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덮친 사막화…터전 잃은 유목민 ‘환경 난민’ 전락

입력 2015.01.13 (19:21) 수정 2015.01.1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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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급격한 지구온난화로 북방의 몽골은 국토의 80퍼센트가 사막화됐는데요.

이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은 유목민들이 대도시로 몰리면서 '환경 난민' 문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우리의 황사 문제로 까지 이어지고 있는 몽골의 사막화 현장을

강나루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인근 '종머드' 지역.

한땐 가축에게 풀을 먹이던 목초지였지만 지금은 온통 모래로 뒤덮여있습니다.

이 곳은 울란바토르에서 불과 70km 떨어진 지역이지만 보시는 것처럼 사막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몽골 국토의 80% 가까이가 사막화 위기에 놓이면서 삶의 터전을 잃은 유목민들이 도시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갈수록 풀이 주는데다, 사막화의 여파로 인한 겨울 이상 한파로 유일한 생계수단이자 재산인 가축을 더이상 키울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수흐(몽골 유목민) : "2010년에 대추위가 찾아와서 그때 키우고 있던 300마리의 양이랑 염소가 50마리밖에 안 남았었어요."

고향에서 쫓겨나 도시로 급격히 모여든 이른바 '환경 난민'들은 빈곤 등 각종 사회문제를 야기했습니다.

<인터뷰> 이르뜬치믹(게르 주민) : "매일 석탄을 사야하는데 하루 3천 투그릭(몽골 화폐)이면 너무 비싸요. 도시에서는 석탄뿐 아니라 나무도 필요하거든요."

몽골의 사막화는 우리나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한반도 유입 황사의 최대 70퍼센트가 몽골 사막에서 넘어오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서울시가 몽골 국립공원에 만 5천 제곱미터 규모의 '서울숲'을 조성하는 등, 사막화 방지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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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 덮친 사막화…터전 잃은 유목민 ‘환경 난민’ 전락
    • 입력 2015-01-13 19:23:19
    • 수정2015-01-13 21: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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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급격한 지구온난화로 북방의 몽골은 국토의 80퍼센트가 사막화됐는데요.

이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은 유목민들이 대도시로 몰리면서 '환경 난민' 문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우리의 황사 문제로 까지 이어지고 있는 몽골의 사막화 현장을

강나루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인근 '종머드' 지역.

한땐 가축에게 풀을 먹이던 목초지였지만 지금은 온통 모래로 뒤덮여있습니다.

이 곳은 울란바토르에서 불과 70km 떨어진 지역이지만 보시는 것처럼 사막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몽골 국토의 80% 가까이가 사막화 위기에 놓이면서 삶의 터전을 잃은 유목민들이 도시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갈수록 풀이 주는데다, 사막화의 여파로 인한 겨울 이상 한파로 유일한 생계수단이자 재산인 가축을 더이상 키울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수흐(몽골 유목민) : "2010년에 대추위가 찾아와서 그때 키우고 있던 300마리의 양이랑 염소가 50마리밖에 안 남았었어요."

고향에서 쫓겨나 도시로 급격히 모여든 이른바 '환경 난민'들은 빈곤 등 각종 사회문제를 야기했습니다.

<인터뷰> 이르뜬치믹(게르 주민) : "매일 석탄을 사야하는데 하루 3천 투그릭(몽골 화폐)이면 너무 비싸요. 도시에서는 석탄뿐 아니라 나무도 필요하거든요."

몽골의 사막화는 우리나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한반도 유입 황사의 최대 70퍼센트가 몽골 사막에서 넘어오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서울시가 몽골 국립공원에 만 5천 제곱미터 규모의 '서울숲'을 조성하는 등, 사막화 방지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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