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새해엔 ‘출퇴근 지옥’ 그만!…해법은?

입력 2015.01.19 (21:21) 수정 2015.01.1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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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밀리고, 밀려나고.

말 그대로 '출근 전쟁'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출퇴근길은 어땠는지요.

우리나라 직장인은 하루 평균 58분을 출퇴근에 쓴다고 합니다.

한 시간에서 두 시간을 쓰는 직장인도 15%를 넘습니다.

OECD 평균이 28분이니까, 2배 이상이고,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한 달에 하루 이틀은 길 위에 버리는 셈입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아 연 소득의 1/10 이상을 출퇴근에 쓰는 사람이 8%에 달하는데,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입니다.

고통이 돼 버린 출퇴근,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는 없을까요?

먼저 홍성희 기자가 환승 체계부터 짚어봅니다.

▼‘길에 버리는’ 환승 시간부터 줄여야▼

<리포트>

환승 시간부터 줄여야 출근길.

시민들은 환승 시간에 불만이 많습니다.

<인터뷰> 이완(경기도 성남시) : "고속도로 올때는 잘 오는데, 여기에서 되게 시간을 많이 뺐겨서 별로 시간 단축 효과는 많이 없는 거 같아요."

서울의 한 광역버스 정류장인데요, 신촌행 시내버스로 갈아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직접 재 보겠습니다.

이동 시간부터 대기 시간까지 1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환승 시간이 긴 건, 출근시간에 수도권 광역버스들이 서울 도심으로 대거 진입하면서 버스 전용차로가 제 기능을 못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서울에 진입하는 광역버스는 모두 179개 노선 2346대로, 이 중 65%가 도심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 경계지역에 환승센터를 만들고 수도권 광역버스를 회차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자치단체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게 관건입니다.

물 흐르듯 원활하게 환승할 수 있도록 정류장 시설도 개선해야 합니다.

사당역앞 도로의 경우, '줄서기 유도' 시설이 없을 때는 출퇴근 시민들이 인도를 가로지르면서 서로 부딪치곤 했지만 유도등이 생기면서 질서가 잡혔습니다.

<인터뷰> 강배영(경기도 화성시) : "어느 줄인지도 모르겠고. 오는 시간이 안 알려져서 불편했는데 이거 생기면서 편리해진 거 같아요."

승용차의 도심 진입을 줄일 수 있는 '환승 주차장'도 효율성을 높여야 합니다.

▼시간·비용 줄이는 ‘공유 교통’ 현재는?▼

<기자 멘트>

이렇게 1분 1초가 아까운 출근길에 꽉꽉 밀리는 도로를 만나면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죠.

도로를 가득 메운 출근길 자동차의 86%는 운전자 혼자 탄 '나 홀로 차량'입니다.

차량을 나눠 타면 교통량을 줄일 수 있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제가 지금 타고 온 이 통근버스부터 살펴볼까요.

회사까지 편하게 데려다 주는데다, 자동차 수도 많이 줄일 수 있죠.

하지만 이런 통근버스는 웬만한 규모의 회사가 아니면 운영이 어렵습니다.

기존 노선버스의 영업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기업 여러개가 연합해 운영하는 걸 법이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승용차를 함께 타는 '카풀'도, 불편한데다가 별다른 혜택도 없다 보니 역시 참여율이 높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출근이 지금처럼 짧은 시간에 집중되면,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출퇴근 시간을 조절할 수는 없을까요?

고아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혼잡시간 피해라…‘유연근무제’ 현실성은?▼

<리포트>

'유연근무제' 현실은 아침 운동을 마친 백상기 씨가 출근길에 나선 시간은 8시 20분.

출근 시간이 절정을 지나서전동차 안이 한산합니다.

앉아서 갈 수도 있어 휴대전화로 간단한 업무를 처리하고, 책을 읽기도 합니다.

늦게 출근하고 그만큼 더 일하는 시차출근제 덕분에 생긴 여유입니다.

<인터뷰> 백상기(유한킴벌리 수석부장) : "하루에 사용할 에너지를 출근하는데 다 썼다고 하면 30분 늦춰진 다음에는 여유롭게 출근하면서 책도 보고.."

넉달 된 아이를 둔 엄마 변정현 씨는 하루만 출근하고 나머지 나흘은 집에서 일합니다.

연구원의 특성을 살려 재택 근무를 신청한 겁니다.

출퇴근 스트레스가 없고 육아 걱정을 덜다 보니 일의 능률도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변정현(한국고용정보원 연구원) : "4시간 남짓 출퇴근 시간이 드는데 그게 안 드는 것만해도 일하고 가정생활 병행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저한테 장점이죠."

하지만 이처럼 근무시간이나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유연 근무제 근로자는 아직 16.1%에 불과합니다.

인사상 불이익이 걱정돼 신청하는 직원이 적은 게 이유 중 하납니다.

<인터뷰> 김현규(노사발전재단 책임컨설턴트) : "업무상의 불이익 평가라든지 승진이라든지 이런데서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출근 전쟁을 완화하면, 사회적 비용이 크게 감소하는 만큼, 근무방식 다양화를 위한범국가적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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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새해엔 ‘출퇴근 지옥’ 그만!…해법은?
    • 입력 2015-01-19 21:31:14
    • 수정2015-01-19 21: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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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밀리고, 밀려나고.

말 그대로 '출근 전쟁'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출퇴근길은 어땠는지요.

우리나라 직장인은 하루 평균 58분을 출퇴근에 쓴다고 합니다.

한 시간에서 두 시간을 쓰는 직장인도 15%를 넘습니다.

OECD 평균이 28분이니까, 2배 이상이고,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한 달에 하루 이틀은 길 위에 버리는 셈입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아 연 소득의 1/10 이상을 출퇴근에 쓰는 사람이 8%에 달하는데,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입니다.

고통이 돼 버린 출퇴근,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는 없을까요?

먼저 홍성희 기자가 환승 체계부터 짚어봅니다.

▼‘길에 버리는’ 환승 시간부터 줄여야▼

<리포트>

환승 시간부터 줄여야 출근길.

시민들은 환승 시간에 불만이 많습니다.

<인터뷰> 이완(경기도 성남시) : "고속도로 올때는 잘 오는데, 여기에서 되게 시간을 많이 뺐겨서 별로 시간 단축 효과는 많이 없는 거 같아요."

서울의 한 광역버스 정류장인데요, 신촌행 시내버스로 갈아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직접 재 보겠습니다.

이동 시간부터 대기 시간까지 1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환승 시간이 긴 건, 출근시간에 수도권 광역버스들이 서울 도심으로 대거 진입하면서 버스 전용차로가 제 기능을 못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서울에 진입하는 광역버스는 모두 179개 노선 2346대로, 이 중 65%가 도심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 경계지역에 환승센터를 만들고 수도권 광역버스를 회차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자치단체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게 관건입니다.

물 흐르듯 원활하게 환승할 수 있도록 정류장 시설도 개선해야 합니다.

사당역앞 도로의 경우, '줄서기 유도' 시설이 없을 때는 출퇴근 시민들이 인도를 가로지르면서 서로 부딪치곤 했지만 유도등이 생기면서 질서가 잡혔습니다.

<인터뷰> 강배영(경기도 화성시) : "어느 줄인지도 모르겠고. 오는 시간이 안 알려져서 불편했는데 이거 생기면서 편리해진 거 같아요."

승용차의 도심 진입을 줄일 수 있는 '환승 주차장'도 효율성을 높여야 합니다.

▼시간·비용 줄이는 ‘공유 교통’ 현재는?▼

<기자 멘트>

이렇게 1분 1초가 아까운 출근길에 꽉꽉 밀리는 도로를 만나면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죠.

도로를 가득 메운 출근길 자동차의 86%는 운전자 혼자 탄 '나 홀로 차량'입니다.

차량을 나눠 타면 교통량을 줄일 수 있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제가 지금 타고 온 이 통근버스부터 살펴볼까요.

회사까지 편하게 데려다 주는데다, 자동차 수도 많이 줄일 수 있죠.

하지만 이런 통근버스는 웬만한 규모의 회사가 아니면 운영이 어렵습니다.

기존 노선버스의 영업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기업 여러개가 연합해 운영하는 걸 법이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승용차를 함께 타는 '카풀'도, 불편한데다가 별다른 혜택도 없다 보니 역시 참여율이 높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출근이 지금처럼 짧은 시간에 집중되면,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출퇴근 시간을 조절할 수는 없을까요?

고아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혼잡시간 피해라…‘유연근무제’ 현실성은?▼

<리포트>

'유연근무제' 현실은 아침 운동을 마친 백상기 씨가 출근길에 나선 시간은 8시 20분.

출근 시간이 절정을 지나서전동차 안이 한산합니다.

앉아서 갈 수도 있어 휴대전화로 간단한 업무를 처리하고, 책을 읽기도 합니다.

늦게 출근하고 그만큼 더 일하는 시차출근제 덕분에 생긴 여유입니다.

<인터뷰> 백상기(유한킴벌리 수석부장) : "하루에 사용할 에너지를 출근하는데 다 썼다고 하면 30분 늦춰진 다음에는 여유롭게 출근하면서 책도 보고.."

넉달 된 아이를 둔 엄마 변정현 씨는 하루만 출근하고 나머지 나흘은 집에서 일합니다.

연구원의 특성을 살려 재택 근무를 신청한 겁니다.

출퇴근 스트레스가 없고 육아 걱정을 덜다 보니 일의 능률도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변정현(한국고용정보원 연구원) : "4시간 남짓 출퇴근 시간이 드는데 그게 안 드는 것만해도 일하고 가정생활 병행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저한테 장점이죠."

하지만 이처럼 근무시간이나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유연 근무제 근로자는 아직 16.1%에 불과합니다.

인사상 불이익이 걱정돼 신청하는 직원이 적은 게 이유 중 하납니다.

<인터뷰> 김현규(노사발전재단 책임컨설턴트) : "업무상의 불이익 평가라든지 승진이라든지 이런데서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출근 전쟁을 완화하면, 사회적 비용이 크게 감소하는 만큼, 근무방식 다양화를 위한범국가적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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