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아내 꼭 안고…’ 중국 노부부 마지막 작별 사연

입력 2014.12.20 (07:26) 수정 2014.12.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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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 중국에서는 어느 60대 노부부의 마지막 작별 사연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얼음장 같은 길 위에서 2시간 동안 숨진 아내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고 합니다.

베이징 김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선양의 한 대로변..

한 60대 남성이 숨진 부인을 꼭 끌어 안고 있습니다.

부인은 영하 20도를 밑도는 엄동설한에 약을 사가지고 오다가 길에서 심근경색으로 숨졌습니다.

구급대가 바로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녹취> "이제 그만 일어나세요. 아저씨도 좀 따뜻하게 계셔야죠."

안타까운 마음에 주변 행인들이 말려봤지만, 이 남성은 아내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녹취> 60대 중국 남성 : "아내는 이미 숨졌지만, 저는 아내를 놓아줄 수 없어요. 제가 너무 추워서 힘들면 그 때 일어설께요."

행인들은 노부부의 사랑에 감동해 하나 둘씩 종이 박스와 옷가지들을 갖다 주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중국 동방TV 보도 : "10여 명의 행인들이 노부부의 마지막 작별을 위해서 둥그렇게 둘러싸고 바람을 막아줬습니다."

이 남성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평소 거동이 불편한 부인을 극진히 간호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아들이 설득을 하자, 이 남성은 끝내 2시간 만에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혹한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을 화제로 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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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진 아내 꼭 안고…’ 중국 노부부 마지막 작별 사연
    • 입력 2014-12-20 07:29:08
    • 수정2014-12-20 09: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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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 중국에서는 어느 60대 노부부의 마지막 작별 사연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얼음장 같은 길 위에서 2시간 동안 숨진 아내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고 합니다.

베이징 김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선양의 한 대로변..

한 60대 남성이 숨진 부인을 꼭 끌어 안고 있습니다.

부인은 영하 20도를 밑도는 엄동설한에 약을 사가지고 오다가 길에서 심근경색으로 숨졌습니다.

구급대가 바로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녹취> "이제 그만 일어나세요. 아저씨도 좀 따뜻하게 계셔야죠."

안타까운 마음에 주변 행인들이 말려봤지만, 이 남성은 아내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녹취> 60대 중국 남성 : "아내는 이미 숨졌지만, 저는 아내를 놓아줄 수 없어요. 제가 너무 추워서 힘들면 그 때 일어설께요."

행인들은 노부부의 사랑에 감동해 하나 둘씩 종이 박스와 옷가지들을 갖다 주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중국 동방TV 보도 : "10여 명의 행인들이 노부부의 마지막 작별을 위해서 둥그렇게 둘러싸고 바람을 막아줬습니다."

이 남성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평소 거동이 불편한 부인을 극진히 간호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아들이 설득을 하자, 이 남성은 끝내 2시간 만에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혹한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을 화제로 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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