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들이 조폭처럼…’ 주변 노숙자·상인 갈취

입력 2014.12.12 (19:08) 수정 2014.12.1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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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숙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구걸을 시킨 뒤 돈을 빼앗아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런 일을 벌인 이들 또한 노숙자였는데, 이들은 조직을 결성해 노숙자와 주변 상인들을 괴롭혔습니다.

오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역 출구에서 한 노숙자가 구걸을 하고 있습니다.

이 노숙자는 이렇게 구걸한 돈을 모두 다른 노숙자한테 가져다 줬습니다.

이른바 '동대구 식구파'라는 조직을 만든 노숙자들이 때리거나 협박해 강제로 구걸을 시키고 돈을 빼앗아 온 겁니다.

주변 노점상도 이들의 범행 대상이었습니다.

<인터뷰> 주변 노점상(음성변조) : "우리는 나왔다 하면 그날 장사 못해요. 우리 신고를 한번도 안했어요. 우리는 아무리 그래도 신고 안해요. (보복이) 겁나죠."

경찰에 붙잡힌 55살 서 모 씨 등 노숙자 10명은 지난 2010년부터 동대구역 주변에서 노숙자와 노점상인들에게 행패를 부리고 돈을 빼앗아왔습니다.

<인터뷰> 피해 노숙자(음성변조) : "통장 아무 법적으로 걸리는 거 없으니까 잠깐 빌려 달라고... 만들어줬는데 그 길로 안주더라구요. 안 만들고 하면 여기(노숙인 쉼터) 못 있게 하고 쌀이고 뭐 다 나오면 다 뺏겼습니다."

피해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를 꺼려해 왔습니다.

<인터뷰> 신동연(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피해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제대로 신고도 못하고 신고를 해도 경미한 처벌로 그쳤습니다."

경찰은 공갈,폭행 등의 혐의로 이들 가운데 7명을 구속하는 한편, 또다른 노숙자 범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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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자들이 조폭처럼…’ 주변 노숙자·상인 갈취
    • 입력 2014-12-12 19:11:38
    • 수정2014-12-12 19: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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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숙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구걸을 시킨 뒤 돈을 빼앗아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런 일을 벌인 이들 또한 노숙자였는데, 이들은 조직을 결성해 노숙자와 주변 상인들을 괴롭혔습니다.

오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역 출구에서 한 노숙자가 구걸을 하고 있습니다.

이 노숙자는 이렇게 구걸한 돈을 모두 다른 노숙자한테 가져다 줬습니다.

이른바 '동대구 식구파'라는 조직을 만든 노숙자들이 때리거나 협박해 강제로 구걸을 시키고 돈을 빼앗아 온 겁니다.

주변 노점상도 이들의 범행 대상이었습니다.

<인터뷰> 주변 노점상(음성변조) : "우리는 나왔다 하면 그날 장사 못해요. 우리 신고를 한번도 안했어요. 우리는 아무리 그래도 신고 안해요. (보복이) 겁나죠."

경찰에 붙잡힌 55살 서 모 씨 등 노숙자 10명은 지난 2010년부터 동대구역 주변에서 노숙자와 노점상인들에게 행패를 부리고 돈을 빼앗아왔습니다.

<인터뷰> 피해 노숙자(음성변조) : "통장 아무 법적으로 걸리는 거 없으니까 잠깐 빌려 달라고... 만들어줬는데 그 길로 안주더라구요. 안 만들고 하면 여기(노숙인 쉼터) 못 있게 하고 쌀이고 뭐 다 나오면 다 뺏겼습니다."

피해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를 꺼려해 왔습니다.

<인터뷰> 신동연(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피해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제대로 신고도 못하고 신고를 해도 경미한 처벌로 그쳤습니다."

경찰은 공갈,폭행 등의 혐의로 이들 가운데 7명을 구속하는 한편, 또다른 노숙자 범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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