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하게 돈 쓴 두산 ‘우리만의 야구 하자’

입력 2015.01.08 (13:54) 수정 2015.01.0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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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쓰는데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올 겨울은 화끈했다.

먼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4년간 무려 84억 원을 주는 조건으로 왼손 투수 장원준을 영입했고,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는 역대 외국인 선수 최대 몸값인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이어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내야수 오재원과 지난해보다 2억 3천만 원 인상된 연봉 4억 원, 외야수 김현수와는 3억 원 오른 연봉 7억 5천만 원에 새로 도장을 찍었다. 김현수는 FA·해외 복귀 선수를 제외하고는 한국프로야구 선수 중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

두산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송일수 전 감독을 부임 1년 만에 경질하고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며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아낌없이 돈 보따리를 푼 두산은 8일 홈 구장인 잠실구장에서 2015년 시무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팀 관계자들은 '두산의 팀 색깔을 되찾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승영 두산 사장은 "지난해는 후회와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팀 전력을 강화하고 팀 운영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를 했다"면서 "우리 모두 지난해의 실패를 거울삼아 새 시즌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이기고 있어도 자만하지 않고, 지고 있어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두산 본연의 색깔을 찾자"고 주문했다.

김 사장은 마지막으로 "팬들의 과분한 사랑에 이제 응답할 때가 됐다"면서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팀 두산'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두산이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2001년이다.

두산 지휘봉을 잡고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하는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에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

역시 첫 번째는 "공격적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두산 베어스만의 야구를 하자"는 것이었다.

그는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감있게 하면 좋은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두 번째로 "지난해 두산답지 못한 야구를 한 데에는 기본과 책임감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되면 팀 일원이 아니라고 생각하겠다"고 경고했다.

시무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감독은 두산이 OB 시절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1995년을 '가장 베어스다웠던 해'로 꼽았다.

당시 선수단에서 중고참급이었던 김 감독은 "(1994년 선수단 이탈 사고 등으로) 분위기가 많이 위축됐는데 김인식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끈끈한 야구를 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두산 유니폼을 다시 입기 전 SK 와이번스 배터리 코치를 지낸 김 감독은 "지난해에는 두산이랑 맞붙으면 껄끄러운 게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가 두산 선수들에게 새해 첫 걸음을 떼면서 요구한 것도 바로 자유로움 속에 엄격한 규율이 살아있는 베어스 특유의 팀 분위기였다.

두산 선수단은 개인훈련을 하다가 오는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다음달 15일까지 애리조나에서 훈련하고, 이후 3월 4일까지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담금질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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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끈하게 돈 쓴 두산 ‘우리만의 야구 하자’
    • 입력 2015-01-08 13:54:28
    • 수정2015-01-08 14:59:34
    연합뉴스
돈 쓰는데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올 겨울은 화끈했다.

먼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4년간 무려 84억 원을 주는 조건으로 왼손 투수 장원준을 영입했고,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는 역대 외국인 선수 최대 몸값인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이어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내야수 오재원과 지난해보다 2억 3천만 원 인상된 연봉 4억 원, 외야수 김현수와는 3억 원 오른 연봉 7억 5천만 원에 새로 도장을 찍었다. 김현수는 FA·해외 복귀 선수를 제외하고는 한국프로야구 선수 중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

두산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송일수 전 감독을 부임 1년 만에 경질하고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며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아낌없이 돈 보따리를 푼 두산은 8일 홈 구장인 잠실구장에서 2015년 시무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팀 관계자들은 '두산의 팀 색깔을 되찾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승영 두산 사장은 "지난해는 후회와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팀 전력을 강화하고 팀 운영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를 했다"면서 "우리 모두 지난해의 실패를 거울삼아 새 시즌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이기고 있어도 자만하지 않고, 지고 있어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두산 본연의 색깔을 찾자"고 주문했다.

김 사장은 마지막으로 "팬들의 과분한 사랑에 이제 응답할 때가 됐다"면서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팀 두산'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두산이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2001년이다.

두산 지휘봉을 잡고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하는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에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

역시 첫 번째는 "공격적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두산 베어스만의 야구를 하자"는 것이었다.

그는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감있게 하면 좋은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두 번째로 "지난해 두산답지 못한 야구를 한 데에는 기본과 책임감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되면 팀 일원이 아니라고 생각하겠다"고 경고했다.

시무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감독은 두산이 OB 시절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1995년을 '가장 베어스다웠던 해'로 꼽았다.

당시 선수단에서 중고참급이었던 김 감독은 "(1994년 선수단 이탈 사고 등으로) 분위기가 많이 위축됐는데 김인식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끈끈한 야구를 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두산 유니폼을 다시 입기 전 SK 와이번스 배터리 코치를 지낸 김 감독은 "지난해에는 두산이랑 맞붙으면 껄끄러운 게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가 두산 선수들에게 새해 첫 걸음을 떼면서 요구한 것도 바로 자유로움 속에 엄격한 규율이 살아있는 베어스 특유의 팀 분위기였다.

두산 선수단은 개인훈련을 하다가 오는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다음달 15일까지 애리조나에서 훈련하고, 이후 3월 4일까지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담금질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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