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한항공 ‘거짓 강요’ 녹취 확보

<앵커 멘트>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대한항공 임원들이 승무원들을 회유하는 내용의 녹취 파일을 확보하는 등 증거인멸 혐의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그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대한항공 객실 담당 여 모 상무가 어제 오후 다시 검찰에 불려 나왔습니다.

그제 조사 과정에서 증거 인멸 혐의로 입건된 여 상무는 이틀 연속 자정을 넘겨 귀가할 정도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여 상무 외에도 복수의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어제 줄줄이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사건 직후 대한항공 측이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불리한 증거를 조직적으로 없애려 한 정황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으로 확인에 나선 겁니다.

검찰은 사건을 축소 은폐한 정황이 확인되는 임원들을 추가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이들 임원들이 승무원들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하는 내용의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박창진(사무장) : "그 분의 잘못을 지적할 수 없기 때문에 '니가 다 승무원들이 잘못한 것이다' 라고 얘기를 하라고 해서..."

검찰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증거 인멸에 관여한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이 문자와 전화 등을 통해 관련 상황을 보고 받은 사실이 통신 자료 분석에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임원 대여섯 명에 대해 출국을 금지하는 한편, 다음 주중 조 전 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