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면허로도 OK…허술한 렌터카 ‘안전 위협’

입력 2015.01.04 (07:24) 수정 2015.01.0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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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주, 무면허로 렌터카를 빌렸다가 경찰에 적발되자 달아나던 운전자가 사고를 내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렌터카 관리가 이런 사고나 범죄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멈춰선 차량에 경찰이 다가가 창문을 두드리자, 갑자기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2킬로미터를 달아난 차량은 방파제를 들이받았고 운전자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사고 차량은 렌터카,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무면허였고, 공업사에서 불법으로 렌터카를 빌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박철우(연수경찰서 교통과장) : "차가 필요하니까 대여해달라...그러니까 공업사에서는 이 사람에게 하루에 얼마를 받기로 하고 유상으로 대여를 해준겁니다."

작년 11월, 부산에서는 PC방에서 훔친 다른 사람의 신분증으로 렌터카를 빌려 운전을 한 10대들이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고, 작년 9월 수원에서는 위조한 신분증으로 렌터카를 빌린 뒤 절도 행각을 벌인 10대 3명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과연 실제로, 다른 사람의 면허로 차를 빌릴 수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렌터카 업체는 면허증을 요구했지만 정작 본인이 맞는지는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바로 차를 빌려줍니다.

<녹취> 렌터카 업체 담당자(음성변조) : "(혹시 면허증 가져 오셨어요?) 네. 차량은 저희가 SM3 차량으로..."

심지어 공업사는 면허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차를 빌려줍니다.

차 수리를 맡기는 댓가로 무면허로 운전할 수 있는 차를 알아봐주겠다는 겁니다.

<녹취> 공업사 업주(음성변조) : "(제가 면허 정지가 좀 남아가지고) 며칠이나 남으셨는데? 내가 렌터카를 어떻게 공짜로 한 번 빌려볼게. 걔네가 차가 가지고 있는게 따로 있어요."

남의 면허증으로도 쉽게 빌릴 수 있는 렌터카, 사고 위험이 큰 데다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지만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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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인 면허로도 OK…허술한 렌터카 ‘안전 위협’
    • 입력 2015-01-04 07: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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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무면허로 렌터카를 빌렸다가 경찰에 적발되자 달아나던 운전자가 사고를 내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렌터카 관리가 이런 사고나 범죄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멈춰선 차량에 경찰이 다가가 창문을 두드리자, 갑자기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2킬로미터를 달아난 차량은 방파제를 들이받았고 운전자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사고 차량은 렌터카,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무면허였고, 공업사에서 불법으로 렌터카를 빌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박철우(연수경찰서 교통과장) : "차가 필요하니까 대여해달라...그러니까 공업사에서는 이 사람에게 하루에 얼마를 받기로 하고 유상으로 대여를 해준겁니다."

작년 11월, 부산에서는 PC방에서 훔친 다른 사람의 신분증으로 렌터카를 빌려 운전을 한 10대들이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고, 작년 9월 수원에서는 위조한 신분증으로 렌터카를 빌린 뒤 절도 행각을 벌인 10대 3명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과연 실제로, 다른 사람의 면허로 차를 빌릴 수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렌터카 업체는 면허증을 요구했지만 정작 본인이 맞는지는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바로 차를 빌려줍니다.

<녹취> 렌터카 업체 담당자(음성변조) : "(혹시 면허증 가져 오셨어요?) 네. 차량은 저희가 SM3 차량으로..."

심지어 공업사는 면허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차를 빌려줍니다.

차 수리를 맡기는 댓가로 무면허로 운전할 수 있는 차를 알아봐주겠다는 겁니다.

<녹취> 공업사 업주(음성변조) : "(제가 면허 정지가 좀 남아가지고) 며칠이나 남으셨는데? 내가 렌터카를 어떻게 공짜로 한 번 빌려볼게. 걔네가 차가 가지고 있는게 따로 있어요."

남의 면허증으로도 쉽게 빌릴 수 있는 렌터카, 사고 위험이 큰 데다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지만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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