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 왜 우리나라에서만 비쌀까?

입력 2014.12.24 (07:32) 수정 2014.12.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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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같은 제품인데도 유독 우리나라에만 들어오면 외국보다 훨씬 비싼 값에 팔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커피와 피자, 자동차 부품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이러다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고객만 봉 아니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엔 이처럼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웨덴의 유명 가구회사가 지난 18일 한국 1호점을 개점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제품인데도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서 가격을 높게 책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환율 차이를 감안해도 TV 장식장과 침대 가격은 미국보다 각각 17만 원, 20만 원 높고, 소파 값은 일본보다 100만 원 넘게 비쌉니다.

<인터뷰> 김선실(경기도 남양주시) : "한국 소비자를 얕잡아 보는 행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에 대해 업체 측은 한국시장 상황에 따라 정당하게 가격을 책정했다고 합니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개점 초기 인파가 몰렸는데요.

안 사자니 아쉽고 비싼 값은 억울하고 왜 유독 한국에서만 비쌀까요?

<인터뷰> 김연화(원장/한국소비생활연구원) :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상당히 제품에 대한 충성도라 할까요. 제품선호도가 높다는 환경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애초에 이런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원인도 있다고 봅니다."

한 피자 업체의 경우 같은 크기인데도 한국어 홈페이지보다 영문 홈페이지에서 주문할 때 값이 5천 원 더 쌉니다.

차별 논란이 일자 업체에서는 소비자 선호도에 따른 할인 이벤트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커피전문점도 마찬가지.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가 한국에선 4천100원 미국에선 2천7백원에 팔립니다.

요즘 연비 문제로 수입차를 사는 소비자가 많죠.

그런데 유독 한국에서만 수리비가 비싸다고 하네요.

국내에서 2백만 원이 넘는 헤드 램프는 외국에선 평균 백만 원 선입니다.

이런 논란 속에 해외에서 직접 물건을 사는 '직구족'까지 등장했는데요.

<인터뷰> 서용구(학회장/한국유통학회) : "정말 쉽게 전 세계의 매장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구매) 투표권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년 2월엔 공정위가 수입품 가격 조사를 한다고 하니 결과를 지켜봐야 겠습니다.

<인터뷰> 김연화(원장/한국소비생활연구원) :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품목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태도와 행동으로 보여줘서 시장에서 소비자의 구매력을 자제하다 보면 경쟁력 있는 시장이 되지 않을까."

결국 소비자를 만만하게 보는 업체들의 횡포를 막으려면 소비자들이 더 똑똑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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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24 07: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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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같은 제품인데도 유독 우리나라에만 들어오면 외국보다 훨씬 비싼 값에 팔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커피와 피자, 자동차 부품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이러다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고객만 봉 아니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엔 이처럼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웨덴의 유명 가구회사가 지난 18일 한국 1호점을 개점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제품인데도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서 가격을 높게 책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환율 차이를 감안해도 TV 장식장과 침대 가격은 미국보다 각각 17만 원, 20만 원 높고, 소파 값은 일본보다 100만 원 넘게 비쌉니다.

<인터뷰> 김선실(경기도 남양주시) : "한국 소비자를 얕잡아 보는 행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에 대해 업체 측은 한국시장 상황에 따라 정당하게 가격을 책정했다고 합니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개점 초기 인파가 몰렸는데요.

안 사자니 아쉽고 비싼 값은 억울하고 왜 유독 한국에서만 비쌀까요?

<인터뷰> 김연화(원장/한국소비생활연구원) :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상당히 제품에 대한 충성도라 할까요. 제품선호도가 높다는 환경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애초에 이런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원인도 있다고 봅니다."

한 피자 업체의 경우 같은 크기인데도 한국어 홈페이지보다 영문 홈페이지에서 주문할 때 값이 5천 원 더 쌉니다.

차별 논란이 일자 업체에서는 소비자 선호도에 따른 할인 이벤트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커피전문점도 마찬가지.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가 한국에선 4천100원 미국에선 2천7백원에 팔립니다.

요즘 연비 문제로 수입차를 사는 소비자가 많죠.

그런데 유독 한국에서만 수리비가 비싸다고 하네요.

국내에서 2백만 원이 넘는 헤드 램프는 외국에선 평균 백만 원 선입니다.

이런 논란 속에 해외에서 직접 물건을 사는 '직구족'까지 등장했는데요.

<인터뷰> 서용구(학회장/한국유통학회) : "정말 쉽게 전 세계의 매장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구매) 투표권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년 2월엔 공정위가 수입품 가격 조사를 한다고 하니 결과를 지켜봐야 겠습니다.

<인터뷰> 김연화(원장/한국소비생활연구원) :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품목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태도와 행동으로 보여줘서 시장에서 소비자의 구매력을 자제하다 보면 경쟁력 있는 시장이 되지 않을까."

결국 소비자를 만만하게 보는 업체들의 횡포를 막으려면 소비자들이 더 똑똑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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