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아동 센터’ 비리 심각…보조금 샌다

입력 2015.01.20 (07:59) 수정 2015.01.2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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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가 끝난 뒤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에게 공부도 가르치고 끼니도 챙겨주는 곳이 지역아동센터입니다.

전국적으로 4천여 곳에 달한다는데, 일부 지역아동센터가 보조금을 빼돌리는 등 비리 행태가 심각합니다.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지역아동센터는 지난해 5월부터 석 달 동안 센터장 부인이 생활복지사로 일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인건비 2백85만 원을 챙겼습니다.

<녹취> OO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음성변조) : "(이게 사실이 맞는 건가요?) 그건 옛날 이야기죠. 옛날 이야기고 지원받으면서는 그런 일이 (없어요.)"

이 센터의 학생 정원은 19명이지만, 실제 나오는 아이들은 평균 10여 명.

최근 2년 동안 학생들이 모두 나온 것처럼 출석부를 조작해, 급식비 7백40만 원을 더 받았습니다.

<녹취> OO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음성변조) : "오다 안오다 하는 애들이 있긴 있어요. 꾸준히 나오는 애들도 있고요. 그런 애들을 뺄 수는 없잖아요."

전주시의 지역아동센터 64곳 가운데 14곳이 인건비와 급식비 등 1억원 가량 빼돌렸습니다.

보건복지부도 전국적인 실태조사에 나섰습니다.

<녹취> 보건복지부 아동 관리과 직원(음성변조) : "이제 아마 거의 마무리가 됐을 거예요. 지역마다. 어느 정도 심각한 것인지에 대해서 현황 파악이 돼야지 저희가."

담당 공무원이 한두 명에 불과해 관리가 허술하고, 지원도 열악합니다.

<인터뷰> 윤찬영(전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이것이 자선사업이 아닌 이상 공적인 재원으로 이 일을 해야 하는데 이게 불충분하다 보니까 운영상에 상당한 파행을 가져오게 되고."

일부 운영자의 도덕 불감증과 행정기관의 무관심으로 지역아동센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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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지역 아동 센터’ 비리 심각…보조금 샌다
    • 입력 2015-01-20 07:46:44
    • 수정2015-01-20 08: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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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가 끝난 뒤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에게 공부도 가르치고 끼니도 챙겨주는 곳이 지역아동센터입니다.

전국적으로 4천여 곳에 달한다는데, 일부 지역아동센터가 보조금을 빼돌리는 등 비리 행태가 심각합니다.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지역아동센터는 지난해 5월부터 석 달 동안 센터장 부인이 생활복지사로 일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인건비 2백85만 원을 챙겼습니다.

<녹취> OO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음성변조) : "(이게 사실이 맞는 건가요?) 그건 옛날 이야기죠. 옛날 이야기고 지원받으면서는 그런 일이 (없어요.)"

이 센터의 학생 정원은 19명이지만, 실제 나오는 아이들은 평균 10여 명.

최근 2년 동안 학생들이 모두 나온 것처럼 출석부를 조작해, 급식비 7백40만 원을 더 받았습니다.

<녹취> OO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음성변조) : "오다 안오다 하는 애들이 있긴 있어요. 꾸준히 나오는 애들도 있고요. 그런 애들을 뺄 수는 없잖아요."

전주시의 지역아동센터 64곳 가운데 14곳이 인건비와 급식비 등 1억원 가량 빼돌렸습니다.

보건복지부도 전국적인 실태조사에 나섰습니다.

<녹취> 보건복지부 아동 관리과 직원(음성변조) : "이제 아마 거의 마무리가 됐을 거예요. 지역마다. 어느 정도 심각한 것인지에 대해서 현황 파악이 돼야지 저희가."

담당 공무원이 한두 명에 불과해 관리가 허술하고, 지원도 열악합니다.

<인터뷰> 윤찬영(전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이것이 자선사업이 아닌 이상 공적인 재원으로 이 일을 해야 하는데 이게 불충분하다 보니까 운영상에 상당한 파행을 가져오게 되고."

일부 운영자의 도덕 불감증과 행정기관의 무관심으로 지역아동센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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