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추위 옛말, 한겨울 추위 보름 빨라졌다

입력 2015.01.20 (21:18) 수정 2015.01.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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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절기상 큰 추위가 온다는 대한이었는데요.

이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날씨가 포근했죠.

최근, 한해 가장 추운 날은 대한보다 보름 앞선 소한에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양지바른 공원에 따스한 겨울 햇볕이 쏟아집니다.

예년 기온을 3~4도가량 웃돌면서 포근해진 날씨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적잖게 눈에 띕니다.

<인터뷰> 박선희(서울시 광진구) : "햇볕을 쬐니까 너무너무 좋잖아요. 완전 봄 날씨예요."

겨울 초입부터 밀어닥친 동장군이 이달 들어 일찍 물러나 '대한' 추위가 그야말로 옛말이 됐습니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 얼어 죽었다'라는 역설적인 날씨 속담이 시기에 따라 맞거나 틀릴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건국대 기후연구소가 연중 가장 추운 날을 찾아봤더니 197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는 대한인 1월 20일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 이후에는 소한 무렵에 한파가 절정에 달해 한겨울 추위가 보름 정도나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북극 한파 때문에 서울에 25cm 넘는 폭설이 쏟아진 2010년에도 혹독한 추위는 소한에 찾아왔습니다.

<인터뷰> 문자연(박사/건국대 기후연구소) : "우리나라 겨울철 한파를 몰고 오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최근 10년 들어 1월 초로 더 앞당겨지면서 강화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후학자들은 한겨울 추위가 이렇게 옮겨 다니는 것이 지구 온난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급변하고 있는 북극의 상황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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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 추위 옛말, 한겨울 추위 보름 빨라졌다
    • 입력 2015-01-20 21:19:26
    • 수정2015-01-20 21: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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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절기상 큰 추위가 온다는 대한이었는데요.

이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날씨가 포근했죠.

최근, 한해 가장 추운 날은 대한보다 보름 앞선 소한에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양지바른 공원에 따스한 겨울 햇볕이 쏟아집니다.

예년 기온을 3~4도가량 웃돌면서 포근해진 날씨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적잖게 눈에 띕니다.

<인터뷰> 박선희(서울시 광진구) : "햇볕을 쬐니까 너무너무 좋잖아요. 완전 봄 날씨예요."

겨울 초입부터 밀어닥친 동장군이 이달 들어 일찍 물러나 '대한' 추위가 그야말로 옛말이 됐습니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 얼어 죽었다'라는 역설적인 날씨 속담이 시기에 따라 맞거나 틀릴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건국대 기후연구소가 연중 가장 추운 날을 찾아봤더니 197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는 대한인 1월 20일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 이후에는 소한 무렵에 한파가 절정에 달해 한겨울 추위가 보름 정도나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북극 한파 때문에 서울에 25cm 넘는 폭설이 쏟아진 2010년에도 혹독한 추위는 소한에 찾아왔습니다.

<인터뷰> 문자연(박사/건국대 기후연구소) : "우리나라 겨울철 한파를 몰고 오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최근 10년 들어 1월 초로 더 앞당겨지면서 강화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후학자들은 한겨울 추위가 이렇게 옮겨 다니는 것이 지구 온난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급변하고 있는 북극의 상황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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