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여자의 아침] 짙은 바다향이 가득! 매생이 드세요

입력 2015.01.09 (08:25) 수정 2015.01.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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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양수산부가 1월의 수산물로 매생이를 선정했습니다.

매생이는 철분과 칼슘,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죠.

추운 겨울에는 매생이와 굴을 넣어서 끓인 국이 참 좋은데요.

모은희 기자가 스튜디오에 매생이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기자 멘트>

스튜디오에 바다 내음이 가득한데요.

바로 오늘의 주인공 매생이입니다.

굵기가 머리카락보다 더 가는데요.

검은빛으로 보일 만큼 짙은 녹색을 띠고 윤기가 나는 게 좋은 매생이입니다.

옛날에는 김 양식하는 데 매생이가 끼어있어서 골칫거리였는데, 요즘은 반대로 매생이를 양식할 때 김이 방해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매생이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아졌다는 거죠.

아시다시피 매생이는 건강에 참 좋습니다.

숙취 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산이 콩나물보다도 세 배나 많고요, 철분 함량도 우유의 40배나 되거든요.

요즘 한창 제철인 매생이, 영양 듬뿍 매생이 만나러 지금 떠나봅니다.

<리포트>

제철을 맞은 수산물은 보약만큼이나 건강에 좋다고 하죠.

이 많은 제철 음식 중에서도 철분과 칼슘,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간 매생이가 겨울에 참 좋다고 합니다.

특히 장흥의 매생이는 예로부터 임금님께 올린 진상품이었는데요.

그래서 전라남도 장흥으로 가봤습니다.

드넓게 펼쳐진 바다에 대나무 기둥이 군데군데 꽂혀 있는데요.

올해 풍년을 맞은 매생이 양식장입니다.

배 위에 사람들이 엎드려 있는데, 뭘 하는 걸까요?

<녹취> "뭐하긴 뭐해, 매생이 따지."

매생이를 따려면 이렇게 엎드려서 손으로 훑어내야 하는군요.

고된 작업이겠어요.

<녹취> "우리 동네 효자상품이에요."

진한 푸른빛이 도는 게 정말 싱싱해 보이죠?

매생이는 깨끗한 바다에서만 서식하는데요.

대나무 발을 설치하면 자연적으로 자랍니다.

수심만 잘 조절해주면 알아서 크는데요.

다른 해조류가 끼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게 일입니다.

채취한 매생이를 육지로 옮기면 바로 깨끗하게 세척합니다.

지금 한창 제철이라 쉴 틈 없이 돌아가더라고요.

<인터뷰> 박선례(전라남도 장흥군) : "매생이는 12월 중순부터 2월 20일 경이면 끝나요. (지금 철이에요?) 네 지금 제철이에요."

일정한 크기로 뭉쳐 머리 빗듯 다듬어서 예쁘게 정리하는데요.

<인터뷰> 안인단(전라남도 장흥군) : "매생이가 가늘고 김 같은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이 좋은 매생이에요."

<인터뷰> 오남심(전라남도 장흥군) : "매생이 예쁘죠? 자네보다 예쁘죠?"

꼭 어린애 머리 같아요.

하늘과 바다의 조화로 우리 식탁에까지 오르게 된 해조류 매생이.

찰랑찰랑 윤기가 나네요.

그런데 시장에 가면 매생이와 비슷한 해조류 사촌들이 있죠.

바로 감태와 파래인데요.

어떻게 구분하면 될까요?

현미경으로 관찰해봤습니다.

자세히 보니 세 가지의 특징이 다 달랐는데요.

굵기가 확실히 차이가 있죠?

<인터뷰> 배영희(교수/오산대학교 호텔조리학과) : "세 가지가 굉장히 구분하기가 어려워요. 다 파래과에 속하는 해조류인데요. 매생이는 머리카락만큼이나 가늘다고 할 정도로 아주 가늘게 생겼고요. 윤기가 납니다. 감태는 이거보다는 색이 짙습니다. 갈조류에 속하고요. 파래는 매생이처럼 초록색을 띱니다. 그런데 확연히 매생이와 다른 점은 아주 굵기가 굵습니다. 구분하셔서 필요에 따라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파래는 새콤달콤하게 무쳐 먹는 게 맛있고요.

감태는 쌉싸름하면서 단맛이 나서 볶아먹어도 좋은데요.

매생이는 국이 최고예요.

굴이나 떡을 넣어서 요리하면 맛있습니다.

예로부터 남도에서는 매생이 굴 떡국을 먹어왔는데요.

매생이가 듬뿍 들어가네요.

짙은 초록색이라 엽록소가 풍부해 꾸준히 먹으면 좋은 효능이 많습니다.

<인터뷰> 권오란(교수/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 : "매생이는 여성 들에게 좋은 음식입니다. 여 자들은 칼슘과 철분이 부족하기 쉬운데 매생이는 이런 성분 들을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갱년기 여자들은 당 대사와 콜레스테롤 대사가 우려되는데 매생이는 이 두 가지 대사에 좋다는 과학적 근거가 많습니다."

또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주니까 다이어트에도 좋습니다.

<인터뷰> 노영선(경상남도 진주시) : "매생이 떡국은 정말 맛있고 시원한 맛이 나고요. 지금 밖에 추운데 따뜻하게 먹으니까 정말 맛있네요."

매생이는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요리할 수 있는데요.

떡국 외에도 활용법이 많아요.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 들도 모두 좋아하는 매생이 요리 몇 가지 해볼게요.

우선 매생이는 흐르는 물에 잘 씻기만 하면 됩니다.

물기를 꼭 짜고요.

멸치육수, 들깻가루, 두부가 들어간 매생이 들깨탕을 끓일 건데요.

매생이는 오래 익히면 풀어져 버리니까 반드시 맨 마지막에 넣으세요.

<인터뷰> 배영희(교수/오산대학교 호텔조리학과) : "매생이는 살짝 익혀서 먹는 것이 좋은데요. 요리가 거의 끝날 무렵에 넣어서 2~3분 정도 살짝 익히는 정도가 매생이를 제대로 영양 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을 부쳐도 맛있습니다.

매생이와 잘 어울리는 제철 해산물 굴을 넣고요.

당근이나 감자를 취향에 맞게 다져 넣으면 더 맛있습니다.

색깔이 푸르게 잘 나오네요.

아이 들은 매생이 특유의 향 때문에 잘 안 먹을 수도 있는데요.

달걀말이로 만들면 좋아합니다.

달걀과 매생이를 잘 풀고 프라이팬에 계속 펼쳐가면서 익혀주세요.

<인터뷰> 장은숙(서울시 영등포구) : "매생이는 잘 뭉치기 때문에 계란말이 할 때는 넓게 그리고 얇게 펴 발라 주시면 돼요."

두툼한 달걀말이가 완성됐네요.

김 대신 넣었는데 괜찮죠?

이렇게 매생이로 국, 반찬까지 풍성한 한 끼 식사가 마련됐습니다.

매생잇국은 뜨거워도 신기하게 김이 많이 안 나니까, 입안 데이게 조심해서 드세요.

<인터뷰> 장은숙(서울시 영등포구) : "매생잇국이 보기와는 달리 아주 뜨겁거든요. 미운 사위가 오면 매생잇국을 준다고 하죠. 매생잇국을 드실 때는 후 하고 식혀서 드셔야 합니다."

청정 바다를 품은 자연의 향이 가득 담긴 매생이!

뜨끈한 국 한 그릇이면 겨울철 추위도 물리치는 보약이 됩니다.

이번 주말, 건강한 매생이 요리 한번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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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전! 여자의 아침] 짙은 바다향이 가득! 매생이 드세요
    • 입력 2015-01-09 08:32:19
    • 수정2015-01-09 09: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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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양수산부가 1월의 수산물로 매생이를 선정했습니다.

매생이는 철분과 칼슘,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죠.

추운 겨울에는 매생이와 굴을 넣어서 끓인 국이 참 좋은데요.

모은희 기자가 스튜디오에 매생이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기자 멘트>

스튜디오에 바다 내음이 가득한데요.

바로 오늘의 주인공 매생이입니다.

굵기가 머리카락보다 더 가는데요.

검은빛으로 보일 만큼 짙은 녹색을 띠고 윤기가 나는 게 좋은 매생이입니다.

옛날에는 김 양식하는 데 매생이가 끼어있어서 골칫거리였는데, 요즘은 반대로 매생이를 양식할 때 김이 방해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매생이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아졌다는 거죠.

아시다시피 매생이는 건강에 참 좋습니다.

숙취 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산이 콩나물보다도 세 배나 많고요, 철분 함량도 우유의 40배나 되거든요.

요즘 한창 제철인 매생이, 영양 듬뿍 매생이 만나러 지금 떠나봅니다.

<리포트>

제철을 맞은 수산물은 보약만큼이나 건강에 좋다고 하죠.

이 많은 제철 음식 중에서도 철분과 칼슘,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간 매생이가 겨울에 참 좋다고 합니다.

특히 장흥의 매생이는 예로부터 임금님께 올린 진상품이었는데요.

그래서 전라남도 장흥으로 가봤습니다.

드넓게 펼쳐진 바다에 대나무 기둥이 군데군데 꽂혀 있는데요.

올해 풍년을 맞은 매생이 양식장입니다.

배 위에 사람들이 엎드려 있는데, 뭘 하는 걸까요?

<녹취> "뭐하긴 뭐해, 매생이 따지."

매생이를 따려면 이렇게 엎드려서 손으로 훑어내야 하는군요.

고된 작업이겠어요.

<녹취> "우리 동네 효자상품이에요."

진한 푸른빛이 도는 게 정말 싱싱해 보이죠?

매생이는 깨끗한 바다에서만 서식하는데요.

대나무 발을 설치하면 자연적으로 자랍니다.

수심만 잘 조절해주면 알아서 크는데요.

다른 해조류가 끼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게 일입니다.

채취한 매생이를 육지로 옮기면 바로 깨끗하게 세척합니다.

지금 한창 제철이라 쉴 틈 없이 돌아가더라고요.

<인터뷰> 박선례(전라남도 장흥군) : "매생이는 12월 중순부터 2월 20일 경이면 끝나요. (지금 철이에요?) 네 지금 제철이에요."

일정한 크기로 뭉쳐 머리 빗듯 다듬어서 예쁘게 정리하는데요.

<인터뷰> 안인단(전라남도 장흥군) : "매생이가 가늘고 김 같은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이 좋은 매생이에요."

<인터뷰> 오남심(전라남도 장흥군) : "매생이 예쁘죠? 자네보다 예쁘죠?"

꼭 어린애 머리 같아요.

하늘과 바다의 조화로 우리 식탁에까지 오르게 된 해조류 매생이.

찰랑찰랑 윤기가 나네요.

그런데 시장에 가면 매생이와 비슷한 해조류 사촌들이 있죠.

바로 감태와 파래인데요.

어떻게 구분하면 될까요?

현미경으로 관찰해봤습니다.

자세히 보니 세 가지의 특징이 다 달랐는데요.

굵기가 확실히 차이가 있죠?

<인터뷰> 배영희(교수/오산대학교 호텔조리학과) : "세 가지가 굉장히 구분하기가 어려워요. 다 파래과에 속하는 해조류인데요. 매생이는 머리카락만큼이나 가늘다고 할 정도로 아주 가늘게 생겼고요. 윤기가 납니다. 감태는 이거보다는 색이 짙습니다. 갈조류에 속하고요. 파래는 매생이처럼 초록색을 띱니다. 그런데 확연히 매생이와 다른 점은 아주 굵기가 굵습니다. 구분하셔서 필요에 따라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파래는 새콤달콤하게 무쳐 먹는 게 맛있고요.

감태는 쌉싸름하면서 단맛이 나서 볶아먹어도 좋은데요.

매생이는 국이 최고예요.

굴이나 떡을 넣어서 요리하면 맛있습니다.

예로부터 남도에서는 매생이 굴 떡국을 먹어왔는데요.

매생이가 듬뿍 들어가네요.

짙은 초록색이라 엽록소가 풍부해 꾸준히 먹으면 좋은 효능이 많습니다.

<인터뷰> 권오란(교수/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 : "매생이는 여성 들에게 좋은 음식입니다. 여 자들은 칼슘과 철분이 부족하기 쉬운데 매생이는 이런 성분 들을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갱년기 여자들은 당 대사와 콜레스테롤 대사가 우려되는데 매생이는 이 두 가지 대사에 좋다는 과학적 근거가 많습니다."

또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주니까 다이어트에도 좋습니다.

<인터뷰> 노영선(경상남도 진주시) : "매생이 떡국은 정말 맛있고 시원한 맛이 나고요. 지금 밖에 추운데 따뜻하게 먹으니까 정말 맛있네요."

매생이는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요리할 수 있는데요.

떡국 외에도 활용법이 많아요.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 들도 모두 좋아하는 매생이 요리 몇 가지 해볼게요.

우선 매생이는 흐르는 물에 잘 씻기만 하면 됩니다.

물기를 꼭 짜고요.

멸치육수, 들깻가루, 두부가 들어간 매생이 들깨탕을 끓일 건데요.

매생이는 오래 익히면 풀어져 버리니까 반드시 맨 마지막에 넣으세요.

<인터뷰> 배영희(교수/오산대학교 호텔조리학과) : "매생이는 살짝 익혀서 먹는 것이 좋은데요. 요리가 거의 끝날 무렵에 넣어서 2~3분 정도 살짝 익히는 정도가 매생이를 제대로 영양 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을 부쳐도 맛있습니다.

매생이와 잘 어울리는 제철 해산물 굴을 넣고요.

당근이나 감자를 취향에 맞게 다져 넣으면 더 맛있습니다.

색깔이 푸르게 잘 나오네요.

아이 들은 매생이 특유의 향 때문에 잘 안 먹을 수도 있는데요.

달걀말이로 만들면 좋아합니다.

달걀과 매생이를 잘 풀고 프라이팬에 계속 펼쳐가면서 익혀주세요.

<인터뷰> 장은숙(서울시 영등포구) : "매생이는 잘 뭉치기 때문에 계란말이 할 때는 넓게 그리고 얇게 펴 발라 주시면 돼요."

두툼한 달걀말이가 완성됐네요.

김 대신 넣었는데 괜찮죠?

이렇게 매생이로 국, 반찬까지 풍성한 한 끼 식사가 마련됐습니다.

매생잇국은 뜨거워도 신기하게 김이 많이 안 나니까, 입안 데이게 조심해서 드세요.

<인터뷰> 장은숙(서울시 영등포구) : "매생잇국이 보기와는 달리 아주 뜨겁거든요. 미운 사위가 오면 매생잇국을 준다고 하죠. 매생잇국을 드실 때는 후 하고 식혀서 드셔야 합니다."

청정 바다를 품은 자연의 향이 가득 담긴 매생이!

뜨끈한 국 한 그릇이면 겨울철 추위도 물리치는 보약이 됩니다.

이번 주말, 건강한 매생이 요리 한번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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