모드의 나이인 80세가 돼서도 이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박정자는 "한 배우가 60대 초반부터 80세에 이르기까지 한 작품을 계속하며 극중 나이까지 가는 프로젝트는 세계적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내가 80세가 되면 많이 늙었겠지만 그 모습까지도 관객들이 지켜봐준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1월9일~2월28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3만~6만원. ☎ 02-692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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