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무첨가’ 열풍…안전? 상술?

입력 2015.01.06 (07:31) 수정 2015.01.0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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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식품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에서도 '무첨가' 라는 표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건강에 민감한 요즘 시류를 반영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과도한 마케팅 수법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죠.

무첨가를 내세우는 제품들이 정말 건강에 좋은 건 지, 그럼 일반 제품은 우리 몸에 해로운 건 지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요즘 해로운 성분이 없다고 광고하는 제품이 많죠.

가격은 비싸지만 가족 건강을 생각하면 찾지 않을 수 없는 상황.

한 소비자단체 조사결과 무첨가 표기에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75%로 나타났습니다.

얼마 전 '파라벤'이란 방부제에 대한 논란이 생기면서 '무 파라벤' 치약이 인긴데요.

치약 속 '파라벤' 안전할까요?

우리나라의 파라벤 함유량 기준치는 0.2%로 다른 나라보다 엄격합니다.

<인터븀> 김형식(교수/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 "파라벤은 지난 5~60년 동안 방부제 성분으로 안전하게 사용됐고 인체에서도 사용 기준량 이하에서는 전혀 독성이 보고 된 예가 없습니다."

밀가루 반죽을 쫄깃하게 해주는 단백질 성분 글루텐도 건강에 좋지 않단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이러다보니 무 글루텐 열풍이 불었습니다.

그 시작은 미국인데요.

바로 장 내 염증을 유발해 설사와 복통을 일으킨다는 희귀질환 '셀리악병'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명규(교수/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 "셀리악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는 서양 사람에게는 굉장히 흔하지만, 동양 사람에게는 거의 드물거든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비만을 일으킨다는 것도 글루텐에 대한 또 다른 오해인데요.

살이 찌는 건 밀가루 음식에 당류와 자극적인 소스가 첨가된 탓이고요.

밥보다 빨리 먹어서 그렇습니다.

샴프 속 실리콘, 합성물질인데다 두피 모공을 막아서 비듬을 유발한다는 말도 있어 요즘엔 무 실리콘 샴프도 인기죠.

실리콘 샴프 정말 안 좋은 걸까요?

<인터븀> 임이석(교수/피부과 전문의) : "실리콘 샴푸로 감았다고 해서 그 부분에 실리콘이 남았거나 모공을 막았거나 각질이 남아있거나 하진 않은 것 같아요.일반적으로 감고 실리콘을 깨끗하게 씻어내시면 실리콘 샴푸도 크게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이러다보니 무첨가를 내세워 비싸게 팔려는 상술 아니냔 의심도 있죠.

<인터븀> 강정화(회장/한국 소비자연맹) : "무첨가는 단면만 강조한 것입니다. 어떤 물질을 빼고 다른 물질을 넣는 경우도 있고 당연히 빼야 할 것을 표시한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하게 되고..."

무첨가 열풍에 휩쓸려서 단순히 광고만 믿고 일반 제품을 지나치게 불신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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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용품 ‘무첨가’ 열풍…안전? 상술?
    • 입력 2015-01-06 07:37:19
    • 수정2015-01-06 08: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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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에서도 '무첨가' 라는 표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건강에 민감한 요즘 시류를 반영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과도한 마케팅 수법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죠.

무첨가를 내세우는 제품들이 정말 건강에 좋은 건 지, 그럼 일반 제품은 우리 몸에 해로운 건 지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요즘 해로운 성분이 없다고 광고하는 제품이 많죠.

가격은 비싸지만 가족 건강을 생각하면 찾지 않을 수 없는 상황.

한 소비자단체 조사결과 무첨가 표기에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75%로 나타났습니다.

얼마 전 '파라벤'이란 방부제에 대한 논란이 생기면서 '무 파라벤' 치약이 인긴데요.

치약 속 '파라벤' 안전할까요?

우리나라의 파라벤 함유량 기준치는 0.2%로 다른 나라보다 엄격합니다.

<인터븀> 김형식(교수/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 "파라벤은 지난 5~60년 동안 방부제 성분으로 안전하게 사용됐고 인체에서도 사용 기준량 이하에서는 전혀 독성이 보고 된 예가 없습니다."

밀가루 반죽을 쫄깃하게 해주는 단백질 성분 글루텐도 건강에 좋지 않단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이러다보니 무 글루텐 열풍이 불었습니다.

그 시작은 미국인데요.

바로 장 내 염증을 유발해 설사와 복통을 일으킨다는 희귀질환 '셀리악병'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명규(교수/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 "셀리악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는 서양 사람에게는 굉장히 흔하지만, 동양 사람에게는 거의 드물거든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비만을 일으킨다는 것도 글루텐에 대한 또 다른 오해인데요.

살이 찌는 건 밀가루 음식에 당류와 자극적인 소스가 첨가된 탓이고요.

밥보다 빨리 먹어서 그렇습니다.

샴프 속 실리콘, 합성물질인데다 두피 모공을 막아서 비듬을 유발한다는 말도 있어 요즘엔 무 실리콘 샴프도 인기죠.

실리콘 샴프 정말 안 좋은 걸까요?

<인터븀> 임이석(교수/피부과 전문의) : "실리콘 샴푸로 감았다고 해서 그 부분에 실리콘이 남았거나 모공을 막았거나 각질이 남아있거나 하진 않은 것 같아요.일반적으로 감고 실리콘을 깨끗하게 씻어내시면 실리콘 샴푸도 크게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이러다보니 무첨가를 내세워 비싸게 팔려는 상술 아니냔 의심도 있죠.

<인터븀> 강정화(회장/한국 소비자연맹) : "무첨가는 단면만 강조한 것입니다. 어떤 물질을 빼고 다른 물질을 넣는 경우도 있고 당연히 빼야 할 것을 표시한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하게 되고..."

무첨가 열풍에 휩쓸려서 단순히 광고만 믿고 일반 제품을 지나치게 불신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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