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실리콘밸리 이끄는 ‘주링허우’ 그들은 누구인가?
입력 2014.12.17 (06:05)
수정 2014.12.1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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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탕한 '바링허우'(80後)의 몰락
중국에서는 1980년대 출생한 세대를 일컬어‘바링허우’(80後)라고 한다. 1979년 덩샤오핑이 산아제한 정책인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한 이후 태어난 세대를 말하는데 이들은 대체로 남에 대한 배려가 없이 자기만 아는 '소황제(小皇帝)' 또는 '소공주(小公主)'라고도 불린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 속에서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고관 자녀들의 경우는 부모의 세도(?) 속에 자라 이런 성향이 더욱 강하다. 최근 이 바링허우(80後) 때문에 중국이 발칵 뒤집힌 사건이 있었다. 류톄난(劉鐵男·59) 前중국 국가에너지국장 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차관급)의 거액 뇌물 사건이다.
류톄난 前국가에너지국장은 최근 63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다른 부패 사건과 달리 이 사건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유는 그의 외아들 류더청(劉德成) 때문이다. 류더청은 올해 29살로 1985년생이다. 검찰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뇌물 액수 가운데 아버지 류톄난이 받은 뇌물은 4만 위안(약 709만원)에 불과했고, 나머지 97%는 아들인 류더청(劉德成)이 수수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류톄난은 법정에서 무기형이 선고된 뒤 자신의 탐욕이 아들을 망쳤다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아들 때문에 아버지는 관직에서 쫓겨나고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하는 비참한 상황을 맞은 것이다. 자녀교육 실패가 부른 참사다.
류테난을 직접 조사한 최고인민검찰원 반부패총국 관계자에 따르면 아버지 류테난은 아들 류더청에게 어릴때부터 “사람은 반드시‘지름길'로 가는 방법을 배워야 출세하고, 사람 위에 있어야 존경을 받는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그런데 아들 류더청은 공부를 썩 잘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들의 출세를 고민하던 류톄난은 아들이 18살이 되던 해에‘지름길’로 해외 유학을 선택했다.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영어 좀 하면 먹고 사는데 지장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의 기대와 달리 해외 유학 시절 그의 아들은 그야말로 방탕의 끝을 보고 돌아왔다. 믿기지 않는 얘기지만 캐나다 유학 3년 동안 단 하루 책을 봤다고 한다. 영어를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해 수업을 따라가지 못했고 친구들과 어울려 매춘과 도박을 일삼았다고 한다. 이런 방탕한 유학 뒤에도 아버지 뒷배를 배경삼아 국영기업인 자동차 회사에 취직까지 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스포츠카 마니아인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배려였지만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서슬 퍼런 칼날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이 사건 때문에 아들이 아버지를 매장한 것이냐, 아니면 아버지가 아들을 매장한 것이냐로 중국내 여론이 뜨겁다.
중관촌(中關村)의 희망으로 떠오른 '주링허우'(90後)
이런‘소황제’ 바링허우와 달리 90년대 이후 태어난 ‘주링허우’(90後)는 매우 진취적이고 개방적이다. 특히나 인터넷에 익숙하고 최신 IT 제품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이들이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베이징‘중관촌’(中關村)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중관촌은 널리 알려진 대로 창업 4년 만에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을 물리친 샤오미를 비롯해 레노버·바이두·텐센트 등이 잇따라 탄생한 중국내 IT 요람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로 치면 25살도 안된 ‘주링허우’가 이미 창업을 주도하는 핵심 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관촌에서 태어난 신생기업은 모두 9000곳이 넘는다. 매일 49개의 기업이 새롭게 창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주링허우’가 이미 창업 주력부대로 자리 잡았고 특히나 ‘21세 창업’이 뜨겁다고 한다. 이들은 대체로 대학 3학년들로 중국 교육부가 재학생의 휴학 창업을 허용하면서 밀물처럼 중관촌으로 밀려들고 있다. 심지어 15-6세의 중학생 창업자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중관촌의 저연령 창업은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중관촌에서 창업한 35세 이하 창업자는 6,785명으로 전체 창업자의 절반을 점유했다고 한다. 그중에는 30세 이하 창업자가 22.6%에 달한다.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내 30세 이하 30대 기업 가운데 중관촌 창업기업이 13개나 포함됐다.
대학 휴학 창업제 해법되나?
이런 청년 창업 바람은 중국 정부의 대학생 창업 독려 정책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내년 여름 중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노동시장에 쏟아져 나올 신규 인력은 749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한다. 하지만 이들 대학 졸업생 가운데 창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불과 1% 수준이라고 한다. 게다가 이들이 선호하는 공무원과 국유기업, 정부 산하 기관·단체의 채용 인원은 연간 60만 명에 불과해 지난해에만 대졸 미취업자가 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청년 실업의 심각성이 불거지자 중국 교육부는 최근 ‘2015년 전국 고등학교 졸업생 취업과 창업에 관한 통지'를 각 대학에 하달했다. 탄력적인 학제를 도입해 재학생 휴학 창업을 허용하고 각 대학들이 혁신과 창업에 관련된 전문적 교과과정을 개설하도록 했다. 또한 대학들은 성공한 창업자와 기업가 등을 겸임교수로 초빙해 학생들이 창업을 잘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실시하고 창업 관련 경연대회 등 다양한 실천활동도 도입하도록 지시했다. 중국 교육부는 이를 통해 향후 4년간 80만의 대학생이 창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제성장이 정점을 찍었다는 중국에서 정부의 바람대로 청년 실업 사태를 해결할 구원투수로 ‘주링허우'가 그 주역이 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중국에서는 1980년대 출생한 세대를 일컬어‘바링허우’(80後)라고 한다. 1979년 덩샤오핑이 산아제한 정책인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한 이후 태어난 세대를 말하는데 이들은 대체로 남에 대한 배려가 없이 자기만 아는 '소황제(小皇帝)' 또는 '소공주(小公主)'라고도 불린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 속에서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고관 자녀들의 경우는 부모의 세도(?) 속에 자라 이런 성향이 더욱 강하다. 최근 이 바링허우(80後) 때문에 중국이 발칵 뒤집힌 사건이 있었다. 류톄난(劉鐵男·59) 前중국 국가에너지국장 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차관급)의 거액 뇌물 사건이다.
류톄난 前국가에너지국장은 최근 63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다른 부패 사건과 달리 이 사건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유는 그의 외아들 류더청(劉德成) 때문이다. 류더청은 올해 29살로 1985년생이다. 검찰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뇌물 액수 가운데 아버지 류톄난이 받은 뇌물은 4만 위안(약 709만원)에 불과했고, 나머지 97%는 아들인 류더청(劉德成)이 수수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류톄난은 법정에서 무기형이 선고된 뒤 자신의 탐욕이 아들을 망쳤다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아들 때문에 아버지는 관직에서 쫓겨나고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하는 비참한 상황을 맞은 것이다. 자녀교육 실패가 부른 참사다.
류테난을 직접 조사한 최고인민검찰원 반부패총국 관계자에 따르면 아버지 류테난은 아들 류더청에게 어릴때부터 “사람은 반드시‘지름길'로 가는 방법을 배워야 출세하고, 사람 위에 있어야 존경을 받는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그런데 아들 류더청은 공부를 썩 잘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들의 출세를 고민하던 류톄난은 아들이 18살이 되던 해에‘지름길’로 해외 유학을 선택했다.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영어 좀 하면 먹고 사는데 지장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의 기대와 달리 해외 유학 시절 그의 아들은 그야말로 방탕의 끝을 보고 돌아왔다. 믿기지 않는 얘기지만 캐나다 유학 3년 동안 단 하루 책을 봤다고 한다. 영어를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해 수업을 따라가지 못했고 친구들과 어울려 매춘과 도박을 일삼았다고 한다. 이런 방탕한 유학 뒤에도 아버지 뒷배를 배경삼아 국영기업인 자동차 회사에 취직까지 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스포츠카 마니아인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배려였지만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서슬 퍼런 칼날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이 사건 때문에 아들이 아버지를 매장한 것이냐, 아니면 아버지가 아들을 매장한 것이냐로 중국내 여론이 뜨겁다.
중관촌(中關村)의 희망으로 떠오른 '주링허우'(90後)
이런‘소황제’ 바링허우와 달리 90년대 이후 태어난 ‘주링허우’(90後)는 매우 진취적이고 개방적이다. 특히나 인터넷에 익숙하고 최신 IT 제품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이들이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베이징‘중관촌’(中關村)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중관촌은 널리 알려진 대로 창업 4년 만에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을 물리친 샤오미를 비롯해 레노버·바이두·텐센트 등이 잇따라 탄생한 중국내 IT 요람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로 치면 25살도 안된 ‘주링허우’가 이미 창업을 주도하는 핵심 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관촌에서 태어난 신생기업은 모두 9000곳이 넘는다. 매일 49개의 기업이 새롭게 창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주링허우’가 이미 창업 주력부대로 자리 잡았고 특히나 ‘21세 창업’이 뜨겁다고 한다. 이들은 대체로 대학 3학년들로 중국 교육부가 재학생의 휴학 창업을 허용하면서 밀물처럼 중관촌으로 밀려들고 있다. 심지어 15-6세의 중학생 창업자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중관촌의 저연령 창업은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중관촌에서 창업한 35세 이하 창업자는 6,785명으로 전체 창업자의 절반을 점유했다고 한다. 그중에는 30세 이하 창업자가 22.6%에 달한다.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내 30세 이하 30대 기업 가운데 중관촌 창업기업이 13개나 포함됐다.
대학 휴학 창업제 해법되나?
이런 청년 창업 바람은 중국 정부의 대학생 창업 독려 정책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내년 여름 중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노동시장에 쏟아져 나올 신규 인력은 749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한다. 하지만 이들 대학 졸업생 가운데 창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불과 1% 수준이라고 한다. 게다가 이들이 선호하는 공무원과 국유기업, 정부 산하 기관·단체의 채용 인원은 연간 60만 명에 불과해 지난해에만 대졸 미취업자가 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청년 실업의 심각성이 불거지자 중국 교육부는 최근 ‘2015년 전국 고등학교 졸업생 취업과 창업에 관한 통지'를 각 대학에 하달했다. 탄력적인 학제를 도입해 재학생 휴학 창업을 허용하고 각 대학들이 혁신과 창업에 관련된 전문적 교과과정을 개설하도록 했다. 또한 대학들은 성공한 창업자와 기업가 등을 겸임교수로 초빙해 학생들이 창업을 잘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실시하고 창업 관련 경연대회 등 다양한 실천활동도 도입하도록 지시했다. 중국 교육부는 이를 통해 향후 4년간 80만의 대학생이 창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제성장이 정점을 찍었다는 중국에서 정부의 바람대로 청년 실업 사태를 해결할 구원투수로 ‘주링허우'가 그 주역이 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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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탕한 '바링허우'(80後)의 몰락
중국에서는 1980년대 출생한 세대를 일컬어‘바링허우’(80後)라고 한다. 1979년 덩샤오핑이 산아제한 정책인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한 이후 태어난 세대를 말하는데 이들은 대체로 남에 대한 배려가 없이 자기만 아는 '소황제(小皇帝)' 또는 '소공주(小公主)'라고도 불린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 속에서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고관 자녀들의 경우는 부모의 세도(?) 속에 자라 이런 성향이 더욱 강하다. 최근 이 바링허우(80後) 때문에 중국이 발칵 뒤집힌 사건이 있었다. 류톄난(劉鐵男·59) 前중국 국가에너지국장 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차관급)의 거액 뇌물 사건이다.
류톄난 前국가에너지국장은 최근 63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다른 부패 사건과 달리 이 사건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유는 그의 외아들 류더청(劉德成) 때문이다. 류더청은 올해 29살로 1985년생이다. 검찰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뇌물 액수 가운데 아버지 류톄난이 받은 뇌물은 4만 위안(약 709만원)에 불과했고, 나머지 97%는 아들인 류더청(劉德成)이 수수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류톄난은 법정에서 무기형이 선고된 뒤 자신의 탐욕이 아들을 망쳤다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아들 때문에 아버지는 관직에서 쫓겨나고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하는 비참한 상황을 맞은 것이다. 자녀교육 실패가 부른 참사다.
류테난을 직접 조사한 최고인민검찰원 반부패총국 관계자에 따르면 아버지 류테난은 아들 류더청에게 어릴때부터 “사람은 반드시‘지름길'로 가는 방법을 배워야 출세하고, 사람 위에 있어야 존경을 받는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그런데 아들 류더청은 공부를 썩 잘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들의 출세를 고민하던 류톄난은 아들이 18살이 되던 해에‘지름길’로 해외 유학을 선택했다.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영어 좀 하면 먹고 사는데 지장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의 기대와 달리 해외 유학 시절 그의 아들은 그야말로 방탕의 끝을 보고 돌아왔다. 믿기지 않는 얘기지만 캐나다 유학 3년 동안 단 하루 책을 봤다고 한다. 영어를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해 수업을 따라가지 못했고 친구들과 어울려 매춘과 도박을 일삼았다고 한다. 이런 방탕한 유학 뒤에도 아버지 뒷배를 배경삼아 국영기업인 자동차 회사에 취직까지 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스포츠카 마니아인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배려였지만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서슬 퍼런 칼날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이 사건 때문에 아들이 아버지를 매장한 것이냐, 아니면 아버지가 아들을 매장한 것이냐로 중국내 여론이 뜨겁다.
중관촌(中關村)의 희망으로 떠오른 '주링허우'(90後)
이런‘소황제’ 바링허우와 달리 90년대 이후 태어난 ‘주링허우’(90後)는 매우 진취적이고 개방적이다. 특히나 인터넷에 익숙하고 최신 IT 제품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이들이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베이징‘중관촌’(中關村)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중관촌은 널리 알려진 대로 창업 4년 만에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을 물리친 샤오미를 비롯해 레노버·바이두·텐센트 등이 잇따라 탄생한 중국내 IT 요람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로 치면 25살도 안된 ‘주링허우’가 이미 창업을 주도하는 핵심 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관촌에서 태어난 신생기업은 모두 9000곳이 넘는다. 매일 49개의 기업이 새롭게 창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주링허우’가 이미 창업 주력부대로 자리 잡았고 특히나 ‘21세 창업’이 뜨겁다고 한다. 이들은 대체로 대학 3학년들로 중국 교육부가 재학생의 휴학 창업을 허용하면서 밀물처럼 중관촌으로 밀려들고 있다. 심지어 15-6세의 중학생 창업자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중관촌의 저연령 창업은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중관촌에서 창업한 35세 이하 창업자는 6,785명으로 전체 창업자의 절반을 점유했다고 한다. 그중에는 30세 이하 창업자가 22.6%에 달한다.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내 30세 이하 30대 기업 가운데 중관촌 창업기업이 13개나 포함됐다.
대학 휴학 창업제 해법되나?
이런 청년 창업 바람은 중국 정부의 대학생 창업 독려 정책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내년 여름 중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노동시장에 쏟아져 나올 신규 인력은 749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한다. 하지만 이들 대학 졸업생 가운데 창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불과 1% 수준이라고 한다. 게다가 이들이 선호하는 공무원과 국유기업, 정부 산하 기관·단체의 채용 인원은 연간 60만 명에 불과해 지난해에만 대졸 미취업자가 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청년 실업의 심각성이 불거지자 중국 교육부는 최근 ‘2015년 전국 고등학교 졸업생 취업과 창업에 관한 통지'를 각 대학에 하달했다. 탄력적인 학제를 도입해 재학생 휴학 창업을 허용하고 각 대학들이 혁신과 창업에 관련된 전문적 교과과정을 개설하도록 했다. 또한 대학들은 성공한 창업자와 기업가 등을 겸임교수로 초빙해 학생들이 창업을 잘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실시하고 창업 관련 경연대회 등 다양한 실천활동도 도입하도록 지시했다. 중국 교육부는 이를 통해 향후 4년간 80만의 대학생이 창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제성장이 정점을 찍었다는 중국에서 정부의 바람대로 청년 실업 사태를 해결할 구원투수로 ‘주링허우'가 그 주역이 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중국에서는 1980년대 출생한 세대를 일컬어‘바링허우’(80後)라고 한다. 1979년 덩샤오핑이 산아제한 정책인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한 이후 태어난 세대를 말하는데 이들은 대체로 남에 대한 배려가 없이 자기만 아는 '소황제(小皇帝)' 또는 '소공주(小公主)'라고도 불린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 속에서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고관 자녀들의 경우는 부모의 세도(?) 속에 자라 이런 성향이 더욱 강하다. 최근 이 바링허우(80後) 때문에 중국이 발칵 뒤집힌 사건이 있었다. 류톄난(劉鐵男·59) 前중국 국가에너지국장 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차관급)의 거액 뇌물 사건이다.
류톄난 前국가에너지국장은 최근 63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다른 부패 사건과 달리 이 사건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유는 그의 외아들 류더청(劉德成) 때문이다. 류더청은 올해 29살로 1985년생이다. 검찰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뇌물 액수 가운데 아버지 류톄난이 받은 뇌물은 4만 위안(약 709만원)에 불과했고, 나머지 97%는 아들인 류더청(劉德成)이 수수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류톄난은 법정에서 무기형이 선고된 뒤 자신의 탐욕이 아들을 망쳤다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아들 때문에 아버지는 관직에서 쫓겨나고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하는 비참한 상황을 맞은 것이다. 자녀교육 실패가 부른 참사다.
류테난을 직접 조사한 최고인민검찰원 반부패총국 관계자에 따르면 아버지 류테난은 아들 류더청에게 어릴때부터 “사람은 반드시‘지름길'로 가는 방법을 배워야 출세하고, 사람 위에 있어야 존경을 받는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그런데 아들 류더청은 공부를 썩 잘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들의 출세를 고민하던 류톄난은 아들이 18살이 되던 해에‘지름길’로 해외 유학을 선택했다.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영어 좀 하면 먹고 사는데 지장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의 기대와 달리 해외 유학 시절 그의 아들은 그야말로 방탕의 끝을 보고 돌아왔다. 믿기지 않는 얘기지만 캐나다 유학 3년 동안 단 하루 책을 봤다고 한다. 영어를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해 수업을 따라가지 못했고 친구들과 어울려 매춘과 도박을 일삼았다고 한다. 이런 방탕한 유학 뒤에도 아버지 뒷배를 배경삼아 국영기업인 자동차 회사에 취직까지 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스포츠카 마니아인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배려였지만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서슬 퍼런 칼날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이 사건 때문에 아들이 아버지를 매장한 것이냐, 아니면 아버지가 아들을 매장한 것이냐로 중국내 여론이 뜨겁다.
중관촌(中關村)의 희망으로 떠오른 '주링허우'(90後)
이런‘소황제’ 바링허우와 달리 90년대 이후 태어난 ‘주링허우’(90後)는 매우 진취적이고 개방적이다. 특히나 인터넷에 익숙하고 최신 IT 제품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이들이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베이징‘중관촌’(中關村)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중관촌은 널리 알려진 대로 창업 4년 만에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을 물리친 샤오미를 비롯해 레노버·바이두·텐센트 등이 잇따라 탄생한 중국내 IT 요람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로 치면 25살도 안된 ‘주링허우’가 이미 창업을 주도하는 핵심 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관촌에서 태어난 신생기업은 모두 9000곳이 넘는다. 매일 49개의 기업이 새롭게 창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주링허우’가 이미 창업 주력부대로 자리 잡았고 특히나 ‘21세 창업’이 뜨겁다고 한다. 이들은 대체로 대학 3학년들로 중국 교육부가 재학생의 휴학 창업을 허용하면서 밀물처럼 중관촌으로 밀려들고 있다. 심지어 15-6세의 중학생 창업자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중관촌의 저연령 창업은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중관촌에서 창업한 35세 이하 창업자는 6,785명으로 전체 창업자의 절반을 점유했다고 한다. 그중에는 30세 이하 창업자가 22.6%에 달한다.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내 30세 이하 30대 기업 가운데 중관촌 창업기업이 13개나 포함됐다.
대학 휴학 창업제 해법되나?
이런 청년 창업 바람은 중국 정부의 대학생 창업 독려 정책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내년 여름 중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노동시장에 쏟아져 나올 신규 인력은 749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한다. 하지만 이들 대학 졸업생 가운데 창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불과 1% 수준이라고 한다. 게다가 이들이 선호하는 공무원과 국유기업, 정부 산하 기관·단체의 채용 인원은 연간 60만 명에 불과해 지난해에만 대졸 미취업자가 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청년 실업의 심각성이 불거지자 중국 교육부는 최근 ‘2015년 전국 고등학교 졸업생 취업과 창업에 관한 통지'를 각 대학에 하달했다. 탄력적인 학제를 도입해 재학생 휴학 창업을 허용하고 각 대학들이 혁신과 창업에 관련된 전문적 교과과정을 개설하도록 했다. 또한 대학들은 성공한 창업자와 기업가 등을 겸임교수로 초빙해 학생들이 창업을 잘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실시하고 창업 관련 경연대회 등 다양한 실천활동도 도입하도록 지시했다. 중국 교육부는 이를 통해 향후 4년간 80만의 대학생이 창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제성장이 정점을 찍었다는 중국에서 정부의 바람대로 청년 실업 사태를 해결할 구원투수로 ‘주링허우'가 그 주역이 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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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균 기자 s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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