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조현아 폭언·폭행, 회사는 거짓 진술 강요”

입력 2014.12.12 (23:07) 수정 2014.12.1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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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렇게 사과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다는 건지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이틀전 조 전 부사장의 욕설과 폭언은 없었으며 회사의 거짓진술 강요도 없었다고 해명했는데 이게 거짓으로 드러나 또 사과할지 모르겠습니다.

취재진이 내쫒긴 사무장을 단독으로 직접 만나 사건의 전말을 들었습니다.

사회2부 홍성희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홍성희 기자, 무엇보다 당시 기내에서 조현아 부사장이 어떤 폭언과 폭행을 했는지가 궁금한데요,

<답변>
네, 이른바 '땅콩 회항' 뒤 비행기에서 쫓겨났던 대한항공기의 박창진 사무장이 오늘 검찰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는데요,

KBS 취재진이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박 사무장을 만나 사건의 전모를 상세히 들어봤습니다.

먼저, 조 부사장의 폭언 부분인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창진(사무장) : "1차적으로 저한테는 반말을 했고요, 삿대질을 했고, 나중에는 '야 너 이OO 얻다 대고 말대꾸야, 무릎 꿇고 죄송하다고 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 겪어보지 않은 분은 알 수 없을 겁니다."

폭언뿐 아니라 폭행도 있었는데요,

박 사무장은 땅콩 서비스로 화가 난 조 부사장에게 용서를 구하는 과정에서 손등을 맞았다고 하는데요,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창진(사무장) : "이런 폴더 같이 생긴 '갤리 인포'라는 저희가 사용하는 정보지가 있습니다. 그 걸로 계속해서 저를 때리기도 하셨고, 그 다음에 여승무원에게는 던져서 맞는 사태가 있었고…."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자 조 부사장은 항공기를 탑승구로 돌리라고 지시하고, 박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창진(사무장) : "'당장 연락해서 비행기 세워', '나 이 비행기 못가게 할거야'라는 말을 하는 상황에서 제가 감히 오너의 따님인 그 분의 말을 어기고…."

박 사무장은 결국 뉴욕 JFK 공항으로 돌아와 다음 항공기가 올 때까지 호텔에서 기다려야 했다고 하는데요,

박 사무장은 심정 어땠을까요?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창진(사무장) : "청소도 되지 않고, 이미 침대 시트조차 없고 타올 하나 없는 방...그때는 모멸감보다는 '아 회사가 이제부터 나를 죄인으로 취급하는구나….'"

<질문>
네, 우여곡절 끝에 한국으로 돌아온 박 사무장에게 대한항공 측은 어떻게 했습니까?

<답변>
네, 박 사무장은 회사가 자신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하는데요,

먼저 지난 8일 국토교통부에서 첫 조사가 있었던 날의 이야기입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창진(사무장) : "당연히 일대일로 국토부 분들과 만난다라고 생각을 하고 갔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회사로 모여라 였어요. 회사로 모였을 때는 이미 그 사건에 개입돼 있던 다른 두 승무원까지 와 있는 상태였고, 회사 사무실 내에서 일단 어떠어떠한 경위가 일어났고 어떠어떠한 일이라는 걸 듣고 지시 아닌 지시를 받는 상황이 된 거죠."

병가를 내고 회사에 나가지 않자 자신의 집에까지 직원들이 찾아왔다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박창진(사무장) : "집 앞까지 오겠다는 연락이 있었고, 몇 차례 그것도 야심한 밤에 전화를 했었고요, 계속 거부하는 상황에서..."

언론 보도로 사건이 알려지자 대한항공 직원 대여섯 명이 거의 매일 집에 찾아와 '사무장인 자신이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해 조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을 한 적은 없고, 자신이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라고 진술하도록 강요했다는 겁니다.

박 사무장은 대한항공의 사과문에 대해서도 전혀 자신과 동료 승무원에 대한 배려나 미안함이 없었다며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여기에 대해 조현아 전 부사장의 반응이 나왔나요?

<답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사무장을 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모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조금 전 국토부 조사를 마치고 나와 기내 회항 당시 사무장을 폭행했다는 KBS 보도에 대한 질문에 '처음 듣는 일'이라고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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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현장] “조현아 폭언·폭행, 회사는 거짓 진술 강요”
    • 입력 2014-12-12 23:08:30
    • 수정2014-12-17 21: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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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렇게 사과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다는 건지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이틀전 조 전 부사장의 욕설과 폭언은 없었으며 회사의 거짓진술 강요도 없었다고 해명했는데 이게 거짓으로 드러나 또 사과할지 모르겠습니다.

취재진이 내쫒긴 사무장을 단독으로 직접 만나 사건의 전말을 들었습니다.

사회2부 홍성희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홍성희 기자, 무엇보다 당시 기내에서 조현아 부사장이 어떤 폭언과 폭행을 했는지가 궁금한데요,

<답변>
네, 이른바 '땅콩 회항' 뒤 비행기에서 쫓겨났던 대한항공기의 박창진 사무장이 오늘 검찰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는데요,

KBS 취재진이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박 사무장을 만나 사건의 전모를 상세히 들어봤습니다.

먼저, 조 부사장의 폭언 부분인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창진(사무장) : "1차적으로 저한테는 반말을 했고요, 삿대질을 했고, 나중에는 '야 너 이OO 얻다 대고 말대꾸야, 무릎 꿇고 죄송하다고 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 겪어보지 않은 분은 알 수 없을 겁니다."

폭언뿐 아니라 폭행도 있었는데요,

박 사무장은 땅콩 서비스로 화가 난 조 부사장에게 용서를 구하는 과정에서 손등을 맞았다고 하는데요,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창진(사무장) : "이런 폴더 같이 생긴 '갤리 인포'라는 저희가 사용하는 정보지가 있습니다. 그 걸로 계속해서 저를 때리기도 하셨고, 그 다음에 여승무원에게는 던져서 맞는 사태가 있었고…."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자 조 부사장은 항공기를 탑승구로 돌리라고 지시하고, 박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창진(사무장) : "'당장 연락해서 비행기 세워', '나 이 비행기 못가게 할거야'라는 말을 하는 상황에서 제가 감히 오너의 따님인 그 분의 말을 어기고…."

박 사무장은 결국 뉴욕 JFK 공항으로 돌아와 다음 항공기가 올 때까지 호텔에서 기다려야 했다고 하는데요,

박 사무장은 심정 어땠을까요?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창진(사무장) : "청소도 되지 않고, 이미 침대 시트조차 없고 타올 하나 없는 방...그때는 모멸감보다는 '아 회사가 이제부터 나를 죄인으로 취급하는구나….'"

<질문>
네, 우여곡절 끝에 한국으로 돌아온 박 사무장에게 대한항공 측은 어떻게 했습니까?

<답변>
네, 박 사무장은 회사가 자신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하는데요,

먼저 지난 8일 국토교통부에서 첫 조사가 있었던 날의 이야기입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창진(사무장) : "당연히 일대일로 국토부 분들과 만난다라고 생각을 하고 갔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회사로 모여라 였어요. 회사로 모였을 때는 이미 그 사건에 개입돼 있던 다른 두 승무원까지 와 있는 상태였고, 회사 사무실 내에서 일단 어떠어떠한 경위가 일어났고 어떠어떠한 일이라는 걸 듣고 지시 아닌 지시를 받는 상황이 된 거죠."

병가를 내고 회사에 나가지 않자 자신의 집에까지 직원들이 찾아왔다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박창진(사무장) : "집 앞까지 오겠다는 연락이 있었고, 몇 차례 그것도 야심한 밤에 전화를 했었고요, 계속 거부하는 상황에서..."

언론 보도로 사건이 알려지자 대한항공 직원 대여섯 명이 거의 매일 집에 찾아와 '사무장인 자신이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해 조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을 한 적은 없고, 자신이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라고 진술하도록 강요했다는 겁니다.

박 사무장은 대한항공의 사과문에 대해서도 전혀 자신과 동료 승무원에 대한 배려나 미안함이 없었다며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여기에 대해 조현아 전 부사장의 반응이 나왔나요?

<답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사무장을 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모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조금 전 국토부 조사를 마치고 나와 기내 회항 당시 사무장을 폭행했다는 KBS 보도에 대한 질문에 '처음 듣는 일'이라고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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