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들인 ‘바닷물 식수 시설’ 개점휴업…왜?

입력 2015.01.12 (21:28) 수정 2015.01.1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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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족한 식수 해결을 위해 부산에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의 해수 담수화 시설이 반년 넘게 가동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수장 규모만 4만여 제곱미터로, 2천억 원을 들여 지난해 5월 완공한 국내 최대 해수 담수화 시설입니다.

바닷물의 불순물과 염분을 제거해 하루 4만 5천 톤의 식수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설비는 정상 가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달부터 5만여 가구에 식수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바닷물 식수'에 방사성 물질인 '삼중 수소'가 함유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바닷물을 끌어오는 곳이 고리원전에서 불과 11km 거리에 있다는 이유입니다.

부산시는 한국원자력원구원의 '바닷물 식수' 성분 분석 결과 방사능 분석 기기가 검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치 이하로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류재학 :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시설부장 "먹는 물 수질 검사 항목을 모두 만족한 깨끗한 수돗물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미량의 방사성 물질도 인체에 유해하다며, '바닷물 식수'를 먹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민정(해수 담수화 반대 주민대책위원장) :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데 억지로 연구해 가며 먹어라할 필요가 없잖아요. 그냥 기존 수돗물을 먹으면 되는데..."

주민들은 공동 수질 조사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 2천억 원을 들인 시설이 언제 가동될지 불투명합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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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천억 들인 ‘바닷물 식수 시설’ 개점휴업…왜?
    • 입력 2015-01-12 21:28:33
    • 수정2015-01-12 21: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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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족한 식수 해결을 위해 부산에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의 해수 담수화 시설이 반년 넘게 가동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수장 규모만 4만여 제곱미터로, 2천억 원을 들여 지난해 5월 완공한 국내 최대 해수 담수화 시설입니다.

바닷물의 불순물과 염분을 제거해 하루 4만 5천 톤의 식수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설비는 정상 가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달부터 5만여 가구에 식수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바닷물 식수'에 방사성 물질인 '삼중 수소'가 함유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바닷물을 끌어오는 곳이 고리원전에서 불과 11km 거리에 있다는 이유입니다.

부산시는 한국원자력원구원의 '바닷물 식수' 성분 분석 결과 방사능 분석 기기가 검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치 이하로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류재학 :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시설부장 "먹는 물 수질 검사 항목을 모두 만족한 깨끗한 수돗물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미량의 방사성 물질도 인체에 유해하다며, '바닷물 식수'를 먹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민정(해수 담수화 반대 주민대책위원장) :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데 억지로 연구해 가며 먹어라할 필요가 없잖아요. 그냥 기존 수돗물을 먹으면 되는데..."

주민들은 공동 수질 조사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 2천억 원을 들인 시설이 언제 가동될지 불투명합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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