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가 만난 사람] 정우성 “저도 이제는 아이를 키워야 되겠죠”

입력 2014.12.12 (08:23) 수정 2014.12.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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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격주로 준비되는 앵커가 만난 사람 시간입니다.

이번에는요, 최근에 네팔에 다녀오고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했다는 한 톱 스타와의 만남인데요.

남자가 봐도 정말 잘 생긴 배우 정우성 씹니다.

그런데 이 분이 최근 더 멋있어지신 것 같아요.

연기 말고, 특별한 역할 하나가 더해졌는데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리포트>

카리스마와 깊이 있는 눈빛으로 언제 어디서나 대중을 사로잡는 배우 정우성!

그저 잘 생기고 멋진 스타를 넘어 인간 정우성으로서 진솔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녹취> “안녕하세요.”

<녹취> “반갑습니다.”

<녹취> “실물이 훨씬 더 멋지신 것 같아요.”

<녹취> “이렇게 키가 크신 줄 몰랐어요.”

<녹취> “네..”

<녹취> “빨리 앉읍시다.”

<녹취> "정우성씨가 11월 초에 어딜 다녀오셨다고 들었어요."

<녹취> "네, 네팔에 다녀왔습니다.”

<녹취> “어떤 일로 가신 거죠?"

<녹취> "지난 5월에 UNHCR, UN난민기구 한국 대표부 명예대사가 되면서 캠프에 실질적으로 방문할 기회를 가지게 돼서 네팔에 다녀오게 됐습니다."

최근 많이 회자가 됐었는데요, 지난 2006년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가 개설된 후 우리나라에서 명예사절이 탄생한 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내년 6월엔 친선대사로 임명될 예정이라네요.

<녹취> “그런데 정확히 어떤 일들을 하는 거예요? 명예대사가?"

<녹취> "주로 한국과 그 주변국의 난민 실태와 난민이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어려움에 봉착해 있고, 그런 것들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그들에 대한 후원과 관심을 독려하는 것이 주목적이고 임무죠."

<녹취> “우리나라에도 난민들이 있더라고요.”

<녹취> “저도 깜짝 놀랐어요. ‘우리나라에도 난민이 있어요?’ 했는데 8천여 명의 난민 보호대상자들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대부분이 파키스탄 쪽에서 넘어온 난민들이고, 또 시리아에서 쪽에서 넘어온 난민들이라고 하는데...”

한국에도 난민이 있다는 사실, 여러분들은 알고 계셨나요?

우리나라는 2001년 처음으로 난민을 받아들였고, 난민 보호법도 발효됐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박해와 빈곤, 내전 등으로 갈 곳을 잃은 난민의 수는 5천만 명에 이릅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이들의 권리와 복지를 보호하고 돕는 역할을 하고 있고요.

<녹취> "네팔에 가셔서 아이들 직접 만나고 오셨잖아요. 그 중에서 가장 기억 남는 사람이 있을까요?"

<녹취> "한 노인 분이 몸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본인은 이 지역에 손님으로 남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는 그런 심정이셨나 봐요. 아파도 아프다는 얘기를 안 하고 끙끙 앓으며 본인들 스스로가 이겨내려고, 그러면서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계속 웃으세요. 어려운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녹취> “(사진으로 보면) 표정이 되게 밝아 보여요, 다들.”

<녹취> “네. 아이들은 사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모르잖아요. 인식이 안 되잖아요. 나라가 없고 시민권이 없다는 게 이 아이들에게는 꿈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의 밝은 미소를 볼 때 참 많은 생각들이 교감이 되더라고요.”

<녹취> “파란 팔찌도 (난민을 돕자는 의미죠?)”

<녹취> “네. UNHCR 한국 대표부에서 만든 건데, '두 손 모아 난민 보호'라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만들었어요.”

<녹취> “항상 차고 다니시는 거죠?”

<녹취> “항상은 못해요.”

<녹취> “(네팔을 다녀오고) 제일 많이 달라진 점이라고 한다면?”

<녹취> “세계관이 바뀐 거 같아요, (네팔) 갔다 오고 나서. UNHCR 직원 분들을 봤을 때도 세상을 저렇게 남들과 나누기 위해서 살고 있는 분들도 있구나... 결국에는 이제 서로에 대한 이해와 포용, 그리고 나눔이 이들과의 아름다운 삶을 같이 할 수 있는 동기가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맑은 웃음을 잃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삶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게되었다는데요. 더 낮은 자세로 난민들에게 다가갔던 그는, 스타가 아닌 자상한 한사람이었습니다.

<녹취> “제가 난민촌을 방문했을 때 그 난민촌에 청소년들이 제가 배우라고 작은 연극을 준비해서 보여줬어요. 부탄의 난민들이 어떤 이유로 해서 네팔의 난민촌까지 오게 됐는지 하는 (내용인데) 표현들이 너무 순수하니까 어떤 연기의 기술과 상관없이 가슴이 뭉클하게 와 닿더라고요. 그 와중에 ‘연극 잘 봤어요'하며 인사를 나누는데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도 보고 뭐도 보고 했다고 하면서 자기 꿈이 배우라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친구를 만났죠.”

<녹취> “어떤 얘기를 해주셨어요? 그 친구한테.”

<녹취> “어떤 어설픈 얘기를 해줄 순 없잖아요. 연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고 이런 거 보다는...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신분이니까... 그 꿈을 갖고 있다는 게 한편으로는 가슴이 짠하죠.”

<녹취> “안타깝고...”

<녹취> “예. 희망을 잃지 말라는 그냥 그 얘기를 해 줄 수밖에 없는 거 같았어요.”

<녹취> “원래부터도 이런 쪽에 나누고 봉사하고 아이들 도와주고 키워주는 쪽에 관심이 많았나요?”

<녹취> “아이를 키워주는 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고요.”

<녹취> “아이는 제가 키웁니다.”

<녹취> “아이를, 이제 저도 아이를 키워야겠죠. 그렇죠. 어릴 적에 막연히‘내가 어떤 큰 배우가 되면 나도 이런 활동을 해야지’하는 스스로의 목표도 만들어놨었고 그런데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이런 긴 경력의 시간과 함께 무게감이란 게 생기잖아요. 또 저라는 배우의 사회적 신임도도 생기고 이런 것들을 UNHCR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좋은 시기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녹취> “어깨가 무겁진 않으세요?”

<녹취> “사실 네팔 가기 전에 전날 잠이 잘 안 오더라고요.”

<녹취> “왜요?”

<녹취> “‘이게 지금 내가 자격이 되는 건가? 충분히 마음의 준비가 된 건가?’ 좋은 일이라는 건 내 스스로가 자신이 있어야지 그것도 좋은 일인데. '너 정말 준비됐니?’라고"

<녹취> "제가 스스로 많이 물었어요. 어떤 활동에 대한 부담감이라기 보다는 지속성을 가져야 되잖아요. 이런 활동을 시작했을 때 단발성으로 끝나서도 안 되고 저 스스로도 10년, 또 20년 할 수 있는, 내가 그 정도를 할 수 있는 그런 어떤 배우로서 계속해서 자리하는 게 또 하나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죠."

지난 20년간 꾸준히 배우의 길을 걸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으로 난민보호에도 힘쓰는 정우성씨의 모습,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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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가 만난 사람] 정우성 “저도 이제는 아이를 키워야 되겠죠”
    • 입력 2014-12-12 08:30:53
    • 수정2014-12-12 15: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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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로 준비되는 앵커가 만난 사람 시간입니다.

이번에는요, 최근에 네팔에 다녀오고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했다는 한 톱 스타와의 만남인데요.

남자가 봐도 정말 잘 생긴 배우 정우성 씹니다.

그런데 이 분이 최근 더 멋있어지신 것 같아요.

연기 말고, 특별한 역할 하나가 더해졌는데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리포트>

카리스마와 깊이 있는 눈빛으로 언제 어디서나 대중을 사로잡는 배우 정우성!

그저 잘 생기고 멋진 스타를 넘어 인간 정우성으로서 진솔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녹취> “안녕하세요.”

<녹취> “반갑습니다.”

<녹취> “실물이 훨씬 더 멋지신 것 같아요.”

<녹취> “이렇게 키가 크신 줄 몰랐어요.”

<녹취> “네..”

<녹취> “빨리 앉읍시다.”

<녹취> "정우성씨가 11월 초에 어딜 다녀오셨다고 들었어요."

<녹취> "네, 네팔에 다녀왔습니다.”

<녹취> “어떤 일로 가신 거죠?"

<녹취> "지난 5월에 UNHCR, UN난민기구 한국 대표부 명예대사가 되면서 캠프에 실질적으로 방문할 기회를 가지게 돼서 네팔에 다녀오게 됐습니다."

최근 많이 회자가 됐었는데요, 지난 2006년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가 개설된 후 우리나라에서 명예사절이 탄생한 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내년 6월엔 친선대사로 임명될 예정이라네요.

<녹취> “그런데 정확히 어떤 일들을 하는 거예요? 명예대사가?"

<녹취> "주로 한국과 그 주변국의 난민 실태와 난민이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어려움에 봉착해 있고, 그런 것들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그들에 대한 후원과 관심을 독려하는 것이 주목적이고 임무죠."

<녹취> “우리나라에도 난민들이 있더라고요.”

<녹취> “저도 깜짝 놀랐어요. ‘우리나라에도 난민이 있어요?’ 했는데 8천여 명의 난민 보호대상자들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대부분이 파키스탄 쪽에서 넘어온 난민들이고, 또 시리아에서 쪽에서 넘어온 난민들이라고 하는데...”

한국에도 난민이 있다는 사실, 여러분들은 알고 계셨나요?

우리나라는 2001년 처음으로 난민을 받아들였고, 난민 보호법도 발효됐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박해와 빈곤, 내전 등으로 갈 곳을 잃은 난민의 수는 5천만 명에 이릅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이들의 권리와 복지를 보호하고 돕는 역할을 하고 있고요.

<녹취> "네팔에 가셔서 아이들 직접 만나고 오셨잖아요. 그 중에서 가장 기억 남는 사람이 있을까요?"

<녹취> "한 노인 분이 몸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본인은 이 지역에 손님으로 남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는 그런 심정이셨나 봐요. 아파도 아프다는 얘기를 안 하고 끙끙 앓으며 본인들 스스로가 이겨내려고, 그러면서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계속 웃으세요. 어려운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녹취> “(사진으로 보면) 표정이 되게 밝아 보여요, 다들.”

<녹취> “네. 아이들은 사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모르잖아요. 인식이 안 되잖아요. 나라가 없고 시민권이 없다는 게 이 아이들에게는 꿈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의 밝은 미소를 볼 때 참 많은 생각들이 교감이 되더라고요.”

<녹취> “파란 팔찌도 (난민을 돕자는 의미죠?)”

<녹취> “네. UNHCR 한국 대표부에서 만든 건데, '두 손 모아 난민 보호'라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만들었어요.”

<녹취> “항상 차고 다니시는 거죠?”

<녹취> “항상은 못해요.”

<녹취> “(네팔을 다녀오고) 제일 많이 달라진 점이라고 한다면?”

<녹취> “세계관이 바뀐 거 같아요, (네팔) 갔다 오고 나서. UNHCR 직원 분들을 봤을 때도 세상을 저렇게 남들과 나누기 위해서 살고 있는 분들도 있구나... 결국에는 이제 서로에 대한 이해와 포용, 그리고 나눔이 이들과의 아름다운 삶을 같이 할 수 있는 동기가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맑은 웃음을 잃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삶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게되었다는데요. 더 낮은 자세로 난민들에게 다가갔던 그는, 스타가 아닌 자상한 한사람이었습니다.

<녹취> “제가 난민촌을 방문했을 때 그 난민촌에 청소년들이 제가 배우라고 작은 연극을 준비해서 보여줬어요. 부탄의 난민들이 어떤 이유로 해서 네팔의 난민촌까지 오게 됐는지 하는 (내용인데) 표현들이 너무 순수하니까 어떤 연기의 기술과 상관없이 가슴이 뭉클하게 와 닿더라고요. 그 와중에 ‘연극 잘 봤어요'하며 인사를 나누는데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도 보고 뭐도 보고 했다고 하면서 자기 꿈이 배우라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친구를 만났죠.”

<녹취> “어떤 얘기를 해주셨어요? 그 친구한테.”

<녹취> “어떤 어설픈 얘기를 해줄 순 없잖아요. 연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고 이런 거 보다는...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신분이니까... 그 꿈을 갖고 있다는 게 한편으로는 가슴이 짠하죠.”

<녹취> “안타깝고...”

<녹취> “예. 희망을 잃지 말라는 그냥 그 얘기를 해 줄 수밖에 없는 거 같았어요.”

<녹취> “원래부터도 이런 쪽에 나누고 봉사하고 아이들 도와주고 키워주는 쪽에 관심이 많았나요?”

<녹취> “아이를 키워주는 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고요.”

<녹취> “아이는 제가 키웁니다.”

<녹취> “아이를, 이제 저도 아이를 키워야겠죠. 그렇죠. 어릴 적에 막연히‘내가 어떤 큰 배우가 되면 나도 이런 활동을 해야지’하는 스스로의 목표도 만들어놨었고 그런데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이런 긴 경력의 시간과 함께 무게감이란 게 생기잖아요. 또 저라는 배우의 사회적 신임도도 생기고 이런 것들을 UNHCR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좋은 시기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녹취> “어깨가 무겁진 않으세요?”

<녹취> “사실 네팔 가기 전에 전날 잠이 잘 안 오더라고요.”

<녹취> “왜요?”

<녹취> “‘이게 지금 내가 자격이 되는 건가? 충분히 마음의 준비가 된 건가?’ 좋은 일이라는 건 내 스스로가 자신이 있어야지 그것도 좋은 일인데. '너 정말 준비됐니?’라고"

<녹취> "제가 스스로 많이 물었어요. 어떤 활동에 대한 부담감이라기 보다는 지속성을 가져야 되잖아요. 이런 활동을 시작했을 때 단발성으로 끝나서도 안 되고 저 스스로도 10년, 또 20년 할 수 있는, 내가 그 정도를 할 수 있는 그런 어떤 배우로서 계속해서 자리하는 게 또 하나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죠."

지난 20년간 꾸준히 배우의 길을 걸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으로 난민보호에도 힘쓰는 정우성씨의 모습,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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