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교묘하고, 체계화된 일본 ‘역사 왜곡’

입력 2015.01.15 (09:53) 수정 2015.01.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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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학교에서 자국에 불리한 역사 내용을 삭제하거나 왜곡하는 '수정주의' 교육이 한창인데요.

KBS가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조사한 결과 우익 역사 교과서의 교사용 지도서에서 교묘하게 역사 왜곡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희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우익 역사 교과서의 교사용 지도섭니다.

을사늑약을 체결하고 조선의 식민지화를 주도했던 이토 히로부미가 한복을 입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며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인에 대해 강한 친근감과 경의를 가지고 있었다고 가르치게 돼 있습니다.

'일본과 조선이 병합했다'는 문장만 담긴 교과서와는 달리, 식민 지배 당시 출간된 백과사전에 적힌 대로 일본과 한국은 '식민 지배' 관계가 아닌 국가 대 국가가 '통합'했다고 설명하도록 합니다.

통합 이후, 조선이 선진화됐다는 내용도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인터뷰> 도히 마사나오(우익 교과서 수업 교사) : "이대로 가르친다면 학생들이 일본이 한반도를 지배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를 지켰다고 배우게 됩니다."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쿠릴 열도'를 외세에 맞서 지켜내자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도록 하는 지도서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근우(부경대학교 사학과 교수) : "(교사용 지도서는) 국가나 교육부의 제재를 받는 게 아니니까 극우들이 쓰고 싶은 내용을 마음대로 써서 교과서가 아니라 교사를 통해서 자기들이 이야기하고 싶은 걸 전달하려고 하는..."

일본 중학교에서 사용되는 우익 교과서는 전체의 3.8% 정도지만 10년 전보다 10배 가까이나 늘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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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교묘하고, 체계화된 일본 ‘역사 왜곡’
    • 입력 2015-01-15 09:54:14
    • 수정2015-01-15 10: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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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학교에서 자국에 불리한 역사 내용을 삭제하거나 왜곡하는 '수정주의' 교육이 한창인데요.

KBS가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조사한 결과 우익 역사 교과서의 교사용 지도서에서 교묘하게 역사 왜곡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희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우익 역사 교과서의 교사용 지도섭니다.

을사늑약을 체결하고 조선의 식민지화를 주도했던 이토 히로부미가 한복을 입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며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인에 대해 강한 친근감과 경의를 가지고 있었다고 가르치게 돼 있습니다.

'일본과 조선이 병합했다'는 문장만 담긴 교과서와는 달리, 식민 지배 당시 출간된 백과사전에 적힌 대로 일본과 한국은 '식민 지배' 관계가 아닌 국가 대 국가가 '통합'했다고 설명하도록 합니다.

통합 이후, 조선이 선진화됐다는 내용도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인터뷰> 도히 마사나오(우익 교과서 수업 교사) : "이대로 가르친다면 학생들이 일본이 한반도를 지배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를 지켰다고 배우게 됩니다."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쿠릴 열도'를 외세에 맞서 지켜내자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도록 하는 지도서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근우(부경대학교 사학과 교수) : "(교사용 지도서는) 국가나 교육부의 제재를 받는 게 아니니까 극우들이 쓰고 싶은 내용을 마음대로 써서 교과서가 아니라 교사를 통해서 자기들이 이야기하고 싶은 걸 전달하려고 하는..."

일본 중학교에서 사용되는 우익 교과서는 전체의 3.8% 정도지만 10년 전보다 10배 가까이나 늘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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