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화낼까봐…” UAE 경비원들의 하소연

입력 2014.12.1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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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쇼핑몰에서 최근 미국 여성이 흉기로 살해되면서 다중이용시설의 경비 강화 여론이 현지에서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이를 담당하는 경비원들은 '언감생심'이라는 반응이다.

현지일간 더내셔널은 10일 자에 쇼핑몰 경비원들의 하소연을 담은 기사를 내보냈다.

이들 경비원이 경비 임무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부자 손님이 화내서 해고될까 봐 두려워서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부다비의 한 대형 쇼핑몰 경비원은 "안전 관련 임무를 하도록 경비원들이 권한을 가져야 한다"며 "그렇지만 부자 손님이 화를 내면 경비원들은 겁에 질려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이 경비원은 "아무도 안전을 책임지는 경비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단지 길을 알려주는 안내원 정도로만 여긴다"고 말했다.

열악한 근무조건도 경비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로 꼽았다.

UAE 두바이에서 일하는 다른 경비원은 "쇼핑몰에서 일하는 대부분 경비원이 하루 12시간씩 주 7일 근무를 한다"며 "4시간마다 한 시간씩만 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녀 구별이 엄격한 이슬람 문화 탓에 남성 경비원이 수상한 여성 손님을 제지할 수 없는 것도 허점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아부다비에서 일하는 살레시라는 경비원은 "여성 손님이 얼굴을 가리는 복장을 하면 남성 경비원이 좀처럼 다가갈 수 없다"며 "여성 경비원이 더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번 아부다비 흉기살해 사건도 온몸과 얼굴을 가리는 이슬람식 여성복장을 한 UAE 국적의 여성 범인이 여자화장실에서 저질렀다.

UAE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인력은 대부분 동남아시아나 서아시아, 북아프리카의 빈국 출신으로, 저임금을 받는 외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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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들이 화낼까봐…” UAE 경비원들의 하소연
    • 입력 2014-12-10 18:58:55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쇼핑몰에서 최근 미국 여성이 흉기로 살해되면서 다중이용시설의 경비 강화 여론이 현지에서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이를 담당하는 경비원들은 '언감생심'이라는 반응이다. 현지일간 더내셔널은 10일 자에 쇼핑몰 경비원들의 하소연을 담은 기사를 내보냈다. 이들 경비원이 경비 임무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부자 손님이 화내서 해고될까 봐 두려워서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부다비의 한 대형 쇼핑몰 경비원은 "안전 관련 임무를 하도록 경비원들이 권한을 가져야 한다"며 "그렇지만 부자 손님이 화를 내면 경비원들은 겁에 질려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이 경비원은 "아무도 안전을 책임지는 경비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단지 길을 알려주는 안내원 정도로만 여긴다"고 말했다. 열악한 근무조건도 경비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로 꼽았다. UAE 두바이에서 일하는 다른 경비원은 "쇼핑몰에서 일하는 대부분 경비원이 하루 12시간씩 주 7일 근무를 한다"며 "4시간마다 한 시간씩만 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녀 구별이 엄격한 이슬람 문화 탓에 남성 경비원이 수상한 여성 손님을 제지할 수 없는 것도 허점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아부다비에서 일하는 살레시라는 경비원은 "여성 손님이 얼굴을 가리는 복장을 하면 남성 경비원이 좀처럼 다가갈 수 없다"며 "여성 경비원이 더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번 아부다비 흉기살해 사건도 온몸과 얼굴을 가리는 이슬람식 여성복장을 한 UAE 국적의 여성 범인이 여자화장실에서 저질렀다. UAE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인력은 대부분 동남아시아나 서아시아, 북아프리카의 빈국 출신으로, 저임금을 받는 외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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