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못해 서러운데…’ 갈 곳 없는 예비 졸업생들

입력 2015.01.20 (21:27) 수정 2015.01.2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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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 달부터 대학 졸업식이 시작되는데요.

요즘은 졸업을 미루거나 졸업을 해도 학교에 남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취업준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남는 것이지만 학교는 도서관 이용을 제한하거나, 돈을 내라고 해서 이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우정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한 대학의 자유게시판입니다.

취직이 안 돼 도서관에서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용이 제한됐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일부 대학들은 졸업생의 도서관 이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거나, 정해진 곳에서만 하게 합니다.

<녹취> 예비 졸업생 : "학교 시설이나 도서관을 이용 못하게 되면 저는 어디를 가서 준비하거나 공부해야 하는지 막막하고.."

이른바 '청년 백수'로 지내는 시간이 길면, 취직에 불리하다며 학생들은 졸업유예자로 남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졸업유예자가 되려면 대학에 수 십만원을 내야합니다.

졸업유예 제도가 있는 120여개 대학 중 75곳은 필요 없는 수업을 들어야 하고, 21곳은 수업을 안 들어도 등록금을 받고 있습니다.

졸업 유예자가 많으면 교수 대비 학생 비율이 높아져 교육부의 대학 평가가 낮아지게 돼 이런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고운(대학생) : "학교마저 저희에게 이렇게 (졸업유예의)제한을 두면, 그 상황에 직면한 저희는 더 절망적이고.."

<인터뷰> 임은희(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대학에서는 졸업유예생들이 많을 경우에 (교육부)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하게 되거든요. 반대로 이들에게 일정부분의 등록금을 받음으로써 학교 수입원으로 되기 때문에.."

취직해서 사회에 나가는 것도, 대학에 남는 것도 예비 졸업생들에겐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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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 못해 서러운데…’ 갈 곳 없는 예비 졸업생들
    • 입력 2015-01-20 21:28:03
    • 수정2015-01-20 22: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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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 달부터 대학 졸업식이 시작되는데요.

요즘은 졸업을 미루거나 졸업을 해도 학교에 남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취업준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남는 것이지만 학교는 도서관 이용을 제한하거나, 돈을 내라고 해서 이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우정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한 대학의 자유게시판입니다.

취직이 안 돼 도서관에서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용이 제한됐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일부 대학들은 졸업생의 도서관 이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거나, 정해진 곳에서만 하게 합니다.

<녹취> 예비 졸업생 : "학교 시설이나 도서관을 이용 못하게 되면 저는 어디를 가서 준비하거나 공부해야 하는지 막막하고.."

이른바 '청년 백수'로 지내는 시간이 길면, 취직에 불리하다며 학생들은 졸업유예자로 남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졸업유예자가 되려면 대학에 수 십만원을 내야합니다.

졸업유예 제도가 있는 120여개 대학 중 75곳은 필요 없는 수업을 들어야 하고, 21곳은 수업을 안 들어도 등록금을 받고 있습니다.

졸업 유예자가 많으면 교수 대비 학생 비율이 높아져 교육부의 대학 평가가 낮아지게 돼 이런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고운(대학생) : "학교마저 저희에게 이렇게 (졸업유예의)제한을 두면, 그 상황에 직면한 저희는 더 절망적이고.."

<인터뷰> 임은희(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대학에서는 졸업유예생들이 많을 경우에 (교육부)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하게 되거든요. 반대로 이들에게 일정부분의 등록금을 받음으로써 학교 수입원으로 되기 때문에.."

취직해서 사회에 나가는 것도, 대학에 남는 것도 예비 졸업생들에겐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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