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문화재’ 흉물로 방치…유지 관리 ‘나 몰라라’

입력 2014.12.12 (19:17) 수정 2014.12.1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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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서 깊은 근대 건축물을 문화유산으로 보호하자는 취지로 만든 '등록문화재' 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도만 만들어 놓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도심 속 문화재들이 '흉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용산에 있는 옛 철도병원입니다.

지난 2008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대표적 근대건축물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문화재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박학수(서울 구로구) : "딱히 쓸모없는 건물, 폐건물 같은 느낌이요. 낙서 돼 있어서 딱히 신경 안 썼어요."

<인터뷰> 오마로(서울 용산구) : "지저분하단 생각 들었어요. 버려진 건물 (같아요).."

자세히 살펴보니 외벽 곳곳이 떨어져 나갔고, 건물 자재도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문화재임을 알려주는 안내판은 커녕, 이처럼 벽면 곳곳에는 스티커까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서울의 또 다른 등록문화재.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제강점기 시절 농업 배수펌프장이지만, 역시 건물 지붕과 벽이 금방 무너질 듯 낡았습니다,

개화기부터 6.25 전쟁 전후까지의 근대 건축물과 사료 등 가운데 문화재청이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 10년동안 지정한 등록문화재는 600여 개에 달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유 재산이어서 보존 조치를 강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녹취> 문화재청 관계자(음성변조) : "소유자가 하지, 개인 집을 생각해도 문화재청이 그걸 관리를 다 해주는 건 아니거든요."

사유 재산이더라도 소유주와 상의해 보수 공사를 실시하는 등 문화재 보존을 위한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행정이 아쉽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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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문화재’ 흉물로 방치…유지 관리 ‘나 몰라라’
    • 입력 2014-12-12 19:21:02
    • 수정2014-12-12 19: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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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서 깊은 근대 건축물을 문화유산으로 보호하자는 취지로 만든 '등록문화재' 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도만 만들어 놓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도심 속 문화재들이 '흉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용산에 있는 옛 철도병원입니다.

지난 2008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대표적 근대건축물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문화재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박학수(서울 구로구) : "딱히 쓸모없는 건물, 폐건물 같은 느낌이요. 낙서 돼 있어서 딱히 신경 안 썼어요."

<인터뷰> 오마로(서울 용산구) : "지저분하단 생각 들었어요. 버려진 건물 (같아요).."

자세히 살펴보니 외벽 곳곳이 떨어져 나갔고, 건물 자재도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문화재임을 알려주는 안내판은 커녕, 이처럼 벽면 곳곳에는 스티커까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서울의 또 다른 등록문화재.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제강점기 시절 농업 배수펌프장이지만, 역시 건물 지붕과 벽이 금방 무너질 듯 낡았습니다,

개화기부터 6.25 전쟁 전후까지의 근대 건축물과 사료 등 가운데 문화재청이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 10년동안 지정한 등록문화재는 600여 개에 달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유 재산이어서 보존 조치를 강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녹취> 문화재청 관계자(음성변조) : "소유자가 하지, 개인 집을 생각해도 문화재청이 그걸 관리를 다 해주는 건 아니거든요."

사유 재산이더라도 소유주와 상의해 보수 공사를 실시하는 등 문화재 보존을 위한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행정이 아쉽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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