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여자의 아침] 천차만별 달걀 어떻게 고를까?

입력 2014.12.15 (08:25) 수정 2014.12.1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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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에 장을 보러 가면 달걀 코너에 정말 다양한 종류의 달걀들이 진열돼 있는 걸 보게 되는데요.

유정란, 무정란, 그리고 어떤 사료를 먹였냐에 따라서 종류도 천차만별입니다.

아마 장바구니에 담을 때 고민 많이 하실 것 같은데요.

모은희 기자, 어떤 달걀을 고르는 게 현명한 선택일까요?

<리포트>

워낙 흔하게 자주 먹는 건데, 달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까요?

문제를 내보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맞혀보세요.

첫번째, 껍질이 매끈한 달걀이 좋은 달걀이다.

정답은 X입니다.

껍질이 매끈한 게 좋다, 거칠거칠한 것이 좋다 여러 의견들이 분분하지만, 다 속설이고요.

달걀의 품질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이따 좋은 달걀 고르는 요령 알려드릴게요.

두번째 문제, 달걀을 깨면 노른자 옆에 하얀 끈이 달려 있죠.

알끈이라고 하는데, 이거 먹는 게 좋다. 정답은 O입니다.

달걀 풀 때 끝까지 남아서 거추장스럽고 식감도 별로라 체에 걸러내는 분들 많은데요.

알끈은 우리 몸의 세포를 지켜주는 시알산 성분이 풍부한 영양덩어리니까 버리지 말고 먹는 게 좋다고 합니다.

요즘 건강한 먹거리를 많이 찾죠.

달걀도 다양한 생산 방식과 성분을 내세워서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는데요.

진짜 좋은 달걀은 어떤 건지, 하나씩 따져보겠습니다.

우리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식재료, 달걀! 국민 1인당 1년에 평균 232개를 소비한다는데요.

달걀 종류도 다양합니다.

일반란, 영양란, 등급란, 특수란, 브랜드란 등으로 나눠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가격도 천차만별! 일반란과 브랜드란 가격 차이는 무려 두 배 이상 나는데요. 어떤 달걀 선호하시나요?

<인터뷰> 김지아(서울시 구로구) : "브랜드 달걀은 조금 더 신선할 것 같아요."

<인터뷰> 채미옥(대전시 서구) : "브랜드가 있어야 믿음이 가고, 다른 건 달걀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가격이 비싸도 브랜드를 믿고 사게 되는 달걀.

그러면 비싼 가격만큼 더 좋은 달걀인 걸까요?

브랜드란과 일반란의 성분 비교 실험을 해봤습니다.

달걀의 주성분인 단백질에 있는 아미노산 함량을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두 달걀의 성분 분포도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인터뷰> 황보 종 박사(국립축산과학원 가금과) : "일반란과 브랜드란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분이 문의를 하세요. 그러나 기본적으로 달걀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생명을 태어나게 하는 기본적인 영양소를 다 갖추고 있기 때문에 크게 영양학적으로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병아리로 부화가 가능한 유정란이 무정란보다 영양가가 더 높을 거라 생각하는 분들도 많죠?

이 역시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황보 종 박사(국립축산과학원 가금과) : "일반적으로 유정란과 무정란은 생산 방식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란은 닭이 일반 사료를 먹게 되고요. 유정란의 경우에는 대부분 발효 사료, 농장주에 따라서 상당히 많은 정성이 들어가 있는 거죠. 그러나 달걀에서의 영양학적 차이는 거의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양학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는데, 왜 달걀의 가격은 천차만별 차이가 날까요?

그 이유는 유통 과정에 있는데요. 한 농장에서 나온 달걀이라도 이름만 다르게 포장돼 마치 다른 종류의 달걀로 판매되는 것입니다.

농장이 같은데, 가격이 다른 걸 실제로 확인할 수 있네요.

<인터뷰> 강종성 회장(한국계란유통협회) : "대한민국 달걀은 다 똑같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농장에서 생산되는 달걀이 기업 브랜드를 달면, 예를 들어 풀무원 브랜드 포장이면 풀무원 달걀이 되는 것이고요. CJ 브랜드 포장이면 CJ 달걀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아셨죠? 기업과 유통업체의 이윤과 관리 비용 등이 붙어서 비싸진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인증마크를 기준으로 달걀을 고르기도 하는데요.

무항생제 인증은 항생제 없는 사료를, 유기농 인증은 유기농 사료를 쓴 겁니다.

달걀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닭이 이런 사료를 먹었다는 얘기에요.

위해요소를 관리한 해썹, 동물복지 마크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방연 사무관(농림축산식품부 소비정책과) : "인증마크가 없는 달걀이라고 해서 품질이 낮거나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인증마크가 없는 달걀도 정부에서 축산법, 가축전염병예방법 등을 통해서 일정 수준의 시설기준, 사용면적, 사료 및 질병들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마크가 없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 달걀입니다."

인증마크 외에도 등급으로 품질을 표기한 달걀도 있는데요. 기준이 뭔가요?

<인터뷰> 송종호 차장(축산물품질평가원 평가관리팀) : "1등급 이상의 달걀은 달걀 외부의 청결도, 달걀 고유의 모양 그리고 내부 신선도 단위 72 이상의 달걀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흔히 사먹는 달걀들은 등급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인터뷰> 송종호 차장(축산물품질평가원 평가관리팀) : "달걀 등급 판정 신청인이 희망하는 등급에 미달이 되는 경우에는 (2, 3등급으로) 재 선별하거나 새로운 달걀에 대해서 등급 판정을 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달걀은 대부분이 1등급 이상의 달걀이 되겠습니다."

종류는 달라도 다 우수한 품질의 달걀들이고, 영양 차이도 거의 없다니 안심이 되는데요.

그러면 어떻게 고를까요?

<인터뷰> 안영기 위원장(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 "일반적으로 마트에 가면 달걀 포장지에 대부분 포장 일자가 적혀 있습니다. 포장일자가 가장 최근 일자인 것이 신선한 달걀입니다."

<인터뷰> 안영기 위원장(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 "달걀은 이렇게 흔들었을 때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 달걀이 신선한 달걀입니다. 왜냐하면 달걀 안에는 노른자를 잡아주는 알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알끈이 시간이 지나면서 없어지면 노른자가 한쪽으로 쏠리게 되고 이 경우에 달걀을 흔들었을 때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달걀은 신선도를 위해 되도록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은데요.

이때 달걀이 호흡하는 기실이라는 곳이 달걀의 둥근 쪽에 있거든요. 그래서 뾰족한 쪽을 아래로, 둥근 쪽을 위로해서 보관해야 합니다.

달걀 노른자에 있는 콜레스테롤 때문에 간혹 먹기를 꺼리는 분들도 있는데요.

그럴 필요는 없다고 하네요. 하루 2개 정도는 괜찮다는데, 주의점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수정 교수(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 "심혈관질환에 달걀 노른자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아토피 증상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분들은 달걀 흰자에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히스티딘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달걀 흰자를 덜 먹는 게 좋겠습니다."

비타민C를 제외한 모든 영양소가 달걀에 응축돼 있다고 합니다.

완전식품 달걀, 신선한 걸로 골라 건강하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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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전 여자의 아침] 천차만별 달걀 어떻게 고를까?
    • 입력 2014-12-15 08:33:38
    • 수정2014-12-15 22: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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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에 장을 보러 가면 달걀 코너에 정말 다양한 종류의 달걀들이 진열돼 있는 걸 보게 되는데요.

유정란, 무정란, 그리고 어떤 사료를 먹였냐에 따라서 종류도 천차만별입니다.

아마 장바구니에 담을 때 고민 많이 하실 것 같은데요.

모은희 기자, 어떤 달걀을 고르는 게 현명한 선택일까요?

<리포트>

워낙 흔하게 자주 먹는 건데, 달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까요?

문제를 내보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맞혀보세요.

첫번째, 껍질이 매끈한 달걀이 좋은 달걀이다.

정답은 X입니다.

껍질이 매끈한 게 좋다, 거칠거칠한 것이 좋다 여러 의견들이 분분하지만, 다 속설이고요.

달걀의 품질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이따 좋은 달걀 고르는 요령 알려드릴게요.

두번째 문제, 달걀을 깨면 노른자 옆에 하얀 끈이 달려 있죠.

알끈이라고 하는데, 이거 먹는 게 좋다. 정답은 O입니다.

달걀 풀 때 끝까지 남아서 거추장스럽고 식감도 별로라 체에 걸러내는 분들 많은데요.

알끈은 우리 몸의 세포를 지켜주는 시알산 성분이 풍부한 영양덩어리니까 버리지 말고 먹는 게 좋다고 합니다.

요즘 건강한 먹거리를 많이 찾죠.

달걀도 다양한 생산 방식과 성분을 내세워서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는데요.

진짜 좋은 달걀은 어떤 건지, 하나씩 따져보겠습니다.

우리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식재료, 달걀! 국민 1인당 1년에 평균 232개를 소비한다는데요.

달걀 종류도 다양합니다.

일반란, 영양란, 등급란, 특수란, 브랜드란 등으로 나눠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가격도 천차만별! 일반란과 브랜드란 가격 차이는 무려 두 배 이상 나는데요. 어떤 달걀 선호하시나요?

<인터뷰> 김지아(서울시 구로구) : "브랜드 달걀은 조금 더 신선할 것 같아요."

<인터뷰> 채미옥(대전시 서구) : "브랜드가 있어야 믿음이 가고, 다른 건 달걀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가격이 비싸도 브랜드를 믿고 사게 되는 달걀.

그러면 비싼 가격만큼 더 좋은 달걀인 걸까요?

브랜드란과 일반란의 성분 비교 실험을 해봤습니다.

달걀의 주성분인 단백질에 있는 아미노산 함량을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두 달걀의 성분 분포도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인터뷰> 황보 종 박사(국립축산과학원 가금과) : "일반란과 브랜드란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분이 문의를 하세요. 그러나 기본적으로 달걀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생명을 태어나게 하는 기본적인 영양소를 다 갖추고 있기 때문에 크게 영양학적으로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병아리로 부화가 가능한 유정란이 무정란보다 영양가가 더 높을 거라 생각하는 분들도 많죠?

이 역시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황보 종 박사(국립축산과학원 가금과) : "일반적으로 유정란과 무정란은 생산 방식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란은 닭이 일반 사료를 먹게 되고요. 유정란의 경우에는 대부분 발효 사료, 농장주에 따라서 상당히 많은 정성이 들어가 있는 거죠. 그러나 달걀에서의 영양학적 차이는 거의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양학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는데, 왜 달걀의 가격은 천차만별 차이가 날까요?

그 이유는 유통 과정에 있는데요. 한 농장에서 나온 달걀이라도 이름만 다르게 포장돼 마치 다른 종류의 달걀로 판매되는 것입니다.

농장이 같은데, 가격이 다른 걸 실제로 확인할 수 있네요.

<인터뷰> 강종성 회장(한국계란유통협회) : "대한민국 달걀은 다 똑같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농장에서 생산되는 달걀이 기업 브랜드를 달면, 예를 들어 풀무원 브랜드 포장이면 풀무원 달걀이 되는 것이고요. CJ 브랜드 포장이면 CJ 달걀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아셨죠? 기업과 유통업체의 이윤과 관리 비용 등이 붙어서 비싸진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인증마크를 기준으로 달걀을 고르기도 하는데요.

무항생제 인증은 항생제 없는 사료를, 유기농 인증은 유기농 사료를 쓴 겁니다.

달걀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닭이 이런 사료를 먹었다는 얘기에요.

위해요소를 관리한 해썹, 동물복지 마크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방연 사무관(농림축산식품부 소비정책과) : "인증마크가 없는 달걀이라고 해서 품질이 낮거나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인증마크가 없는 달걀도 정부에서 축산법, 가축전염병예방법 등을 통해서 일정 수준의 시설기준, 사용면적, 사료 및 질병들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마크가 없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 달걀입니다."

인증마크 외에도 등급으로 품질을 표기한 달걀도 있는데요. 기준이 뭔가요?

<인터뷰> 송종호 차장(축산물품질평가원 평가관리팀) : "1등급 이상의 달걀은 달걀 외부의 청결도, 달걀 고유의 모양 그리고 내부 신선도 단위 72 이상의 달걀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흔히 사먹는 달걀들은 등급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인터뷰> 송종호 차장(축산물품질평가원 평가관리팀) : "달걀 등급 판정 신청인이 희망하는 등급에 미달이 되는 경우에는 (2, 3등급으로) 재 선별하거나 새로운 달걀에 대해서 등급 판정을 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달걀은 대부분이 1등급 이상의 달걀이 되겠습니다."

종류는 달라도 다 우수한 품질의 달걀들이고, 영양 차이도 거의 없다니 안심이 되는데요.

그러면 어떻게 고를까요?

<인터뷰> 안영기 위원장(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 "일반적으로 마트에 가면 달걀 포장지에 대부분 포장 일자가 적혀 있습니다. 포장일자가 가장 최근 일자인 것이 신선한 달걀입니다."

<인터뷰> 안영기 위원장(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 "달걀은 이렇게 흔들었을 때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 달걀이 신선한 달걀입니다. 왜냐하면 달걀 안에는 노른자를 잡아주는 알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알끈이 시간이 지나면서 없어지면 노른자가 한쪽으로 쏠리게 되고 이 경우에 달걀을 흔들었을 때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달걀은 신선도를 위해 되도록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은데요.

이때 달걀이 호흡하는 기실이라는 곳이 달걀의 둥근 쪽에 있거든요. 그래서 뾰족한 쪽을 아래로, 둥근 쪽을 위로해서 보관해야 합니다.

달걀 노른자에 있는 콜레스테롤 때문에 간혹 먹기를 꺼리는 분들도 있는데요.

그럴 필요는 없다고 하네요. 하루 2개 정도는 괜찮다는데, 주의점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수정 교수(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 "심혈관질환에 달걀 노른자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아토피 증상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분들은 달걀 흰자에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히스티딘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달걀 흰자를 덜 먹는 게 좋겠습니다."

비타민C를 제외한 모든 영양소가 달걀에 응축돼 있다고 합니다.

완전식품 달걀, 신선한 걸로 골라 건강하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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