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지정만 해놓고 훼손 부추겨

입력 2002.03.1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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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지정문화재 보존관리실태를 점검해 봅니다.
박중석 기자의 취재 결과 많은 문화재가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기자: 지난 1924년에 문을 연 르네상스 양식의 이 초등학교 건물은 지난 92년 지방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우리나라 근대 건축사 연구에 소중한 자료로 평가받았기 때문이지만 지금은 관리가 제대로 안 돼 건물 전체가 심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걸어도 계단이 크게 흔들리며 삐걱거릴 정도고 한쪽 벽면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겨 틈새로 발암물질인 석면가루가 날립니다.
⊙김기욱(창영초등학교 교삼): 발암물질이 생성된다는데 이제 크는 아이들, 어른들도 아니고 얼마나 미안한 정도예요...
⊙기자: 후기 르네상스 양식의 이 건물도 베란다 윗부분이 심하게 떨어져 나가 골조가 앙상하게 드러났고 창문은 녹슬어 열리지도 않습니다.
지금도 우체국으로 사용하는 이 문화재는 상태가 더욱 심각해 빗물이 새는 벽면이 쉽게 떨어져 나갑니다.
오죽하면 지난 97년 조사에서 건물 안전도가 극히 위험스러운 상태인 D등급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건물 안전도가 크게 위협받으면서 이곳 2층 건물은 이렇게 텅빈 채 방치해 두고 있습니다.
붕괴사고에 대비해 어쩔 수 없이 2층 사용을 포기해 버린 것입니다.
⊙전병돈(인천 우체국 영업과장): 혹시라도 날 수 있는 사고염려 때문에 지금 2층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런데도 관리를 책임져야 할 인천시는 실태파악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지정만 해 놓고 관리를 하지 않는 사이 소중한 문화재가 붕괴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KBS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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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지정만 해놓고 훼손 부추겨
    • 입력 2002-03-1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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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지정문화재 보존관리실태를 점검해 봅니다. 박중석 기자의 취재 결과 많은 문화재가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기자: 지난 1924년에 문을 연 르네상스 양식의 이 초등학교 건물은 지난 92년 지방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우리나라 근대 건축사 연구에 소중한 자료로 평가받았기 때문이지만 지금은 관리가 제대로 안 돼 건물 전체가 심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걸어도 계단이 크게 흔들리며 삐걱거릴 정도고 한쪽 벽면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겨 틈새로 발암물질인 석면가루가 날립니다. ⊙김기욱(창영초등학교 교삼): 발암물질이 생성된다는데 이제 크는 아이들, 어른들도 아니고 얼마나 미안한 정도예요... ⊙기자: 후기 르네상스 양식의 이 건물도 베란다 윗부분이 심하게 떨어져 나가 골조가 앙상하게 드러났고 창문은 녹슬어 열리지도 않습니다. 지금도 우체국으로 사용하는 이 문화재는 상태가 더욱 심각해 빗물이 새는 벽면이 쉽게 떨어져 나갑니다. 오죽하면 지난 97년 조사에서 건물 안전도가 극히 위험스러운 상태인 D등급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건물 안전도가 크게 위협받으면서 이곳 2층 건물은 이렇게 텅빈 채 방치해 두고 있습니다. 붕괴사고에 대비해 어쩔 수 없이 2층 사용을 포기해 버린 것입니다. ⊙전병돈(인천 우체국 영업과장): 혹시라도 날 수 있는 사고염려 때문에 지금 2층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런데도 관리를 책임져야 할 인천시는 실태파악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지정만 해 놓고 관리를 하지 않는 사이 소중한 문화재가 붕괴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KBS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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