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대신 ‘지하철 보관함’ 이용 보이스피싱 기승

입력 2015.01.07 (21:39) 수정 2015.01.0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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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대포통장이 범죄에 악용되면서 이에 대한 단속과 처벌도 강화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자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주로 노인들을 상대로 피해자가 직접 현금을 빼내 지하철 보관함에 갖다 놓도록 한 뒤 이를 가로채는 신종 수법을 쓰고 있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지하철 역사로 들어와 가방에 무언가를 담고 자리를 뜹니다.

이 가방엔 전화 사기 피해자로부터 가로챈 현금 5천 7백만 원이 들어있습니다.

72살 노인이 평생 모은 돈이었습니다.

수법은 간단했습니다.

전화사기 조직은 경찰이나 금융감독원이라면서 전화를 걸어, 피해자의 명의가 도용돼 계좌가 위험해졌다며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겁을 줬습니다

중국 전화사기 조직은 피해자에게 돈을 안전하게 지켜주겠다며 현금을 이곳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넣어두도록 했습니다.

<녹취> "참 황당하죠. 무덤 속에 갈 때까지... 어디 가서 말도 못하고 있어요."

붙잡힌 피의자들은 중국에 있는 총책의 지시를 따라 또 다른 일당에게 돈을 전달했는데, 현재 돈의 행방은 묘연합니다.

<녹취> "전화 와서 저를 봉천역에 가라고 해서... 화장질 입구에서 전액 꺼내서 줬어요."

지난해 10월에도 80대 노인이 평생 모은 1억 원을 지하철 보관함에 넣었다가 몽땅 날리는 등 유사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홍욱(중랑경찰서 지능팀) : "대포통장을 이용하게 되면 시간 비용이 많이 들고 그 과정에서 피의자들이 많이 검거되고 있습니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서 이런 방법을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경찰은 46살 주 모씨 등 2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또다른 일당을 뒤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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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포통장 대신 ‘지하철 보관함’ 이용 보이스피싱 기승
    • 입력 2015-01-07 22:05:39
    • 수정2015-01-07 22:43:23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최근 대포통장이 범죄에 악용되면서 이에 대한 단속과 처벌도 강화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자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주로 노인들을 상대로 피해자가 직접 현금을 빼내 지하철 보관함에 갖다 놓도록 한 뒤 이를 가로채는 신종 수법을 쓰고 있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지하철 역사로 들어와 가방에 무언가를 담고 자리를 뜹니다.

이 가방엔 전화 사기 피해자로부터 가로챈 현금 5천 7백만 원이 들어있습니다.

72살 노인이 평생 모은 돈이었습니다.

수법은 간단했습니다.

전화사기 조직은 경찰이나 금융감독원이라면서 전화를 걸어, 피해자의 명의가 도용돼 계좌가 위험해졌다며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겁을 줬습니다

중국 전화사기 조직은 피해자에게 돈을 안전하게 지켜주겠다며 현금을 이곳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넣어두도록 했습니다.

<녹취> "참 황당하죠. 무덤 속에 갈 때까지... 어디 가서 말도 못하고 있어요."

붙잡힌 피의자들은 중국에 있는 총책의 지시를 따라 또 다른 일당에게 돈을 전달했는데, 현재 돈의 행방은 묘연합니다.

<녹취> "전화 와서 저를 봉천역에 가라고 해서... 화장질 입구에서 전액 꺼내서 줬어요."

지난해 10월에도 80대 노인이 평생 모은 1억 원을 지하철 보관함에 넣었다가 몽땅 날리는 등 유사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홍욱(중랑경찰서 지능팀) : "대포통장을 이용하게 되면 시간 비용이 많이 들고 그 과정에서 피의자들이 많이 검거되고 있습니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서 이런 방법을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경찰은 46살 주 모씨 등 2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또다른 일당을 뒤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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