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흥, ‘골든타임’에 달렸다

입력 2015.01.04 (07:17) 수정 2015.01.0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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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우리나라 수출액이 6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정작 엔저와 중국의 추격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제조업의 재도약을 위한 변화와 혁신은 잘 이뤄지고 있을까요?

최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행기 사고가 났을 때 대형 화재로 이어지는 시간은 평균 90초.

생사를 가르는 귀중한 시간, 이른바 '골든타임'입니다.

활력을 잃어가는 우리 제조업의 골든타임은 얼마일까?

<인터뷰> 박희재(산업통상자원부 R&D 전략기획단장) : "저성장의 고리를 끊고, 제조업의 부흥을 위한 '골든타임'을 약 3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경쟁의 문제가 아니고 생존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낮은 출산율과 빠른 고령화 때문에 2017년부터는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어 성장 잠재력도 떨어질 우려가 큽니다.

턱밑까지 추격한 중국의 기술력과 엔화 약세를 등에 업은 일본의 가격 경쟁력은 호두까기처럼 양쪽에서 우리 제조업을 옥죄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동열(현대경제연구원 정책연구실장) : "일본과 중국 사이의 '샌드위치 위기론'은 2007년에도 있었지만, 현재 일본의 엔저·중국의 기술력 사이에 낀 한국의 상황은 단순한 경고를 넘어 현실적 위협입니다."

이런 제조업의 위기는 혁신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지난 해 6월, 대통령이 '제조업 혁신 3.0'을 선언한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경공업 위주에서, 조립·장치산업으로 나아간 데 이어, 이제, 시장을 선도하는 융합 신산업으로, 산업 정책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실행은 지지부진합니다.

'제조 혁신 위원회'는 출범 다섯 달이 지나서야 두 번째 전체 회의를 열었습니다.

지난해에 끝내겠다던 세부 대책 발표도 해를 넘겨 미뤄졌습니다.

기업들도 규제 완화에 목소리를 높일 뿐, 과감한 투자로 성장 동력을 찾는 데는 미적지근합니다.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의 비율'을 뜻하는 제조업 혁신도를 보면, 우리나라는 독일의 절반이 채 안 되고 이웃 일본에도 뒤집니다.

우리 제조업에 주어진 골든타임이 다 흘러가기 전에, 과감한 변화와 혁신은 늦출 수 없는 절박한 과제입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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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부흥, ‘골든타임’에 달렸다
    • 입력 2015-01-04 07:18:57
    • 수정2015-01-04 07: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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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우리나라 수출액이 6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정작 엔저와 중국의 추격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제조업의 재도약을 위한 변화와 혁신은 잘 이뤄지고 있을까요?

최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행기 사고가 났을 때 대형 화재로 이어지는 시간은 평균 90초.

생사를 가르는 귀중한 시간, 이른바 '골든타임'입니다.

활력을 잃어가는 우리 제조업의 골든타임은 얼마일까?

<인터뷰> 박희재(산업통상자원부 R&D 전략기획단장) : "저성장의 고리를 끊고, 제조업의 부흥을 위한 '골든타임'을 약 3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경쟁의 문제가 아니고 생존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낮은 출산율과 빠른 고령화 때문에 2017년부터는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어 성장 잠재력도 떨어질 우려가 큽니다.

턱밑까지 추격한 중국의 기술력과 엔화 약세를 등에 업은 일본의 가격 경쟁력은 호두까기처럼 양쪽에서 우리 제조업을 옥죄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동열(현대경제연구원 정책연구실장) : "일본과 중국 사이의 '샌드위치 위기론'은 2007년에도 있었지만, 현재 일본의 엔저·중국의 기술력 사이에 낀 한국의 상황은 단순한 경고를 넘어 현실적 위협입니다."

이런 제조업의 위기는 혁신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지난 해 6월, 대통령이 '제조업 혁신 3.0'을 선언한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경공업 위주에서, 조립·장치산업으로 나아간 데 이어, 이제, 시장을 선도하는 융합 신산업으로, 산업 정책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실행은 지지부진합니다.

'제조 혁신 위원회'는 출범 다섯 달이 지나서야 두 번째 전체 회의를 열었습니다.

지난해에 끝내겠다던 세부 대책 발표도 해를 넘겨 미뤄졌습니다.

기업들도 규제 완화에 목소리를 높일 뿐, 과감한 투자로 성장 동력을 찾는 데는 미적지근합니다.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의 비율'을 뜻하는 제조업 혁신도를 보면, 우리나라는 독일의 절반이 채 안 되고 이웃 일본에도 뒤집니다.

우리 제조업에 주어진 골든타임이 다 흘러가기 전에, 과감한 변화와 혁신은 늦출 수 없는 절박한 과제입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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