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취객’ 병원서 치료 거부…5시간 떠돌다 숨져

입력 2015.01.07 (21:36) 수정 2015.01.08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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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대 노숙인 취객이 구급차에 실려 병원을 찾았지만 찾는 병원마다 접수를 거부해서 5시간을 떠돌았습니다.

처음 찾았던 취객 전문병원에 뒤늦게 입원했지만 다음날 숨졌습니다.

김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일 자정쯤 안산 단원구 선부동 한 상가에서 38살 신모 씨가 술에 취해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는 신 씨를 취객 지정병원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해당 병원은 신 씨가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린 전력이 있다며 환자 접수를 거부했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이후 5시간 동안 다른 병원과 쉼터 등 총 7곳에서 신 씨 인수를 거부했습니다.

<녹취> 안산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 "술을 많이 드시고 쓰러져 있으니까 병원으로 갔는데 여기서 안 받았으니까 다른 병원 두 군데로 더 가고…"

결국 신 씨는 119 구급차에 탄채 5시간을 떠돌다 처음 찾아간 병원에 입원했지만, 이튿날 낮에 숨졌습니다.

신 씨는 일대 노숙인으로, 이송 도중에 한 시간 가량 119 구급대의 이송을 거부하고 자취를 감췄다 다시 발견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일단 신 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맡겼습니다.

<녹취> 안산 단원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조사는 해야죠. 구급대원하고 (안산)시하고 병원하고 다 조사를 해 봐야죠."

경찰은 신 씨가 접수 거부 탓에 숨졌다는 인과관계가 확인되면, 해당 병원 등에 대한 처벌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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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취객’ 병원서 치료 거부…5시간 떠돌다 숨져
    • 입력 2015-01-07 21:40:35
    • 수정2015-01-08 06: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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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대 노숙인 취객이 구급차에 실려 병원을 찾았지만 찾는 병원마다 접수를 거부해서 5시간을 떠돌았습니다.

처음 찾았던 취객 전문병원에 뒤늦게 입원했지만 다음날 숨졌습니다.

김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일 자정쯤 안산 단원구 선부동 한 상가에서 38살 신모 씨가 술에 취해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는 신 씨를 취객 지정병원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해당 병원은 신 씨가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린 전력이 있다며 환자 접수를 거부했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이후 5시간 동안 다른 병원과 쉼터 등 총 7곳에서 신 씨 인수를 거부했습니다.

<녹취> 안산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 "술을 많이 드시고 쓰러져 있으니까 병원으로 갔는데 여기서 안 받았으니까 다른 병원 두 군데로 더 가고…"

결국 신 씨는 119 구급차에 탄채 5시간을 떠돌다 처음 찾아간 병원에 입원했지만, 이튿날 낮에 숨졌습니다.

신 씨는 일대 노숙인으로, 이송 도중에 한 시간 가량 119 구급대의 이송을 거부하고 자취를 감췄다 다시 발견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일단 신 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맡겼습니다.

<녹취> 안산 단원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조사는 해야죠. 구급대원하고 (안산)시하고 병원하고 다 조사를 해 봐야죠."

경찰은 신 씨가 접수 거부 탓에 숨졌다는 인과관계가 확인되면, 해당 병원 등에 대한 처벌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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